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리님! 순수함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계셨군요. 맞아요. 저는 "순수함"이라는 가치를 매우 좋게 여기고 있고, 유리님이 순수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 순수성을 잃지 않길 바랐고요. 그리고 서야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순수성을 생각한다면 아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긴 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타락해가기도 하겠죠. 일단은..! 사실 유리님이 가져온 사례들이 자신이 순수하지 않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분명 제가 유리님께 "순수하다"라고 말한 건 상대적인 개념이겠죠. 티없이 맑고 깨끗하고 순백인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요. 다만 제가 순수하다고 한 이유는, 현실의 상황이 부정적이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낭만과 이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순수하다라고 말한 거예요.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미 희망과 낭만의 꿈을 놓아버린 사람들이 많아요.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끊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오로지 지금 나의 이해관계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세상이 망하든 나라가 망하든, 지금 당장 나의 쾌와 불쾌가 중요해지게 되어버리는 거죠. 여기에 제가 생각하기에 희망이라거나 순수라는 관념은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아요. 그리고 음.. 그리고 이번엔 좀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유리님이 가져온 사례는 순수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뒷받침이 되기엔 조금 약한 것 같기도 해요.😆 타인의 고통을 보며 내가 그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는 건 모두가 그럴 거예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카타르시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비극을 보며 영혼이 정화되는 것을 카타르시스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오히려 그렇게 안도를 하면서 나의 감정과 행위를 교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면, 더 윤리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거죠. 한편으로 호기심이라는 것도 순수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살인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순수성에 기반한 거겠죠. 암튼..!ㅎㅎ 제가 유리님을 순수하다라고 생각한 건 그래도 제가 내린 판단이에요. 순수하더라도 순수했기에 타인에게 악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가 순수했다는 것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의도가 순수했을지라도, 결과가 악으로 이어지는 것도 꽤나 흔하니까요. 순수하니까 잘못 판단할 수도 있고 순수하니까 실수할 수 있는 거고.. 저는 그렇게 봐야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리고 여전히 지금의 따뜻한 마음과 생각을 유리님이 간직하고 끌고 나가셨으면 합니다. 물론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앞으로의 삶에서 유리님을 맞이하고 있겠지만, 나의 신념을 통해 잘 이겨내고 극복하신다면..! 유리님에게 세상을 변화하고 바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봐요. 저 또한 순수를 추구하는 이상주의자에 가깝기에, 그 가능성을 기대하고 고대하고 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