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도시’ 대전은 어떻게 핫플이 되었을까? 🍞

‘노잼 도시’ 대전은 어떻게 핫플이 되었을까?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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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도시’ 대전은 어떻게 핫플이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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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이의 비트]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고슴이의 비트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메인 비트: ‘노잼 도시’ 대전은 어떻게 핫플이 되었을까?

ⓒ대전관광공사

뉴니커는 대전에 가본 적 있나요? 갑자기 TMI를 공개하자면 저는 대전이 고향이에요. 대전에서 태어나 줄곧 대전에서 살면서 유년기와 학창 시절을 보냈고요. 언젠가부터 대전이 ‘노잼 도시’의 대명사가 되면서 조금은 복잡한 마음이 되었는데요 😂. 그랬던 대전이 요즘 인기 여행지로 뜨고 있다고.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은근히 뜨고 있는 여행지, 대전에 대해 알아봤어요.


훑어보기 👀: ‘노잼 도시’의 탄생

“대전? 성심당!” 

서울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고향이 대전이라고 소개하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에요. 성심당은 대전의 오래된 빵집인데요. 언제부터 대전과 성심당이 동의어였나 싶을 정도로 ‘대전’ 하면 모두가 ‘성심당’을 떠올리는 게 처음에는 무척 신기했어요. 저에게 성심당은 ‘시내에 갈 일이 있으면 가끔 들르는 오래된 빵집’이지, 일부러 찾아가는 곳은 아니었거든요. 저도 잘 모르는 빵 메뉴를 줄줄 읊는 친구를 보며 조금은 우쭐한 기분이 되기도 했어요 😎. ‘서울엔 성심당 없지?’ 이제는 유명한 밈이 된 ‘기승전성심당 알고리즘’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지인이 대전에 온다면’이라는 제목의 이 알고리즘은 매우 단순해요. 지인과 카페를 가든 집에서 놀든 칼국수를 먹든 마지막 코스는 결국 성심당이라는 것. ‘성심당 빼곤 볼 게 없다’는 얘기를 충청도식 간접화법으로 표현한 셈인데요. 2017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후 소소하게 퍼지며 ‘대전 = 노잼 도시’ 이미지가 굳어지는 데 한몫 했다고. 

논문 ‘대전은 어떻게 ‘노잼도시’가 되었나(2022)’에 따르면, 대전이 ‘노잼 도시’라는 단어와 본격적으로 엮이기 시작한 건 대략 2019년 이후부터예요. 방송과 소셜미디어에서 대전이 노잼 도시로 끊임없이 소환되면서 이미지가 굳어졌다는 것. 

‘노잼 도시’가 밈이 되고, 일종의 유머 코드로 자리잡으면서 발생한 현상이 있어요. 대전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것. 언젠가부터 트위터 타임라인에 ‘대전 핫플 스레드’가 심심치 않게 뜨더니, ‘알고 보니 재밌는 도시였네’라는 식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주변에서도 대전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고요. 한 달 사이 뉴닉 팀에서도 2명이나 대전 여행을 다녀왔다며 성심당 빵 봉지를 들고 사무실에 왔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자세히 보기 🔎: ‘노잼 도시’의 인기는 어디서 왔을까

ⓒNEWNEEK/뉴스1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전을 방문한 사람은 1년 전보다 7.1% 늘었어요. 연간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대전 방문객 수는 연평균 5.8%씩 늘었고요. 최근 대전 여행을 다녀온 뉴닉 마케터 데이 🎂는 이렇게 ‘단언’하기도 했어요. 

이쯤되면 사람들이 왜 ‘노잼 도시’ 대전으로 달려가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우선 전국 어디서든 거리가 비교적 가깝다는 게 하나의 이유로 꼽혀요. 특히 서울에서는 KTX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당일치기 여행도 얼마든지 가능하고요. 실제로 2022년 대전 관광객 1500명 중 99%가 당일 여행객이었을 정도라고.

오히려 ‘노잼 도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전에 간다는 분석도 있어요. 논문 ‘대전은 어떻게 ‘노잼도시’가 되었나’의 저자, 대전세종연구원 주혜진 선임연구위원이 뉴닉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뉴닉 마케터 데이🎂도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대전이 ‘노잼 도시’라는 얘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트위터에 계속 뜨니까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예요. 2019년 대전광역시는 ‘노잼 도시’라는 이미지를 거꾸로 관광 홍보에 활용하기도 했어요. ‘기승전성심당’ 알고리즘을 대신할 알고리즘을 만들어 달라며 공모에 나선 것.

한 발 더 깊이 들어가서 생각해보면, ‘노잼 도시’ 대전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이 여행지로서 소비되는 방식을 한번쯤 돌아볼 필요도 있어요. 주 연구위원은 대전을 방문한 사람들이 “몇 군데 스팟만 방문하고 떠나는 휘발적인 경험”만 한다고 말해요. 이는 단순히 거리가 가까워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주 연구위원은 “서울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장소가 설명되고 묘사되지만, 지역은 그렇지 않다”고도 했어요. 예를 들어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당산역에서 합정역으로 가면서 찍은 노을 사진은 서울에 살지 않아도 많이들 알고 있지만, 지역은 그 정도로 구체적으로 인식되지 못한다는 것. 지역의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지역’이라는 공간이나 지역 정체성에 대한 이해도 함께 깊어질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오늘은 대전이 어떻게 인기 여행지가 되었나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지역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서도 깊이 다뤄봤는데요. 어떤가요? 지역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해도 더 깊어질 필요가 있다는 말에 대한 뉴니커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공감한다면 왜 공감하는지, 조금 생각이 다르다면 그 이유는 뭔지 뉴닉 커뮤니티에서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


위클리 히트

가기 전에 잠깐!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생과방 예약 오픈: 치열한 티켓팅으로 유명한 문화재청의 경복궁 생과방 행사의 예약이 시작됐어요. 조선시대 궁중 다과를 맛볼 수 있는 기회인데요. 1차 예매(4/3)는 지나갔지만, 4월 30일 오후 2시에 2차 예매가 열려요. #행사

2. 난대학시절묵찌빠를전공했단사실: 요즘 SNS에선 ‘난 대학시절 OOO을 전공했다는 사실’에 내가 좋아하거나 자랑하고 싶은 걸 넣어 말하는 게 유행이에요. 오페라 ‘리타’에서 화제가 됐던 노래 가사를 밈으로 만든 거라고. #밈

3. 잘자요 아가씨 챌린지: 방송인 ‘다나카’와 크리에이터 ‘닛몰캐쉬’가 지난 2월 발매한 집사 컨셉의 곡 ‘잘자요 아가씨’의 챌린지가 화제예요. 너도나도 하더니 그룹 더보이즈의 멤버 ‘선우’까지 참여했다고. #챌린지

4. 맥도날드 고구마 후라이: 맥도날드에서 신메뉴 ‘고구마 후라이’를 출시해 화제예요. 감자 대신 고구마를 길게 썰어 튀겼다고. 주문하면 인기 캐릭터 ‘춘식이’가 그려진 스페셜 패키지에 담겨 나온다고 해요.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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