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선 후보 총정리 (1)] ‘사이다 정치인’부터 ‘유력 대권 주자’까지, 이재명 이력 총정리

[2025 대선 후보 총정리 (1)] ‘사이다 정치인’부터 ‘유력 대권 주자’까지, 이재명 이력 총정리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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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선 후보 총정리 (1)] ‘사이다 정치인’부터 ‘유력 대권 주자’까지, 이재명 이력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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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기 전에는 뭐했대?: 이재명 후보의 주요 이력

이재명은 1963년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6남 3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어요. 큰형과 큰누나는 어릴 적 세상을 떠나 부모와 5남 2녀가 살았다고. 그의 부모는 농사를 지었는데요. 농사일은 주로 어머니의 몫이었고, 깊은 산골 마을에서 유일한 ‘고학력자(대학교 중퇴)’였던 아버지는 마을 대표 등을 맡는 등 밖으로 돌았다고. 그러다가 노름판에 뛰어들었다가 밭을 팔아 넘기는 등 재산을 모두 날렸고요.

최근 나온 자서전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 이재명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참혹했다”고 표현했어요. 자신을 ‘흙수저’도 안 되는 ‘무(無)수저’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재명이 국민학교 3학년일 때, 그의 아버지는 집을 떠났어요.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남의 땅에서 농사일을 도와 생계를 꾸리며 홀로 자녀를 부양해야 했고요. 학교 준비물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지독했던 가난 속에 이재명은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키웠다고.

몇 년 뒤, 집을 나갔던 아버지가 경기도 성남시에 자리를 잡았다며 가족들을 불렀어요. 결국 온 가족이 안동을 떠나 성남시로 향했는데요. 집은 여전히 가난했고, 국민학교를 막 졸업한 이재명도 돈을 벌기 위해 뛰어들어야 했다고. 정부가 무허가 판자촌을 정비한다며 그곳에 살던 주민들을 대거 이주시킨 게 성남시(당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의 시작이었는데요. 이재명은 상대원시장 옆 공단에 ‘소년공’으로 취직해요. 여러 공장을 옮겨 다니며 일하던 중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 프레스기에 왼쪽 팔이 눌리는 사고를 겪었고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평생 팔이 굽은 장애(6급) 판정을 받고 훗날 병역도 면제받게 됐는데, 그가 한여름에도 반팔 옷을 잘 입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이재명은 공장에서 드문 ‘고졸’ 출신으로 공장 관리 업무를 맡던 한 간부를 보며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어요. 중학교도 가지 못한 그에게 검정고시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공부는 무슨 공부냐”며 호통친 아버지의 반대를 꺾고 검정고시 학원 야간반에 들어갔고요. 공부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공장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대입 검정고시 공부를 이어갔어요. 마침내 1980년, 검정고시에 합격해 고졸 자격을 얻었고요.

4년제 대학교에 가고 싶었던 이재명은 공장을 그만둔 채 대입 학력고사 준비에 매달렸고, 웬만한 대학과 학과는 마음대로 갈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성적을 받았어요. 하지만 집안 형편을 생각해야 했던 그는 등록금 면제와 공장 월급의 3배에 달하는 생활비를 매달 지원한다는 중앙대, 그중에서도 합격 점수가 가장 높았던 법대를 골라 진학했다고. 이후 사법시험을 준비해 대학 졸업 후 최종 합격했고요. 그 시기 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자 아버지는 말 없이 눈물을 흘렸고, 며칠 뒤 세상을 떠났어요. 이재명은 “그날의 임종이 아버지와 나만의 마지막 화해 순간이었다”고 했어요.


정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대?: 이재명 후보의 정치 경력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재명은 사법연수원에서 ‘노동법학회’라는 비공식 서클에서 활동하게 돼요. 민주화 운동에 불이 붙던 시기라, 법조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게 모임의 취지였다고. 검사가 될 생각이었던 이재명은 서클에서 특강 연사로 초대한 노무현 변호사(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진로를 정하게 돼요: “굶어 죽는 변호사는 못 봤습니다.”

1989년 이재명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후 성남에서 보기 힘들었던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는데요. 뜨겁게 달아 오른 노동운동과 정부의 거센 탄압 속에서 이재명은 당시 성남에서 벌어진 노동 사건의 변호를 도맡다시피 했어요. 그러면서 시민단체·종교계 등 지역 활동가들과 친분을 쌓게 됐고요.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아 ‘성남시민모임(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라는 시민단체를 창립하게 되는데, ‘법조인 이재명’이 ‘정치인 이재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결정적 사건이 바로 그 시절 벌어졌다고.

