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싱크홀 사고, 대책은 없는 걸까?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이어지는 싱크홀 사고, 대책은 없는 걸까?
요즘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이 생겼다는 뉴스 자주 나오잖아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도로 한복판에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이 빠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는데요. 이틀 뒤인 31일에는 서울 종로구·강남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고, 대구 동구에서도 싱크홀이 나타나는 등 전국 여기저기서 싱크홀 발생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요.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폭우·대규모 토목 공사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상하수관 손상이 주된 원인으로 꼽혀요. 오래되어 약해진 상하수관이 외부의 충격을 받아 손상되면 균열이 생기고, 그 사이로 물과 함께 흙이 쓸려나가면서 땅 밑에 구멍(=공동)이 만들어지는데요. 구멍이 땅의 무게나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꺼지면 싱크홀이 되는 것. 2019년~2023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싱크홀 사고는 총 957건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상하수관 손상·부실 때문에 일어났다고.
문제는 이렇게 낡은 상하수관이 전국 여기저기에 깔려 있다는 거예요. 보통 상수관은 만들어진 지 21년, 하수관은 20년이 지나면 노후화됐다고 판단하는데, 이 노후화된 상하수관이 전국 상하수관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거든요(2022년 기준).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반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지만, 사고를 막기엔 한계가 많다는 말이 나와요.
한계가 많다고?
정기 점검 당시 ‘문제없다’고 했던 곳에서 싱크홀이 생기는 일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 문제없다고 했는데 ⛑️: 서울시는 지난 5월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있는 구간에 대한 특별 점검을 했는데요.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서대문구 지역에서는 조사 당시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후 몇 달 만에 싱크홀이 생기고, 주위에 지하 공동으로 의심되는 곳 또한 함께 발견된 것.
- 진짜 문제는 장비에 🏗️?: 전문가들은 “장비 한계 때문에 미리 싱크홀을 발견할 수 없는 거야!” 지적해요. 지반을 조사할 땐 전자기파를 쏴서 땅 밑의 구조·시설물 등을 파악하는 GPR(지표투과레이더)이라는 장비를 사용하는데요. 싱크홀이 많이 발생하는 5m 이상 깊이의 지하를 조사하려면 300MHz 이하의 낮은 주파수를 사용해야 하지만, 얼마 전 서울시 조사에서는 500MHz의 주파수가 사용됐어요. 그러면 최대 2m 깊이까지밖에 조사할 수 없어서, 싱크홀을 미리 알아낼 수 없다는 것.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 낡은 수도관 바꾸고 🚰: 절반 이상의 싱크홀 사고가 낡은 상하수관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수도관을 차근차근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하지만 서울시의 오래된 상하수관을 바꾸고 닦는 데에만 약 3조 원의 예산이 들어서, 관련 예산을 마련하는 일부터 필요하다고.
- 꼼꼼하게 점검하자 🔎: 지하에 있는 시설물들의 위치를 표시한 ‘지하 지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해요.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하에 뭐가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파악이 힘들다는 것.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싱크홀 예방을 위해 ‘지하 공간 통합 지도’를 만들어 운영 중인데요. 새로운 시설물을 지어도 보고하지 않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이 나와요.
정부는 지반의 침하 위험도를 알 수 있는 지도를 새로 만들어 싱크홀 예방에 힘쓰겠다고 했는데요 🗺️. 이어지는 싱크홀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