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홀리는 민희진만의 트렌드 철학은 무엇일까?
작성자 디깅빌보
핫이슈 심층분석
대중을 홀리는 민희진만의 트렌드 철학은 무엇일까?
올해의 인물 중 한 명을 꼽자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꼭 들어갈거에요. 그녀는 거대 엔터기업인 하이브에 맞서 자신의 이야기를 기자회견에서 진솔하게 풀어내며 여론을 뒤집었을 뿐만 아니라, 법정 싸움에서도 이겨내는 대서사를 보여줬기 때문이죠. (현재는 해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죠)
사실 그녀는 오랜 기간 엔터업계에서 매우 핫한 인물이었습니다. 소녀시대, f(x), 레드벨벳, 샤이니, 등 한 시대를 장식했던 아이돌이 모두 그녀의 디렉팅을 거쳤죠.
런 그녀가 전권을 가지고 만든 걸그룹이 바로 ‘뉴진스(NewJeans)’입니다. 뉴진스는 데뷔와 함께 미친 열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최고의 걸그룹으로 올라섰죠. 이는 일종의 성공 방정식으로 여겨졌던 ‘강한 콘셉트의 여아이돌’과는 정반대의 행보였기에 더욱 놀라웠습니다.
수많은 걸그룹을 성공으로 이끈 능력자 민희진 대표가 강조하는 트렌드 철학은 무엇일까요?
현재 가장 핫한 트렌드 세터의 트렌드 철학을 함께 알아보시죠.
01. 헤겔의 변증법, 트렌드 철학이 되다
✅ 정(正)·반(反)·합(合)
민희진 대표는 유퀴즈에서 ‘정(正)·반(反)·합(合)’을 자신의 트렌드 철학으로 소개했어요. 대중의 싫증이 정.반.합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진다고 했고 그걸 기반으로 끊임없이 추후 트렌드를 예측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었죠. 그러면 도대체 정.반.합은 무엇일까요?
정(正)·반(反)·합(合)은 독일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에서 파생된 철학용어에요. ‘정(正)’은 어떤 것이 기존부터 유지돼던 상태를 말하고, ‘반(反)’은 기존의 ‘정’을 부정하며 완전히 상반되는 새로운 상태를 제시하는 것이죠. 그러나 ‘반’역시 다양한 모순적인 측면이 존재하기에 ‘정’과’반’의 충돌 속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한 상태인 ‘합(合)’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이 ‘합’도 모순적 한계가 존재하기에 유지되다 보면 ‘정’으로 바뀌게 되기에 정반합은 끊임없이 반복되죠.
헤겔은 이런 정반합 변증법을 반복하다 보면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그렇다면 민희진 대표는 이 철학을 어떻게 대중의 싫증에 대입한 것일까요?
02. 소녀시대, f(x), 레드벨벳 탄생에 나타난 정-반-합 철학
소녀시대의 Gee가 탄생하기 전, 민희진 대표의 관점에서 ‘정(正)’인 걸그룹들은 ‘대부분 닿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미소녀’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대중은 정체된 걸그룹 이미지에 꽤나 싫증을 느끼고 있었고 새로운 컨셉의 소녀시대(&원더걸스) 등장 이전 2003~2006년을 걸그룹 암흑기라 지칭하기도 했죠.
그래서 이에 완전히 상반되는 ‘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반(反)’을 ‘굉장히 친근하고, 화장기를 뺀 담백한 이미지’로 잡았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소녀시대 Gee에 완전히 녹이기 위해 멤버의 화장을 매우 연하게 하고, 흰티셔츠에 청바지라는 심플한 의상을 무대의상으로 선정하는 등 비주얼 디렉팅에 신경썼죠. 그 결과, 이 ‘반’은 완벽히 대중의 마음을 타격했고 소녀시대는 Gee를 발판으로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오르게 됐어요.