2000년대 초, 성남에 있던 대형 종합병원이 연달아 문을 닫자 이재명은 성남에 공공 종합병원을 짓자는 운동을 벌였어요. 시민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시의회에 올라간 조례안 통과는 무산됐는데요. 분을 이기지 못한 이재명은 시의원들에게 욕설을 한 혐의 등으로 고발돼 수배를 받고 숨어 다니는 처지가 됐어요. 그때 자신과 함께 공공병원 설립 운동을 벌였던 한 활동가로부터 “시장에 출마해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이재명은 2006년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요. 첫 번째 선거에서는 낙선했지만, 2010년 마침내 성남시장에 당선됐어요. 곧바로 그는 ‘전국구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리게 돼요.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전임 시장이 지은 수천 억 원짜리 시청사의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부채에 허덕이던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게 주목을 받은 것. 2014년에도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립의료원을 지었고, 청년들에게 분기당 25만 원을 지급하는 ‘청년배당’, ‘무상 산후조리’, ‘무상교복’ 같은 복지 정책을 도입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어요.  ‘일 잘한다’는 평을 받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성남시 분당에서조차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고.

이재명은 2016년 박근혜 정부와 정면으로 충돌하며 ‘중앙 정치’ 무대에도 등장해요. 성남시의 복지 정책을 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권 갈등이 벌어진 것. 이재명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고요. 곧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자 이재명은 어떤 정치인보다 먼저 앞장서서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주목받아요. 다른 정치인과는 다른 거침없는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예요.

이재명은 2017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에게 밀려 낙선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돼요.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등의 정책을 추진했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등 복지 정책을 이어갔고요.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되기도 전에 경기도 공공병원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한 것도 성과로 꼽혀요

이재명은 2022년 대선 출마를 위해 경기도지사에서 물러났고, 당내 경선에서 무난하게 당선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됐어요. 하지만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0.73%p차로 졌고요. 이후 2022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인천 계양 을)에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는데요. 민주당 대표를 연달아 지내며 확고한 야권 대선 주자로 자리 잡았어요. 


그동안 논란은 없었어?: 이재명 후보 관련 논란·의혹

지금까지도 이재명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건 바로 ‘사법 리스크’예요. 성남시장 재직시절부터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데요. 대선을 코앞에 둔 최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어요.

정치인 이재명의 운명을 가른 판결은 이미 한 차례 있었어요.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TV토론에서 한 발언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으로 재판을 받았는데요. 당선이 취소되고 향후 선거에도 나올 수 없는 형이 확정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2020년 대법원의 무죄 결론이 나오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것. 이후 그의 정치 행보에는 탄력이 붙었고요

하지만 현재 총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건 정치적 부담으로 꼽혀요. ‘대장동 의혹’, ‘백현동 개발사업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위증교사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부인 김혜경 씨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인데요. 어느것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판이 계속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대선 후보로서의 강점과 약점

강점 👍

  • 윤석열 탄핵 반대급부: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파면)되면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강점으로 꼽혀요. 윤 전 대통령 임기 내내 제1야당을 이끌었고, 윤 전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인지도와 지지율을 쌓아올렸기 때문. 2024년 총선에서도 당을 승리로 이끌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확실히 자리 잡았고요.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라 정권교체 여론에 힘이 실린다면 수혜를 입을 후보 1순위라는 평가예요.

  • 실용적 이미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적 성향이 중도층에게 통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사이다 발언’이나 복지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올해 들어서만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라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 “경제 정책은 (진보·보수 이념이 아니라)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규정한 것.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등 일찌감치 이전 정부와도 선을 그었고요.

약점 👎

  • 도덕성 논란·비호감도: 정치 생활 내내 따라붙은 각종 의혹과 논란 때문에 ‘도덕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진 건 약점으로 꼽을 수 있어요.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반대층 사이에서는 ‘비호감도’도 높고요. 지지층이 높이 평가하는 특유의 ‘추진력’이 때로는 독선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포퓰리즘 논란: 경제·복지 분야에서 유독 포퓰리즘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많아요. 여론을 따라 말을 자주 바꾼다는 지적도 받았고요. 이때문에 ‘어떤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요. 지난 대선 때 이에 대해 “포퓰리즘은 나쁜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고.

by. 에디터 반 🌙
이미지 출처: ©NurPhoto via Reuters/Chris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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