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들이 꿈꾸는 가족의 모습은?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뉴니커들이 꿈꾸는 가족의 모습은?
뉴니커, 지난주에 나간 가정의 달과 가족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 잘 봤나요? 그때 “뉴니커들이 꿈꾸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했는데요. 많은 뉴니커들이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말이야...” 하며 솔직한 답을 남겨줬어요. 뉴니커들이 꿈꾸는 가족은 어떤 모습인지, 같이 한 번 둘러볼까요? (🦔: 지난 글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슴!)
Q1. 현재 어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나요?
👤 혼자 살고 있어요(24%)
응답해준 뉴니커 중 약 24%가 ‘혼자 살고 있다’고 답했어요. 그 이유로는 대학 진학과 직장 등 학업·취업 문제를 이야기한 뉴니커가 80%로 가장 많았는데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싶어서라고 답한 뉴니커들도 있었어요.
🗣️: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집에서 혼자 편하게 풀고 싶어요.” (쥬 뉴니커)
🗣️: “혼자 살아온 시간이 10년이 넘다 보니 저만의 삶의 방식이나 생활 습관이 생겼고, 그게 꽤 만족스러워요. 가구를 제 마음대로 바꾸거나 늦은 밤까지 시끄럽게 유튜브를 볼 수도 있고, 어느날 갑자기 훌쩍 집을 떠날 수도 있고요.” (세리 뉴니커)
👥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어요(76%)
응답해준 뉴니커 중 76%가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어요. 함께 살고 있는 대상은 다양했는데요. 부모님·형제 자매 등 원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한 뉴니커가 64%로 가장 많았고, 자신이 택한 배우자·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한 뉴니커가 16%,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애인과 살고 있다고 답한 뉴니커가 10%, 친구·룸메이트 등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한 뉴니커가 8%였어요.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하고 답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
Q2.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다면, 지금의 가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한 뉴니커가 가장 많았던 만큼, ‘원가족으로부터 아직 독립하지 않아서’라고 답한 뉴니커가 많았어요. 하지만 원가족에 대한 생각은 다양했는데요. 우선 원가족으로부터 감정적·경제적인 지지를 얻는다고 답한 뉴니커들이 있었어요.
🗣️: “가족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이 강하잖아요. 가족이 항상 옆에 있어서 외롭지 않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어요.” (메밀전병만두 뉴니커)
🗣️: “굳이 따로 나가서 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가족과 하루를 공유하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도 특별하게 느껴지거든요. 모든 걸 나눠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나눠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Mm 뉴니커)
원가족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나눠준 뉴니커들도 있었어요.
🗣️: “내가 선택하지 않은 형태의 가족이다 보니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요. 같은 가족임에도 가치관이 맞지 않아 힘들 때가 있거든요. 개인으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김게식 뉴니커)
🗣️: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함께 살고 있지만,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독립을 해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꾸리고 싶어요. 한 공간에 살지 않는다고 해서 가족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물만두 뉴니커)
🗣️: “원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의 폭력과, 이 폭력을 용인하는 나머지 가족들 때문에 집을 나와야 했어요. 마음껏 사랑을 주고받고 싶어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고양이의 수명은 사람보다 짧으니 언젠가는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슬프고 두렵기도 해요.” (수잔 뉴니커)
‘원가족 외 다른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한 뉴니커들은 이런 생각을 나눠주기도 했어요.
🗣️: “남편과 딸과 함께 살고 있어요. 내가 꿈꿔왔던 가족을 그대로 이룬 것 같아요. 나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없어 힘들지만,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배우자, 딸과 함께 살고 있어 행복해요.” (Karen 뉴니커)
🗣️: “동성인 애인과 함께 살고 있어요. 애인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서 가족이 되기를 선택했어요. 이 관계에 결혼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기도 했고요. 애인과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건 좋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친구와 동거하는 딸’이라는 프레임으로만 저를 바라봐서 아쉬워요.” (미음 뉴니커)
Q3. 미래에 어떤 가족을 갖기를 꿈꾸나요?
