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약국 찬반 논쟁: “소비자 편리해” vs. “오남용 걱정돼”
작성자 피자스테이션
그 이슈, 어떻게 생각해?
창고형 약국 찬반 논쟁: “소비자 편리해” vs. “오남용 걱정돼”

🍕"카트 끌고 약 쇼핑?" 창고형 약국, 어떻게 생각해?
전체 참여자 수 322명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 좋아하나요? 얼마 전 경기 성남시에는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었어요. 약 430㎡ 넓이의 매장에 2500여 개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손님들은 장 보듯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며 자유롭게 약을 고를 수 있어요. 창고형 약국 곳곳에 있는 약사들이 제품 설명과 복약 상담을 제공하고요.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 낮에도 많은 사람이 창고형 약국을 찾고 있다는데요. 약국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해도 되는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와요.
먼저 창고형 약국 운영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소비자의 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해요. (1) 매장 규모가 커서 제품 종류가 다양한 데다가 (2) 직접 성분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서 선택권이 넓어졌고 (3)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 덕분에 일반 약국 대비 저렴하게 의약품을 살 수 있다는 거예요. 구매 제한이 없어서 상비약을 잔뜩 쟁여놓을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고 말하기도 해요.
반면 창고형 약국 운영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데요. (1) 약사가 매장에 머무른다지만, 소비자가 직접 약을 고르면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하기 어렵고 (2) 필요 이상으로 잔뜩 사 의약품을 오남용할 수 있으며 (3) 동네 약국이 창고형 약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차례로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 그럼 급할 때 찾을 수 있는 약국이 사라져서 필수 보건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요.
한편 장점과 걱정되는 점이 분명한 만큼, 창고형 약국의 운영에 적절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어요. 약국 규모에 따라 필수로 상주해야 하는 약사의 수를 정하거나, 셀프 계산은 법으로 금지하는 식으로요. 이러한 ‘창고형 약국’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3일 동안 322명의 뉴니커가 ‘창고형 약국’에 관한 생각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창고형 약국, 정확히 뭐야?
창고형 할인매장처럼 넓은 공간에 다양한 의약품을 진열해 두고, 소비자가 직접 둘러보며 필요한 상품을 고르는 형태의 약국이에요. 일반적인 약국에서는 소비자가 “어떤 증상이 있어요” 말하면, 카운터 너머에 있는 약사가 약을 골라주면서 복약지도도 해주잖아요. 이와 달리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가 약국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약을 카트에 담고, 계산대에서 최종적으로 약사에게 복약 지도를 받아요.
창고형 약국, 왜 등장했을까?
우리나라 첫 창고형 약국인 ‘메가팩토리약국 성남점’ 측은 약국은 비싸고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소비자에게 싸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약국을 혁신하겠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고 밝혔어요. 중간 유통을 줄이고 대량 판매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건강기능식품을 소포장해 여러 제품을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는 것.
건강기능식품 등을 싸게 파는 대형 약국은 서울 종로를 중심으로 이전에도 있었는데요. 창고형 약국은 가격 경쟁력에 ‘쇼핑’의 개념을 덧붙여 소비자가 느끼는 장벽을 더욱 낮췄어요. 비슷한 성분·효과를 가진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소비자가 직접 비교해보고, 필요하다면 약사의 상담을 받는 등 ‘고르는 재미’를 더한 거예요.
메가팩토리 측은 대부분의 약국이 병원 처방전에 맞춰 약을 만드는 ‘처방약 조제’에 집중하면서 상비약 등 일반의약품 판매에 소극적이었다는 점도 지적했어요. ‘상비약 좀 편하게 사러 갈 만한’ 약국이 없었다는 것. 창고형 약국은 처방약은 판매하지 않는데요. 덕분에 “소비자에게 일반약 관련 건강 상담을 자세히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해요.

“창고형 약국, 뉴니커는 어떻게 생각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해 (56.8%, 183명) 🔴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소비자의 편의를 생각했을 때 긍정적이지만, 오남용도 걱정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따라서 구매한도를 두는 등의 적절한 안전장치를 둬야 한다는 뉴니커가 많았어요. 약사에게 자세히 물어보지 않아도 의약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문구를 강화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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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장 뉴니커 🦀: 의약품을 사는 게 편리해질 수 있지만, 오남용도 걱정돼. 특정 성분 의약품을 살 때는 구매 한도를 정해두거나, 개인의 구매내역을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는 장치 등이 갖춰져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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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뉴니커 🤫: 가정 상비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창고형 약국에서 구매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하지만 부작용이 걱정되는 약은 약사 상담과 복약지도를 먼저 받은 다음에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보완 장치가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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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슈크림빵 뉴니커 🍞: 약국을 마트식으로 운영한다면, 소비자가 약사에게 하나하나 물어보지 않아도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안내 문구 등을 마련하는 게 중요해.
운영해도 돼 (27.6%, 89명) 🔵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창고형 약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뉴니커가 많았어요. 처방약을 판매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남용 우려가 크지 않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창고형 약국이 많아져서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되면, 의약품 가격이 내려가 소비자 이익이 더욱 커질 거라는 기대도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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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제 뉴니커 😃: 처방약이 아니라 상비약·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거라면 약국을 소비자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해도 된다고 생각해. 같은 성분의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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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메모지 뉴니커 📝: 창고형 약국에도 약사가 상주하고 있으니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어. 오히려 처방약 조제를 안 해서 더 꼼꼼하게 복약지도를 해줄 수 있는 것 같기도 해. 처방약은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동네 약국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형태의 영업이라고 보기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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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뉴니커 🤫: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차원에서 좋은 것 같아. 자세히 복약지도를 해주는 걸 원한다면 기존 약국을 가면 되고, 자유롭게 고르고 싶다면 창고형 약국을 가면 돼. 또, 창고형 약국이 많아지면 가격 경쟁을 하게 돼서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 거야.
운영하면 안 돼 (11.2%, 36명) 🟢

