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이혼숙려캠프, 돌싱글즈... '이혼 예능' 인기인 이유
작성자 피자스테이션
그 이슈, 어떻게 생각해?
결혼지옥, 이혼숙려캠프, 돌싱글즈... '이혼 예능' 인기인 이유

🍕이혼 예능 프로그램, 어떻게 생각해?
전체 참여자 수 523명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요즘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있나요? 최근 ‘이혼숙려캠프’ 등 이혼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자, 비슷한 포맷의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어요. 주로 실제 이혼을 고민 중인 사람들이 출연해 이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이런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와요.
먼저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있어요.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고,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든다는 것. 또, 실제 이혼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이혼 전 고려해야 할 것, 이혼을 위해 필요한 것, 이혼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도 말해요. 이혼 예능 프로그램 속 솔루션 과정이 갈등을 겪는 부부에게 위로를 건넨다는 시선도 있어요.
하지만 이혼 예능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요.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부부 갈등을 흥미 요소로 다뤄서 사람들이 결혼과 이혼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게 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 출연 후 갈등이 더욱 심해진 부부의 사례도 많은 등 실제 부부 갈등 해소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고요.
한편에서는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와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본래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 자극적인 편집으로 출연자를 악마화하는 등 출연자를 보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에 자극적인 편집을 제한하고 상담과 치유에 초점을 맞춰 제작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요. 이러한 ‘이혼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523명의 뉴니커가 ‘이혼 예능 프로그램’에 관한 생각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이혼 예능 프로그램, 언제부터 유행한 거야?
우리나라에서 ‘이혼’이 방송 프로그램의 메인 주제로 등장한 것은 1999년 첫 방영을 했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었어요. 이혼 위기 부부의 실제 사연을 각색한 드라마였는데요. 큰 인기를 끌면서 2000년대에 이혼을 소재로 한 다양한 드라마가 등장했어요.
이혼이 예능의 주제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2020년 ‘우리 이혼했어요’부터예요. 이전에도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혼 경험이 있는 연예인이 관련 경험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는데요. 이혼한 연예인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포맷으로 이혼을 전면에 내세운 건 ‘우리 이혼했어요’가 사실상 처음이라고. ‘우리 이혼했어요’는 8%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다양한 포맷의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어요.
이혼 예능 프로그램, 어떤 것들이 있어?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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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관찰형 👀: ‘우리 이혼했어요’처럼 이혼한 연예인 부부가 등장하는 포맷이 있고요. ‘신발 벗고 돌싱포맨’ 같이 연예인들의 이혼 후 일상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연예인 부부의 가상 이혼 이후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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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담형 🫂: 갈등을 겪는 비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고, 심리 상담을 제공하거나 이혼 또는 숙려 기간을 돕는 포맷이에요.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대표적이고요. ‘이혼숙려캠프’는 상담에 실제 이혼 절차 및 숙려 기간 체험을 더해 인기를 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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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 연프형 💘: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에서 ‘이혼 남녀 특집’을 하는 경우는 있었는데요. 아예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돌싱글즈’가 등장했어요. 큰 인기를 끌면서 시즌 6까지 제작됐다고.

“이혼 예능 프로그램, 뉴니커는 어떻게 생각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해 (39.4%, 206명) 🔴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바꾸는 등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을 살리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비연예인 출연자 보호 등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지나치게 자극적인 편집을 피하고, 출연자에게 충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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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김이 뉴니커 🙋: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재밌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건 동의해. 하지만 이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 대부분은 비연예인이잖아. 지나친 관심과 비난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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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라떼 뉴니커 🍫: 이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갈등을 과장하는 등의 자극적인 편집은 출연자에게 큰 상처를 주는 건 물론, 시청자들도 사례를 왜곡해서 보게 만들 수 있어. 지나치게 자극적인 편집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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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덮밥 뉴니커 🍚: 다른 나라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사생활을 폭로해서 갈등만 만들어 놓고, 심리·법률 상담 같은 솔루션은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우리나라에도 그런 프로그램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어.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출연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해.
부정적인 면이 더 많아 (31.0%, 162명) 🔵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당사자가 겪는 문제와 이혼 과정 등을 실제보다 간략하게 보여주는 탓에 이혼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걸 걱정하는 뉴니커가 많았어요. 결혼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되어서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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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씨 마이 러브 뉴니커 🍒: 이혼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이혼 과정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어. ‘힘들면 이혼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결혼을 쉽게 결정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오히려 부부 갈등을 조장해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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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뉴니커 🤫: 이혼을 고려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저마다 복잡한 사정이 있어. 그런데 이혼 예능 프로그램은 배경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잖아. 그래서 주변 사람이 이혼을 고려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그냥 이혼하면 되는 거 아냐?” 하고 가볍게 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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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뉴니커 ❌: 이혼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결혼 생활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야. 이런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더욱 꺼리게 되면 우리 사회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거야. 이혼을 예능 프로그램 소재로 쓰지 못하게 제한하고, 소소한 행복이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이 많아졌으면 좋겠어.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아 (16.3%, 85명) 🟢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 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실제로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들한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뉴니커도 있었고요. 프로그램을를 통해 결혼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더 나은 가족관계를 꾸리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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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펭 뉴니커 🤓: 예전엔 많은 사람들이 부부갈등은 물론 가정폭력까지 견디며 결혼 생활을 유지했잖아. 그런데 이혼 예능 프로그램 덕분에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주체적으로 이혼을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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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뉴니커 🥔: 단순히 갈등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또 실제 이혼을 할 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경우도 많아. 이를 통해 실제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도움을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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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뉴니커 🧐: 나는 아직 미혼인 뉴니커야. 이혼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사례를 통해 결혼 생활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도움이 됐어. ‘어떤 점이 부부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구나’, ‘어떤 면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는 조심해야겠구나’ 깨닫는 식으로 말이야.
🍕이런 것도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 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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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난 뒤에도 끝까지 출연자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제작진이 조금 더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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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비연예인의 일상을 관찰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아. 이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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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혼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도 많은데, 드라마에서는 이혼이 어떤 방식으로 그려지는지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아.

