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에 K-pop과 응원봉이 등장한 이유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에 K-pop과 응원봉이 등장한 이유
혹시 내일(14일) 시위를 앞두고 “나갈까...? 말까...?” 고민 중인 뉴니커 있나요? 사람들 다 모인다고 하고, 집에만 있긴 마음이 답답한데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시위 참여 경험도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면, 혹은 시위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뉴닉이 싹 설명해줄게요!
요즘 시위, 어떤 상황이야?
지난 12월 7일, 윤 대통령의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는데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 경찰 비공식 추산 15만 명이 모였어요. 광주·대전·제주·부산·대구 등 각 지역 도시들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고요. 비록 이날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부결됐지만, 내일(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더 많은 시민이 국회 앞에 모일 거라는 말이 나와요.
이번 시위가 조금 특별하다는 말도 있는데요. 시위 참여자들이 축제처럼 신나게 시위 현장을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우리나라에 새로운 시위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
과거 시위 모습 어땠더라?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는 양상이 다양해지면서, 시위의 모습도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20여 년 전 ‘촛불시위’의 등장부터 시작됐다고 보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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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촛불시위의 시작 🕯️: 2002년 6월 13일, 여학생 2명이 주한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시민들은 책임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는데요. 피해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모이자는 한 시위 참가자의 제안으로부터 촛불시위가 시작됐어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참여해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하는 시위의 모습이 이때부터 나타났다고. 촛불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기 위한 시위 현장에도 등장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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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거치며 시위 참여자들의 모습이 점점 다양해졌어요. 5~8월 3달 동안 이어진 시위에 주최 측 추산 300만 명·경찰 추산 93만여 명이 참여했는데요. 유아차를 끌고 나온 사람, 회식 후 동료들과 함께 나온 사람, 동호회 깃발을 들고나온 사람 등 이전의 시위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참여자들이 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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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 대통령 박근혜 씨 탄핵 시위 👥: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최대 232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어요. 수많은 시민이 촛불을 들고 모여 행진하면서 “촛불시위가 한국의 보편적인 시위 문화로 자리 잡았어!” 하는 말이 나왔다고.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이 처음 등장했고, ‘장수풍뎅이연구회’·‘민주묘총’ 등 유쾌한 현수막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시위의 모습은 더 다양한 사람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내는 자리로 꾸준히 변화해왔어요. 최근 12.3 내란 사태 시위에서도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
요즘 시위는 어떻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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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연령대 확 어려지고 👱♀️: 이전에 비해 젊은 연령대, 특히 2030세대 여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말이 나와요.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여성가족부 폐지 등 반여성적인 정책을 펼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해요.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도 이에 주목하며 “젊은 여성들이 시위를 이끌어가고 있어!” 하는 평가를 내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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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방식도 달라졌어 💃🪩: 시위 참여자의 구성이 달라지면서 시위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말이 나와요. 각종 아이돌 팬덤의 응원봉이 총출동하고,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에스파의 ‘Supernova’·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다양한 K팝 곡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등 축제처럼 신나고 경쾌하게 시위를 즐기는 모습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거예요.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원고하다 뛰쳐나온 로판작가 모임회’ 등 한층 더 유쾌해진 현수막도 속속 등장했고요.
요즘 시위, 왜 바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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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 😎: 이전엔 시위라고 하면 엄숙하고 비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시위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축제 같은 분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도 응원봉이나 피켓 등을 이용해 시위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자기표현의 진화된 형태’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이미 젊은 세대는 새로운 방식의 시위·투쟁 문화를 다양한 곳에서 보여주고 있었다는 의견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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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도 집회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어 🎤: 젊은 세대에게 대중가요는 민중가요만큼의 의미를 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예를 들어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가 시위 현장에서 불린 건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반대 시위에서 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처음이었는데요. 학생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서로 연대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어요. 이에 같은 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시위에서도, 이번 윤 대통령 탄핵 시위에서도 울려퍼지며 민중가요의 역할을 하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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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커지는 연대의 힘 💪: 디지털 문화가 발전하며 온라인으로 시위 참여를 촉구하거나 연대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어요.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촛불 집회를 열거나, 집회 참석자를 위해 선결제해 놓은 식당을 모아놓은 지도 등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온·오프라인의 결합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해요. 이를 계기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시위와는 다른 온라인 중심의 저항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아이돌 노래를 따라부르고, 그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시위를 즐기는 모습 역시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언어로 시위에 참여하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
시위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시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말이라면 답은 “바뀔 수도 있고,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예요. 지난 7일에도 많은 시민이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며 모였지만, 끝내 부결됐던 것처럼요. 하지만 모여서 의견을 내는 일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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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에서 힘 있는 요구로 📢: 더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낼수록 요구는 힘을 더하고, 결국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50년대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에 불을 지핀 로자 파크스의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처음엔 파크스 개인의 저항으로 시작했지만, 그의 목소리에 공감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인종차별을 법으로 허용하던 ‘흑백분리법’이 사라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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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개인에서 조직된 시민으로 💪: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터지면, 큰 충격을 받고 정신적 상처(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어요. 이때, 시위에 나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나만 힘들고 무서운 게 아니구나!” 하고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해요. 또, 시위를 통해 확인한 소속감·연대감은 개인적인 불만을 정치적인 요구로 구체화하는 데에 큰 힘이 되고요.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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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민주주의’로 👫: 민주주의의 뜻을 풀어보면 “국가의 주권이 시민에게 있는 정치 제도”잖아요. 시위는 이런 사실을 서로 확인하고, 민주주의의 장이 ‘국회’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는 걸 시민으로부터 권력을 받은 정치인들에게도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우리가 너희 뽑은 거야!” 나아가 우리의 일상에서도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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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뉴스에서 기록되는 역사로 📜: 시위는 흘러 지나갈 수도 있는 사건을 역사로 만드는 일이기도 해요.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1992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수요 시위’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처럼요. 지난 탄핵 집회 역시 결과는 부결이었지만, 역사는 “많은 시민이 모여 탄핵안 가결을 요구했다”고 기록할 거예요.
덧붙이자면, 이번 시위에 나온 시민들의 요구에 정부·국회·사법부가 응답하더라도, ‘완벽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에요. 정치뿐만 아니라 인권·노동·환경·소수자 등 다양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시위를 길거리 혹은 뉴스에서 봤을 텐데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 이상, 앞으로도 이런 시위는 계속 있을 거예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와 시위에 대해 가지게 된 관심을 이어가고, 생각을 같이하는 시위에 동참한다면 뉴니커가 많은 것을 더 좋게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데, 시위 나가도 될까?
당연하죠! 시위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고,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니까요. 소속 정당이나 단체가 없더라도 시위의 목표에 동의한다면 얼마든지 참여해도 돼요.
이제 시위에 나갈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다면, 아래 ‘촛불 집회 참가 가이드 총정리’ 아티클을 읽고 시위에 참여해봐요! 그럼 시위에서 만나요 👋.
준비물은 뭘 챙겨야 할지, 시위 현장 도착 전에 알아둬야 하는 건 뭔지 궁금하다면? 👉 촛불 집회 참가 가이드 총정리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