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동화, 위기를 기회로.

작성자 Gin

부동산

도심 공동화,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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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만 1만 6151명이 서울을 떠났다. 작년 대비 42% 증가한 인구이다. 주된 원인은 예상한 대로 너무 높은 주택 매입 및 전세가격을 서민들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올해 1~6월 고가 아파트(4~50억) 매매 거래량은 총 142채로 작년 대비 144% 증가한 상황인데 도대체 서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점점 줄어드는 서울 인구 (출처:통계청)

양극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상황.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결국 자본이 부족한 이들은 높은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더 가격이 싼 외곽으로 나가고 반대로 자본이 충분한 이들은 서울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자산가들이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다주택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방 보유 주택들을 매도하고 그 자본으로 투자 유망 또는 선호 지역에 주택을 구매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같은 서울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도봉구, 노원구와 같은 지역의 주택 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른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낮에는 일을 하러 서울에 모여들지만 퇴근 후 사람들이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서 서울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인구만 경제활동을 이어나간다. 이 현상이 사회에게 그리고 부동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도심 공동화 현상의 빛과 그림자

위의 얘기만 들으면 마치 도심 공동화 현상이 부정적으로만 비칠 수 있는데 이 위기를 기회 삼아 정책을 잘 수립하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런던 도크랜드가 대표적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던 도시이고 추후 도시 재생화 사업을 통해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좋은 성장을 이끌어냈다. 런던의 도크랜드 지역은 제조업 쇠퇴 및 컨테이너 산업 개발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지역이 낙후되어 되던 가운데 정부의 체계적인 도시계획 아래에 현재는 활발한 국제적 업무 단지가 되었다. 한 가지 특이사항은 정부는 기반 시설 공사만 담당하고 수익이 발생하는 지역 개발은 민간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민간은 이 기회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사업을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고자 하고 무엇보다도 단순히 그냥 고위 공직자의 탁상행정이 아닌 실무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비 또한 총 80 억원 파운드 중 민간투자가 60억 파운드로 이루어진 만큼 민간 투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진지 알 수 있다.

지금은 국제적 업무단지가 된 도크랜드 (출처: 위키피디아)

현재 대한민국 정부도 이번 공동화 현상을 기회 삼아 서울에서 다른 지방 지역으로 빠진 인구들이 더 좋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지방지역의 인프라를 개발하고 민간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게 일자리도 생기고 사람들이 모여 지방 도시가 활기를 띨 수 있다면 이는 현재 양극화된 부동산 시장에 균형을 줄 수 있다. 그럼 자연스럽게 수요가 빠진 수도권 지역도 집값이 안정이 된다.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도.

사람은 이성적 사고를 겸비한 동시에 감정적인 동물이다. 열심히 일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주변에 없다면 자연스레 그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 수요와 공급과 같은 이성적 사고를 통해 가격을 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게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사람들은 흥미를 잃는다. 현재 대한민국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 도시에 대한 활성화가 시급하다. 우선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게끔 기업들의 민간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사람들이 모여들면 자연스레 그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줄 사업들도 몰려들기 마련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런던 도크랜드 지역의 사례를 본받아 우리나라도 지방 도시 활성화를 이루어내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