많은 소비자가 동시에 찾는 창고형 약국 특성상 약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듣고 안전하게 구매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하는 뉴니커가 많았어요. 의약품 대량 구매가 쉬워지면 약을 오남용 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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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사랑해 뉴니커 ♥️: 창고형 약국에도 약사가 상주한다고 하지만, 일반 약국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동시에 찾는 매장에서 꼼꼼한 설명을 듣기 어려울 수 있어. 또 상비약을 대량으로 쟁여놓는 게 쉬워지면서 약을 오남용 하는 사례가 많아질 위험도 크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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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뉴니커 🐭: 창고형 약국이 많아지면, 더 다양한 약을 쉽게 사려는 사람이 많아져서 앞으로 마약성 진통제 같이 위험한 약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될 우려가 커. 운영을 금지하면 소비자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동네 병의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에서 상비약을 잔뜩 구매해 둬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아.
🍕이런 것도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 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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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약을 더 다양하게 하자는 주장도 있는 거로 알아.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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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약국이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어. 의약품 소비자의 편의를 의미 있게 끌어올리려면 의료 취약 지역 약국에 대한 지원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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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는 약국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지 궁금해.

피자스테이션 셰프의 한마디 🧑🍳
창고형 약국의 법적 문제를 두고도 의견이 크게 갈리는데요. “문제없다”는 게 메가팩토리 측 입장이에요. 약사법에 따라 계산대에서 복약지도를 하고 있다는 것.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연 초기에는 셀프 계산대와 전화·온라인을 통한 택배 주문이 가능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약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약사 단체인 대한약사회는 계속해서 “창고형 약국 안 돼!” 지적하고 있어요. 의약품 남용 소지가 있는 운영 방식은 ‘국민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보장한다’는 약사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 또, 약국을 단순히 ‘가게’로 보는 시선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약은 일반적인 상품이 아니라 전문가인 약사의 판단과 책임을 통해 다뤄야 하는 특수한 상품인데, 창고형 약국이 이런 맥락을 지우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거예요. “동네 약국 문 닫아서 의료 취약 지역 주민들이 피해 볼 거야!” 하는 걱정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어요.
사실 해외에서는 창고형 약국과 같은 운영 방식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이름이 ‘약품 창고(케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인 창고형 약국 프랜차이즈가 있을 정도인데요. 이는 처방이 필요 없는 의약품(OTC, Over The Counter)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자세히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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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굉장히 다양한 약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어서, 창고형 약국이 많아요. 구매량 제한·신분증 확인 등으로 남용을 막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매년 일반의약품 오남용으로 많은 사람이 입원하고 있고,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해서 “약 구매 어렵게 해야 해!” 하는 주장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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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드러그 스토어’라고 불리는 슈퍼마켓형 의약품 소매점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일본은 약을 부작용 위험에 따라 1·2·3류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위험도가 낮은 2·3류 의약품은 드러그 스토어에서 복약지도 없이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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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대부분의 나라가 상비약과 건강기능식품은 슈퍼마켓 등에서도 판매해요. 영국의 경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을 다시 ‘약국 전용’과 ‘일반 판매용’으로 나누는데요. 오남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약은 ‘약국 전용’으로 분류돼 약국에서 약사 상담 후 살 수 있고요, 안전성이 입증된 약은 ‘일반 판매용’으로 특별한 규제 없이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도 두통약·감기약 등 의약품 일부를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잖아요. 그러나 이들 나라에 비하면 판매하는 곳도, 약의 종류도 적은 편이에요.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도 살 수 있는 의약품 종류를 늘려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자고 주장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해외 사례 대부분은 동네 병·의원이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병원을 가기 쉽지 않은 의료 환경에서 등장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요. 이미 의사에게 진료·처방을 받고 → 약사에게 조제·복약지도를 받는 안전한 의료 체계가 잘 잡혀 있는데, 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걱정하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법·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요.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법적인 논쟁은 새로운 형태의 약국을 관리하고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현행 약사법에 없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대형 약국의 운영 기준이나 판매 방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말해요. 규모에 따라 필수로 상주해야 하는 약사의 수를 정하고,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약품은 구매량을 제한하는 식으로요. 한편 창고형 약국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직접 현장을 찾아 약사법 위반 여부 등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뉴니커의 피드백을 받아 매주 피자맛 업그레이드 중!
뉴니커, 이번 피자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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