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투자? 저축? 비용?

보험은 투자? 저축? 비용?

작성자 귤감

100세 인생, 위기도 계획한다?

보험은 투자? 저축? 비용?

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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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o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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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만약'이라는 위험에서 지켜주는 마지노선이에요.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 따르면 암 생존자 중 4명 중 1명은 직장을 잃었다고 해요. 암으로 인한 치료 과정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일상으로 복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인데요, 치료로 인해 휴직이나 실직을 겪고 있을 때 들어둔 보험이 든든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보험에 모든 보상을 기대하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막상 보험금을 청구하려 하면 내가 들었던 보험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적은 보험금을 받고 실망할 수도 있고요. 세상에 만능 치료제는 없듯 모든 보험이 우리의 모든 리스크를 다 없애줄 수는 없으니까요.

뉴니커 분들 퀴즈하나 내볼게요. 매달 내는 보험료를 저축이나 투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비용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플지 모르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만기에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저축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매달 나가는 보험료는 비용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해요. 아주 좋은 암 보험에 들었다고 하더라도 다행히(?) 건강한 삶을 유지해 암에 걸리지 않으면 보험금을 받지 못하죠.

보험료를 내는 동안 나를 지켜주었기 때문에 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더라도 그 기간 동안 쓰임을 다했다고 보는 것인데요, 그러기에 우리는 보험을 '비용'이라고 바라볼 거예요.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비싼 비용을 치르고 동일한 상품을 사지 않겠죠?

그럼 보험을 언제 가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할까요? 매달 지불하는 보험료는 계속 올라가게 되어있어요. 10년 뒤 보험료가 현재와 같거나, 내가 앞으로도 쭉 건강하다면 지금 보험을 가입할 이유는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처한 현대 사회는 그렇지 못합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요. 보험료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계속 상승합니다.

첫째, '가입 연령' 때문이에요.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질병에 취약해서 보험료가 함께 올라가요. 젊었을 때 일찍 가입하는 것보다 노인이 되어 늦게 가입하는 것이 더 비싼 이유예요.

두 번째, '손해율' 때문이에요. (손해율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려드릴게요)

현재 우리는 고령화 사회에 처해있어요. 당장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기 직전이죠. 5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뜻인데요, 왜 고령화 사회가 나의 보험료에 영향을 미칠까요?

보험은 '계'모임과 비슷해요. 만약 친한 친구들 5명이 모여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돕기 위해 각자 1만원씩 매달 모은다고 해볼게요. 1년이 지나 60만 원이 되었는데 친구 한 명이 큰 병에 걸려 회비를 50만원 쓴다면, '그 다음 해에는 남은 회비가 10만원 뿐이라 매달 걷는 돈을 좀 더 올릴까?'라는 생각이 들게 돼요. 그럼 1만원에서 1만 5천 원으로, 2만원으로 점점 늘어나죠.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가 가입한 상품에 5명 중 1명이 노인이라면 보험 회사는 보험금을 청구하는 고객에게 지급하는 돈(보험금)이 점점 많아지게 되니, 모아둘 돈(보험료)을 더 쌓아두려고 할 거예요. 그러면 자연스레 다른 고객도 그 부담을 조금씩 나눠 지게 되죠.

그렇다면 손해율이란 뭘까요?

우리가 처한 고령화 사회 뿐 아니라 손해율을 올리는 위험 요소는 더욱 다양해지고, 또 많아지고 있어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자연 재해가 발생하고, 코로나처럼 큰 전염병이나 이전에 없었던 질병이 발생할 때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죠.

정리하면, 보험료는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입하는 것보다 지금이 저렴하다는 거예요. 이 글을 읽고 마음이 급해져 당장 보험에 무엇이라도 들어야 할 것 같지만, 더 중요한 건 내가 보험을 알고 결정하는 것이에요. 한 번 보험에 들면 이미 지출한 비용이 아까워 해지하기도 어려울 수 있고 항목을 변경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요.

다음 편에선 보험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넓혀 가볼게요 :)

[참고 문헌]

  • 박용제 • 배홍렬, 복잡한 보험 쉽게 알려드림, 시그마북스

  • 장명훈, 반값 보험료 만들기, 황금부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