우리 안의 다양한 가족을 찾아서

우리 안의 다양한 가족을 찾아서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우리 안의 다양한 가족을 찾아서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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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는 ‘가족’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요즘 들어 “가족의 형태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가족이 변하고 있다고?

예전에는 ‘가족’ 하면 부모 + 1~2명의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인 가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가족이 늘고 있어요.

  • 혼자 사는 사람 늘고 👤: 3-4인 가구 비중은 2010년 기준 전체의 약 44%였는데, 2022년에 약 33%로 10%p 넘게 줄었어요. 반대로 같은 기간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약 24%에서 2023년 기준 약 42%로 늘면서, 3-4인 가구 비중을 훌쩍 넘어섰어요.

  • 친족 아닌 가족도 늘고 👥: 친족 관계가 아니지만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의 수도 늘고 있어요(=비친족가구). 2023년 기준 비친족가구 수는 약 51만 4000가구로, 통계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많았다고.

이렇게 가족 구조가 빠르게 바뀌다 보니, 예전에 만든 4인 가족 기준의 가족 모델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게 됐다는 말도 나와요.

이렇게 바뀌는 이유가 뭐야?

경제적 부담이 큰 원인으로 꼽혀요. 월급보다 물가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빠르고 경쟁도 치열해지니 가족을 꾸릴 여유가 없다는 거예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도 중요한 이유인데요. ‘결혼·출산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줄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이런 인식 변화엔 우리나라의 성차별적인 사회 구조도 큰 영향을 미쳤고요.

여기까지 읽고 “다들 힘들어서 그렇구나... 😞” 시무룩할 수도 있지만, 가족의 형태가 바뀌는 게 부정적인 일만은 아니에요. “꼭 결혼·출산 해야만 가족이 되는 게 아니네?” 깨달은 사람들이 ‘내가 진짜 원하는 가족’을 만들고 있거든요.

내가 진짜 원하는 가족?

나와 잘 맞는, 내가 진짜 바라는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고, 직접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예요.

  • 비혼 가족: 가족을 이루는 데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을 말해요. 반려자와 함께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가족, 결혼 관계 밖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비혼 출산 가족 등이 여기 포함돼요.

  • 퀴어 가족: 동성 부부·트랜스젠더 부부 등 퀴어 가족도 있어요. 최근에는 한 레즈비언 동성 부부가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기도 하면서 점점 다양한 형태의 퀴어 가족이 등장하고 있다고.

  • 우정 공동체 가족: 친한 친구들이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꾸려나가는 가족도 있어요. 혈연·사랑 같은 조건 없이도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 시니어 돌봄 가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느슨한 공동체를 만들어 사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혈연 가족과 함께 살 수 없거나, 새로운 가족이 필요한 노인들이 모여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이외에도 다른 가족 구성원 없이 혼자 살아가는 1인 가족, 강아지·고양이 등 비인간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다종족가족’ 등도 있어요. 하지만 이 중에는 법의 보호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가족들이 많아요. 그래서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도록 제도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우리 곁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 어땠나요? 가족에 대한 뉴닉 팀원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서 짧은 인터뷰를 준비했는데요. 에디터 하비 🤖와 커뮤니티 매니저 혜🌻의 얘기를 함께 들어봐요.

  • 에디터 하비 🤖: "안녕하세요, 하비예요. 뉴닉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 커뮤니티 매니저 혜🌻: "반가워요, 혜예요. 뉴니커들과 함께 건강한 지식 정보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Q1. 현재 혼자 살고 계신가요?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살고 계신가요? 

🤖: "법적 가족으로 인정받는 짝꿍, 배우자와 함께 4년째 함께 살고 있어요."

🌻: "혼자 살고 있어요. 20살 때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혼자 살기 시작했고, 여태까지의 삶 중 혼자 살아온 기간이 가장 길어요."

 

Q2. 지금의 가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지금의 짝꿍하고 굉장히 오래 연애를 했는데, 오래오래 같이 살면 재밌고 힘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원래 결혼이라는 제도에 그닥 긍정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는데요. “굳이 결혼으로 내 가족이 제도적·사회적 인정을 받아야 하나?”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같이 살다보니 결혼을 하지 않으면 받지 못하는 혜택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같이 사는 거 결혼을 하자, 대신 다양한 공동체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함께하자!”고 생각했어요. 혼인서약서에도 비슷한 문구를 넣었고요."

🌻: "서울에 온 이후로 독립 기간이 길어지면서 혼자 사는 게 편해졌어요.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나만의 독립된 공간과 정서적·경제적 독립을 다 이뤄놔서, 이 상황을 굳이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요. 한 개인으로서 너무 잘 살고 있거든요. 더 나이가 들면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사회적 관계가 한창 많은 시기에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할 것 같아요. 나 혼자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꼭 필요하거든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한 개인으로서 독립적으로 잘 살아가는 일이 저에게는 엄청 중요해요. 도시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다 보면 혼자 지내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Q3. 미래에 어떤 형태의 가족을 꿈꾸나요? 그 이유는 뭔가요?

🤖: "멀지 않은 미래에 자녀를 갖고 싶어요. 이 험난한 세상에 2세를 내놓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되지만, 누군가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게 엄청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육아를 저랑 짝꿍 둘이 챙기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제가 사는 동네의 비슷한 나이대 커플들과 육아공동체를 꾸리면 어떨까 싶어요.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되, 공동으로 생활하고 육아하는 영역을 정해서 모이고 또 흩어지는 공동체. 또 하나의 가족이 되는 거죠.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럼 우리가 그 마을을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을 한 거죠. 공유 놀이방, 공유 주방 같은 걸 꾸려서 아이에게 “00아 오늘은 누구 삼촌 누구 이모랑 놀고 있어라!” 하는 삶을 꿈꿔요."

🌻: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이룰 수도, 이루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만약 누군가와 함께 살게 된다면, 독립적인 인간들이 모인 형태의 가족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자기 스스로를 잘 돌보는 건 너무 중요한 일이잖아요. 특정 시기에는 남의 돌봄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 시기가 너무 길어지면 건강하지 않은 관계가 되기 쉽고요. 그런 의미에서 각자 스스로 자기를 잘 가꾸려는 사람들, 스스로를 돌보려 애쓰면서 공동체를 이뤄가는 데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건 파트너도 될 수 있고, 엄마도, 동생 가족도 될 수 있겠죠. 친한 친구도 될 수 있을 거고요."


뉴니커들이 꿈꾸는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요?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얘기하고 싶은 마음 들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내가 바라는 가족의 모습’을 알려주세요. 추첨을 통해 15분에게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브랜드, ‘동구밭’의 ‘비건 동백 헤어 세트’를 선물로 드려요.

이미지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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