앞으로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냐는 질문에 뉴니커들이 정말정말정말 다양한 대답을 해줬는데요. ‘내가 선택한 내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는 대답이 공통적으로 많았어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가족이 아닌 나만의 가족, 나의 삶의 형태와 가장 잘 맞는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1️⃣ 배우자와 함께하는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싶어요 💍
많은 뉴니커들이 나를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배우자와 함께 살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다만 구체적으로 꿈꾸는 가족의 형태는 조금씩 달랐는데요.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고 싶다고 답한 뉴니커도 있는 한편, 결혼은 하고 싶지만 출산은 필수가 아니라고 보는 뉴니커도 많았어요.
🗣️: “배우자와 함께하는 2인 가구로 살고 싶어요. 저는 원하는 일을 하며 물질적·정신적으로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 아이를 낳으면 ‘나’라는 존재가 없어질 것 같거든요. 내 옆에 나를 믿어주는 사람 한 명만 있다면 충분할 것 같아요.” (김시온 뉴니커)
배우자와 함께 살되, 원가족을 함께 돌볼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상상을 나눠준 뉴니커도 있었어요.
🗣️: “저에게는 장애를 가진 형제가 있어요. 처음엔 형제와 저 단둘이 사는 것만 생각했는데, 지금의 이성 친구를 만나면서 미래의 가족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미래에는 저와 배우자, 형제 셋이 다 함께 살거나, 아니면 저와 배우자가 함께 살고 멀지 않은 곳에 형제가 사는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싶어요. 형제는 나라로부터 돌봄을 받고요. 주말마다 만나는 가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꿈꿔요.” (먐 뉴니커)
한편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가족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퀴어 가족을 위한 법적인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
🗣️: “동성 애인과 법적으로 엮인 가족이 되어 살고 싶어요. 그래야 상대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법적 보호자가 되어줄 수 있으니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를 돌볼 수 있는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히히 뉴니커)
2️⃣ 결혼 제도 밖의 가족을 꿈꿔요 🕊️
결혼을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가족을 꾸릴 수 있다고 답한 뉴니커도 많았어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거나,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가족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짚어준 뉴니커도 있었고요.
🗣️: “애인과 서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결혼 여부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관계를 구속한다는 단점도 있으니까요.” (뀽잉 뉴니커)
🗣️: “결혼하지 않고 애인과 함께 살고 싶어요. 법으로 서로를 묶지 않아도 몇십 년을 함께 살 수 있는 소울메이트 같은 관계요. 지금과 같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결혼이라는 제도 속으로 들어가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잖아요. 제 자신을 그 속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아요.” (하드락 뉴니커)
3️⃣ 비슷한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꾸리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애인이나 배우자 등, 로맨스 관계에 한정되지 않고도 가족을 꾸릴 수 있다고 답해준 뉴니커들도 있었어요.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과 함께 살거나,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 “나와 가치관이 잘 맞는 친구들과 공동체를 꾸리고 싶어요. 내가 선택한 가족의 형태이기 때문에 자기효능감도 더 높을 것 같고요. 미래에는 이런 형태의 가족도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김게식 뉴니커)
🗣️: “비혼여성들끼리 안전한 공동체를 이뤄서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혼자 살다 보면 나의 추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지 않아도 돼서 좋지만, 가끔은 옆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외롭게 느껴지거든요.” (유인 뉴니커)
‘따로, 또 같이 사는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나눠준 뉴니커들도 있었어요.
🗣️: “현재 혼자 살고 있고, 앞으로도 1인 가족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다만 저와 비슷한 가족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관심과 애정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교류하지만, 각자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가족들이요.” (세리 뉴니커)
🗣️: “친한 친구들이 가까운 곳에 각자의 집을 두고 모여 살았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독립적인 공간은 확실하게 지키되, 더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친구들이 가까이 모여있어야 할 것 같아요.” (로로 뉴니커)
이런 생각을 ‘돌봄 커뮤니티’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 “요새 엄청 고민이 많은 주제인데요. 결국 중요한 건 ‘돌봄 커뮤니티의 연결’인 것 같아요. 주위 친구들과 춘천·용인 등 서울 근교에 가까이 모여 살면서 경제적 활동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연결되지만 또 각자는 독립적인, 넓은 의미의 가족 관계를 통해 연결될 수 있는 삶을 꿈꿔요.” (지혜 뉴니커)
다양한 가족에 대한 뉴니커들의 상상, 어땠나요? 앞으로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게 될 것 같지 않나요? 뉴니커들의 가족에 대한 무지갯빛 상상이 더 크게, 넓게 이어지기를 바랄게요. 새로운 상상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진 세상을 꿈꾸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