자나깨나 뉴니커 생각하며 도우 밀고 토핑 정리해서 이번 피자 구워낸
피자스테이션 셰프의 한마디 🧑🍳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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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 과거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었던 이혼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혼을 ‘실패’가 아닌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퍼진 것. 실제로 ‘이혼이나 재혼에 동의한다’는 비율이 2020년 36%에서 2023년 47.2%로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이에 이혼이 예능 소재로 쓰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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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리얼리티 예능: 출연자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한몫했어요.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부부의 갈등과 화해 또는 이혼 과정을 보면서 타인의 삶을 훔쳐보고 싶은 욕구(=관음적 욕구)와 공감 욕구를 채우는 재미를 느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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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중심으로 육아·심리·가족 상담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 인기가 자연스럽게 이혼을 예능의 소재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와요.
이혼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드라마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이혼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드라마가 나오고 있는 것.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이혼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 인기를 끌었고요. 얼마 전 방영을 시작한 ‘이혼보험’은 한 보험회사가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요.
이처럼 이혼이 방송 프로그램의 중심 소재로 떠오르면서 “이혼 관련 프로그램이 실제 결혼·이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배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혼 관련 프로그램의 영향’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혼인은 증가하고, 이혼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이혼 관련 프로그램 인기가 결혼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 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어요. 이혼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공감과 위로를 느끼기도 하고, 실용적인 조언을 얻기도 하면서 결혼생활에 도움을 받는다는 것.
하지만 가정폭력이나 성적인 내용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방영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도 많은데요. 특히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관련 비판이 늘고 있어요. 비판을 받는 사례를 살펴보면요. 비연예인 출연자가 악플 등 견디기 힘든 비난을 받기도 하고요. 방송에 출연한 부부의 자녀가 이혼 과정에 그대로 노출되며 아동 학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어요. 또 솔루션을 황급히 끝내면서 출연 부부가 상처만 받거나, 방송이 끝난 뒤 가정 폭력 등으로 이혼을 한 경우도 있었어요.
전문가들은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갈등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출연자와 자녀가 새출발하는 과정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해요. 결혼 생활과 이혼 과정의 어려움을 넘어 이혼이 ‘선택’으로서 존중받고, 더 나은 삶을 꾸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나아가 다양한 가족상을 보여주고, 가족 간의 건강한 소통 방식을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한 새로운 포맷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어요.
한편 ‘이혼’은 다른 나라 프로그램에서도 단골 소재인데요. 독특한 포맷이거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논의를 불러온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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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ntying the Knot’ 🇺🇸: 이혼 전문 변호사가 실제 이혼을 앞둔 부부를 만나서 재산 분할, 양육 문제 등을 중재하는 과정을 보여줘요. 자극적 연출보다는 법률·실무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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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Happily Divorced’ 🇧🇪: 이혼한 부부와 새 파트너,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게임쇼인데요. 개인적인 사연이나 이혼 과정의 어려움 등을 보여주는 대신 재구성된 가족의 모습을 유쾌하고 긍정적으로 그리는 포맷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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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ee You Again’ 🇨🇳: 이혼 위기 부부가 상담을 받고 숙려 과정을 거치는 등 우리나라의 이혼 예능 프로그램과 비슷해요. 이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강했던 중국 사회에 이혼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왔다는 평가가 많아요.

뉴니커의 피드백을 받아 매주 피자맛 업그레이드 중!
뉴니커, 이번 피자 어땠나요?
피자스테이션에서 이야기 나누고픈 이슈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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