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드라마 속에 숨겨진 스토리텔링 트렌드

작성자 지구정복

트렌드란 무엇인가

2024년 드라마 속에 숨겨진 스토리텔링 트렌드

지구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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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sal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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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이제 점점 많은 사람들의 선택지에서 제외되곤 합니다. 대하 드라마가 사라지고, 특정 시간대의 드라마가 하나 둘 사라지는 모습이 그 상황을 잘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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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2024년 사람들에게 선택받은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도대체 어떤 요소가 사람들을 이끌었을까요? 2024년 사람들에게 선택받은 드라마 속에 숨겨진 스토리텔링 트렌드를 함께 알아봅시다.

MBC 드라마 '스릴러' 시리즈의 연속 대박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까지 MBC 드라마 금토 드라마는 다른 채널과 다르게 '스릴러'를 주제로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래는 최근 방영을 마친 두 드라마의 공식 줄거리입니다.

금토 저녁 시간대에 스릴러 라니? 좀 의외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1화를 보면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당장 내일이 기다려지고, 이야기는 미친 듯이 빠르게 전개됩니다. MBC 는 재미난 것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 "굳이"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 시간을 내서 드라마를 보게 하는 요소로 '호기심'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그래서 왜 그런건데? 드라마를 보는내내 의문은 꼬리를 물고 더욱 드라마 자체에 몰입하게 됩니다.

두 드라마 역시 기존의 드라마들보다는 짧은 14, 10부작의 형태인데요. 이 덕분에 드라마는 이야기를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핵심만 짚고 전개됩니다. 특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경우 전개가 진행된다기보다는 휘몰아친다는 것이 맞을 정도로 빠르게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이러한 현상 속에 숨겨진 트렌드 요소는 바로 '가성비', '시성비'입니다. MBC의 경우 주말 낮 시간대에 스릴러 드라마의 요약본을 보여주는데요. 이때 <영화가 좋다>와 같이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과 같이 설명해주는 내레이션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맞장구도 치면서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아주 치밀하게 해당 드라마로 유인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가성비와 시성비를 따지는 요즘 사람들에게 드라마를 홍보하는 최고의 유인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과 드라마를 함께 보고 있다는 소속감까지 함께 느낄 수 있으니까요.

시청자보다 더 과몰입하는 방송사 <선재 업고 튀어>

'그대는~'이란 말 다음에 이어질 말은 무엇일까요? 2024년이라면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선물입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와 화제성이 어마어마했다는 뜻이죠.

하지만 <선재 업고 튀어>의 최종 시청률은 보면 5.8%. 대박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수치죠. 하.지.만. <선재 업고 튀어>를 독점 제공한 티빙의 수치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는 티빙 공개 역대 tvN 드라마 중 유료가입자 기여자수 2위를 기록했고, 특히 1주 차 대비 마지막 주 누적 유료가입자 기여자수가 2천200% 상승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KBO와 <선재 업고 튀어>로 티빙의 총 시청 시간이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앞지른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의 기록이 의미있는 이유는 바로 동시방영하는 드라마였다는 점인데요. 넷플릭스의 콘텐츠 대부분은 한 번에 모든 회차가 공개되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선택해서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티빙의 일부 콘텐츠는 tv와 동시방영이거나, tv방영이 끝난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나고 볼 수 있는 형태이죠. 넷플릭스보다 자유도가 훨씬 떨어지고 이 점은 사람들이 다른 콘텐츠로 이탈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선재 업고 튀어>는 수만명의 사람들을 작은 휴대폰 앞으로 모이게 했습니다.

깜짝 실적에 놀란 티비엔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몰입' 콘텐츠를 꾸준히 준비해서 공급했습니다. 줄거리 요약 영상은 물론 팝업스토어, 공식 굿즈 출시 등 드라마가 끝나도 <선재 업고 튀어>의 과몰입은 계속되었습니다.

드라마 속 ost <소나기>의 경우 극중 가수였던 선재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인데요. 배우 변우석은 이 노래를 직접 부르면서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해당 곡의 음원 순위도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 덕에 2024 MAMA에서 배우 변우석은 <소나기>를 열창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드라마에 과몰입하게 만드는 CJ, 티비엔의 스토리텔링!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 어디서 봤는데... 새롭다! <커넥션>

마약범을 쫓는 경찰. 참으로 지겨운 시나리오죠.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중독된 "형사"가 범인을 쫓는 이야기라면? 단어의 순서를 살짝만 바뀌었는데도 이야기는 색달라집니다. 분명 소재 자체는 어디서 본 듯하지만, 전개 방식은 전혀 다른 드라마, <커넥션>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중독된 형사가 어떻게 범인을 쫓을지, 왜 마약에 중독된 것이지 줄거리 한 줄에도 궁금한 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납니다. <커넥션>은 이러한 궁금증을 하나 하나 차근 차근 풀어줍니다. 하지만 그 전개방식은 클리셰를 깨면서 다시 익숙한 소재인 '불륜', '유산 상속', '학교 폭력' 등을 사용합니다.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캐릭터 설정이 워낙 입체적이고 자세하기에 시청자는 납득합니다. 캐릭터에 빙의된 듯한 배우들의 열연 역시 드라마를 더욱 몰입하게 만듭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커넥션>이 스토리텔링에서 "대박"이다라고 생각한 점은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을 굉장히 입체적이게 설정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범인은 누구다!라고 사람들이 추측하게 합니다. 이는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위의 커넥션 포스터에 나온 모든 인물들이 엑스트라가 아니라 모두 드라마에 확실하게 나온다는 점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