소녀시대의 대성공을 통해’청순하면서도 친근하고 소녀소녀한’ 이미지가 걸그룹의 표본, 즉 ‘정(正)’으로 자리 잡게 되자 민희진 대표는 이와 상반되는‘반(反)’으로 f(x)를 디렉팅하기 시작합니다.독특한 가사, 기존 소녀시대보다 강한 멜로디, 각기 개성이 다른 멤버 구성 등등 완전히 소녀시대와는 다른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갔죠. 소녀시대 성공 이후 수많은 소녀소녀한 걸그룹에 싫증을 느끼던 대중은 새로운 ‘반’인 f(x)에게 열광하였고 f(x) 역시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f(x) 이후 SM의 새로운 걸그룹인 레드벨벳은 청순하고 친근한 소녀시대(정)와 개성 강하고 독특한 f(x)(반)의 장점을 섞은 ‘합(合)’의 형태로 탄생했습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 전 레드벨벳은 소녀시대와 f(x)의 중간을 융화한 콘셉트를 추구하는 걸그룹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몇몇 음원은 ‘콘셉트가 애매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 합의 형태는 정과 반 모두에 싫증을 느낀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냈고 레드벨벳은 3세대 여자 아이돌 대표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이렇듯, 민희진 대표의 정.반.합 트렌드 철학은 대중들의 싫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대중은 하나의 트렌드가 ‘정’이 돼 일정기간 유지되면 이에 싫증을 느끼죠. 따라서 완전히 상반된 ‘반’을 찾아 형성하고 추후에는 그 극단이 만난 ‘합’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러한 대중의 정반합 싫증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그 과정 속에서 여러 트렌드가 형성되죠. 민희진 대표는 이 공식을 바탕으로 현시점이 정.반.합 중 어디인지 파악하여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방향을 제시하며 트렌드를 이끄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뉴진스 또한 정.반.합 트렌드 철학하에 탄생한 걸그룹인 걸까요?
03. 뉴진스도 정-반-합의 결과물?!
뉴진스 이전의 걸그룹 메가트렌드는 그야말로 ‘걸크러쉬+세계관’이었습니다. 블랙핑크의 강한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EDM)가 대성공을 거두며 이후 잇지-에스파(Next Level)-여자아이들(TOMBOY)의 계보로 이어져왔죠. 그리고 에스파의 성공은 EDM+세계관 성공까지 가져다주며 엔믹스, 아이브, 르세라핌과 같은 차세대 걸그룹에 ‘세계관’ 열풍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즉, ‘걸크러쉬+세계관’이 걸그룹의 표본 ‘정’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 데뷔한 뉴진스는 같은 소속사 르세라핌과 다르게 세계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장르는 애초에 EDM과 상당히 거리가 먼 하이틴 감성의 팝으로 주로 이루어져 있어요. 즉, ‘현재의 정’과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으로 데뷔한 것이죠. 이에 대해 몇몇 네티즌은 S.E.S같은 느낌이 난다고도 했고 전문 평론가는90년대 팝계의 걸그룹을 연상시킨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뉴진스 전용 팬 어플인 포닝은 이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90년대 핸드폰처럼 디자인되어 있죠. 즉, 뉴진스는 90년대의 걸그룹 느낌인 ‘Y2K라는 정’과 걸크러쉬+세계관’이 지배적이었던 ‘현재의 반’의 각각의 장점들을 취한 ‘합’의 형태인 것입니다.
이러한 민희진 대표의 디렉팅은 ‘과거의 정’을 그리워하던 팬과 ‘현재의 정’에 싫증이 난 팬을 모두 흡수했어요. 그 결과, 뉴진스는 첫 주 음반 판매량 31만 장을 기록하며 엄청난 데뷔를 알렸고 현재까지도 최고의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답은 역사에 있다’는 말처럼, 앞으로의 트렌드도 과거와 현재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있어야만 예측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민희진 대표의 정.반.합. 철학을 통해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