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시장 키운다’,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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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시장 키운다’,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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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잘알’ 되고 싶은데 경제뉴스 보면 ‘저게 무슨 소리야’ 했나요? 지금 뜨는 헤드라인 경제뉴스, 헤드라이트가 가뿐하게 풀어드려요. 똑소리 나는 풀이를 읽다 보면 ‘아하’ 하며 스스로 경제뉴스를 해석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리츠 시장 키운다’,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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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네이버 뉴스란 기준)

정부가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어요.

  • 이 뉴스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리츠*에 수십 년 동안 걸려있던 규제가 풀렸기 때문이에요. 정부는 지난 4월 말부터 학계·법률·회계·금융 전문가, 사업자들과 50여 회의 회의·조사 등을 통해 리츠 활성화를 위한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 *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가 뭐야?: 주식을 발행해서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을 산 다음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배당) 부동산투자회사예요. 개인 혼자 투자하기 힘든 고가·우량 부동산을 여럿이 투자하고 이익을 나눠 갖는 것. 주식을 사듯 작은 금액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고,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투자와 비교해 수익이 안정적인 게 장점이에요. 대표적으로 서울 종로타워(SK리츠)의 소유주가 개인이 아닌 리츠예요. 조각 투자로 건물의 지분을 갖는 셈.

✅ 요약해요: ‘프로젝트 리츠’를 통해 리츠의 개발 규제를 풀어요

리츠를 둘러싼 기존 규제들을 줄이는 ‘프로젝트 리츠’가 이번 활성화 방안의 핵심인데요. 주요 내용 살펴보면:

  • 직접 개발해, ‘프로젝트 리츠’: 현재 리츠로 부동산을 개발할 때 적용하는 복잡한 규제들을 풀어요. 기존과 달리 사업 진행 시 당국의 허가 없이 등록만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하고, 사업 시작을 위한 57개의 보고 항목도 투자보고서 1건으로 줄였어요.

  • 투자 대상 늘려: 리츠의 투자 대상은 법으로 딱 적혀 있고 대부분 주택·오피스에 한정됐는데요. 리츠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대상도 헬스케어·테크 자산 등으로 확대해요. 시니어주택이나 데이터센터, 태양광·풍력발전소 등도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

  • 투자자 편의 늘려: 현재 리츠는 많아야 1년에 3번 배당하는데, 앞으로는 월 단위로 배당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어요. 분기마다 발표되는 투자보고서도 투자자가 보기 좋게 바꾸고, 리츠 투자자가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볼 수 있는 ‘리츠 정보 시스템’도 개편한다고.

  • 지역상생리츠 만들어: 부동산 개발 이익이 지역 주민에게 우선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상생리츠’ 도입도 검토해요. 예를 들어 리츠가 세종시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면, 세종시 주민들이 먼저 배당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이밖에 리츠가 미분양 주택을 사서 운영하는 ‘미분양 CR 리츠’를 추진하고, 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대출금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을 사는 ‘공공지원민간임대리츠’를 만들겠다고도 했어요. 놀고 있는 부동산을 리츠를 통해 굴리겠다는 것.

✍️ * ‘PF’가 뭐야?: 쉽게 말해 건설사·시행사가 “이런 아파트·상가 지을 계획인데 돈 빌려줘. 돈은 다 짓고 팔아서 갚을게” 하고 돈을 빌리는 거예요. 금융사는 건설사·시행사가 가져온 부동산 프로젝트 계획을 보고 “좀 벌겠는데?” 싶으면 돈을 빌려주고요. 계획만 보고 돈을 빌려주는 위험을 안는 만큼, 다른 대출보다 이자가 높은데요. 과거 금리가 낮고 부동산 경기가 좋아 활발히 이뤄졌어요.  

💡 풀어요: 리츠를 키워 부동산 시장을 발전시키려는 거예요

정부가 리츠에 힘 팍팍 실어주는 계획 발표한 이유 살펴보면:

  • 부동산 시장 선진화할게: 미국·일본 등은 제도적 지원과 함께 리츠가 굉장히 활성화됐는데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제도가 뒤처져 있어요. 정부는 리츠를 키워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비율이 적었던 개인의 투자를 늘리고 시장 자체를 선진화하겠다고 했어요.

  • 부동산 띄울게: 현재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인데요. PF를 받아 건설을 시작한 건설사들이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로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거나, 짓고 나서도 미분양되는 경우가 많아요. 시장이 살아나려면 물량이 많아야 하는데 새집이 잘 안 나오는 것. 리츠는 상대적으로 자금이 넉넉해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리츠가 활성화되면 부동산 경기가 다시 회복되리라 기대해요. 

👀 관전 포인트: 개인 투자가 늘려면 금리가 낮아지고 상장 리츠의 수가 늘어야 해요

  • 언제 되는데?: 프로젝트 리츠를 도입하려면 부동산투자회사법 등을 바꿔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하반기 안에 필요한 조치들을 추진할 계획이에요.

  • 그래서 리츠 투자할 만해?: 다른 투자 상품처럼 리츠도 금리가 낮을 때 매력적인 투자처에요. 돈의 가치인 금리가 상승하면 재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리츠 역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일부 대출을 쓰는데 금리가 높으면 이자 낼 돈이 늘어나 배당이 적어질 수 있고요.

  • 리츠, 대중화될 수 있을까?: 리츠 활성화 방안에 투자 편의도 포함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상장 리츠의 수를 늘려 개인이 주식처럼 쉽게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해요.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 국내 리츠 자산 규모 →: 우리나라에 2001년 도입된 후 지금까지 약 100조 원으로 성장했는데요. 최근 고금리 상황 등 때문에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어요(그래픽).

  • 리츠 관련주 ↑: ‘KRX 리츠 TOP 10’ 지수가 최근 1달 동안 5% 넘는 상승 폭을 보이는 등 리츠 관련 주식이 떠오르고 있어요. 여러 리츠 상품에 투자하는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고요. 캐나다에 이어 유럽까지 기준금리를 내리는 움직임이 퍼지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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