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페스티벌 박소은 인터뷰: 여성들이 서로의 ‘보조 바퀴’가 되어줘야 하는 이유 🎸✨

영희페스티벌 박소은 인터뷰: 여성들이 서로의 ‘보조 바퀴’가 되어줘야 하는 이유 🎸✨

고슴이의비트
@gosum_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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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은 님, 어떤 사람이냐면요...

Q. 반갑습니다, 소은 님! 뉴니커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박소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평소 소은 님이 하시는 음악을 3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면 무엇일까요?

‘솔직함’, ‘담백함’, ‘일기장’ 3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희페스티벌 참여 계기: “여성 예술가들만의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영희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신 과정이 궁금해요. 어떤 경로를 통해 참여 제의를 받으셨나요?

기획자이신 오지은 님께 직접 연락을 받고, 유선상으로 페스티벌 소개를 들었어요. 듣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했고요. 페스티벌의 취지와 개요 모두 정말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Q. 영희페스티벌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여성 예술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동행자로서 함께할 수 있다니 이것 또한 영광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던 기분 뿐이었습니다. (웃음)

Q. 여성 예술가 집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오신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여자 아티스트로 활동을 한 지 이제 내년이면 10년 차인데요. 활동을 하면서 여자 뮤지션들 간의 유대나, 우리도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이 강해질 수 있는 집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희페스티벌이 그런 집단이 만들어질 수 있는 첫 불꽃이 되어주는 것 같아서, 선발대로 같이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어요.

Q. 한영애, 김윤아 님 등 오랜 시간 활동해온 선배 뮤지션들도 같은 페스티벌에 총출동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소감은요?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즐겨 듣고, 꿈을 키웠던 예술가들이 지금까지도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게 제게는 엄청난 의미예요. 그들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 그럴 수 있겠다, 오래오래 음악과 함께하면서 나도 그렇게 해낼 수 있겠다 하는 희망이 생기거든요. 제게 그런 희망을 심어준 분들과 나란히 라인업에 설 수 있게 된 건 그 희망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괜히 기분이 들뜨고 엄청 두근거렸어요.

또 저는 아티스트의 수명에 대해서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여자 뮤지션들이 오래오래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중학생, 초등학생 때부터 소중하게 들었던 음악의 주인공들과 제가 같은 라인업에 선다는 것 자체가 세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증거잖아요. 내가 12살 때 들었던 음악을 만든 분과 30살이 되어서 같은 무대에 선다니, 하는 기분 좋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여성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 “우리에게는 더 많은 영광과 기쁨의 순간이 필요해요.”

Q. 영희페스티벌의 영문 계정명이 ‘forever glory and joy’잖아요. 처음 ‘영광과 기쁨’이라는 컨셉을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맨 처음 영문 계정명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영희페스티벌’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저도 교과서에서부터 영희라는 이름을 듣고 자랐지만, 그 인물이나 이름에 대한 의문을 품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지은 님이 영희라는 이름을 ‘영화 영(榮)’ 자에 ‘기쁠 희(喜)’ 자를 쓰는 이름으로 해석했다는 얘기, 그래서 ‘glory and joy’라는 이름을 페스티벌에 붙여줬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 행사를 정말 영광과 기쁨으로 가득 채우고 싶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저도 괜히 더 들뜨더라고요. (웃음) 영희라는 인물에 대해 괜히 더 생각해보게 되고, 궁금해지게 되고요. 영희라는 인물이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인물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영희페스티벌의 영희는 제가 될 수도 있을 거고, 라인업에 있는 다른 아티스트분이 될 수도 있을 거고, 아니면 관객분들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런 여러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Q. 기획자이신 오지은 님께서 ‘여성 예술가들에게는 영광과 기쁨의 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소은 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여성 예술가로서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와 자리를 갈망하고, 탐구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왔어요. 단순히 ‘즐거움’만 쫓기엔 어려움이 많다고요. 다만 쓸모를 증명하려고 애를 쓰는 시간의 절반이라도 부디 여성 예술가로 존재하면서 만들어내는 음악에 영광과 기쁨을 잔뜩 묻히는 시간으로 썼으면 좋겠어요. 섬세한 여성 예술가들에게는 영광과 기쁨의 순간이 꼭 필요하니까요.

Q. 소은 님이 예술가로 살아가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때!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거든요. 모든 게 감당하기 힘들고 싫어서 다 그만두고 싶다가도, 어떤 음악 하나로 살아갈 이유를 찾고 스스로를 다잡는 순간이요. 공연을 하다 보면 관객분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자주 받게 되는데요. 그 편지 속의 내용이 “소은 님 음악을 듣고 더 살아갈 힘을 얻었어요” 같은 것일 때, 예술가가 되길 잘했다고 느껴요.

Q. 그러면, 소은 님이 예술가로 살아가면서 가장 기쁜 순간은 언제였나요?

다른 사람으로부터 저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요. 제가 어렸을 때는 ‘나중에 커서 이렇게 되고 싶다’ 하면서 100% 마음을 쏟을 만한 롤모델이 없었어요. 중학생 때부터 밴드부를 했지만, 저랑 비슷한 환경에 놓인 아티스트는 많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저 또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요즘 교복 입은 친구들이 ‘소은 님 덕분에 음악 시작했어요. 나중에 소은 님 같은 아티스트가 될 거예요!’ 하고 눈을 반짝거리면서 말할 때 엄청 기쁘더라고요. 어느새 내가 누군가의 꿈이 되었다니... 싶은 느낌.

Q. 나중에 소은 님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가장 커요.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준다는 건 제가 그만큼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책임의식이 따르는 일인 것 같아요. 그만큼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내 것을 오랫동안 잘 가꿔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희페스티벌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매년 당연히 돌아오는, 즐거운 페스티벌로 여겨주셨으면 좋겠어요.”

Q. 영희페스티벌에 오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얻어갔으면 하시나요?

우리 모두 한 페스티벌 안에서 함께 즐기고 있다는 유대감과, 거기에서 파생된 모든 영광과 기쁨을 놓치지 않고 모두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영희페스티벌은 이번이 첫 번째지만, 이게 잘 된다면 앞으로는 매년 열리는 페스티벌이 될 거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서울재즈페스티벌이나 부산록페스티벌이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처럼 영희페스티벌 역시 매년 당연하게 돌아오는, 아주 즐거운 행사로 여겨주셨으면 좋겠어요. 

Q. 이것만은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는 소은 님만의 기대 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요?

단순히 음악에 치중된 페스티벌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여성 예술가들의 다양한 무대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꼭 놓치지 말고 눈으로 담아가셨으면 해요.

Q. 마지막으로, 이 세상의 모든 ‘영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영희야! 내가 처음 음악을 시작하고 어떻게든 하나둘 발을 내디뎠을 때는 내 주위에 날 도와주거나, 뭔가를 가르쳐줄 만한 다른 영희가 딱히 없었어.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내가 좀 더 어른이 되면, 내가 좀 더 자리를 잡으면 어렸을 때의 너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아무 계산 없이 도와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어. 그리고 지금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야.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으로 너희를 기꺼이 생각하고, 위해주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너희가 꿈을 위해 달려가면서 숨이 가쁘거나 막막할 때, 너희를 위해 보조 바퀴가 되어줄 다른 영희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 글을 읽는 영희들 모두 힘을 내길 바라!

  • 페스티벌 기간: 2026.06.12~14
  • 페스티벌 장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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