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엘님의 답을 읽어보며, 어쩌면 저의 세상에 대한 희망이, 모엘님이 이야기하는 순수함이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아직 제가 어리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수년뒤, 제가 어른이 되어 일을 하게 되어도 이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전 저의 이상을 위한 희망을 지키려고 할 것이라는 거예요. 세상은 저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몇몇은 너무나도 끔찍했으며, 그때마다 인류에 대한 희망을 잃었지만 언제나 다시 모두가 행복하지 않더라도 불행하고 절망하지는 않기를, 영생을 누리진 않아도 안전할 수 있기를 희망했어요. 어른이 되어도, 세상을 보는 저의 관점이 달라지더라도 이것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어른이 되고 희망이 없는 것 같아 흔들릴때, 이 글을 보며 다시금 다잡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