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은 리더로서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시나요?"

  리더십의 많은 포커싱이 구성원 관리와 성과 창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저 또한 리더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또한 성과와 성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과와 성장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관점이 있습니다. 바로 리더 자신에 대한 이해와 관리입니다. 리더로서 다른 사람을 이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받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리더로서 성과와 성장을 만드는 중요한 키(Key)라고 봅니다. 

 지난 4년간 3개의 회사에서 리더로 일을 했었고 수많은 구성원과 일을 하며 스스로의 부족한 점과 나아갈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리더로서 또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리더로서 자기 인식과 균형 찾기에 대해서 제 경험과 생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리더로서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인식하기

 비단 리더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성장하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장, 단점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동 패턴과 결정 방식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 스스로 파악하기

 자기 인식은 의도적인 성찰에서 시작됩니다. 일과를 마치고 또는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나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수행한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과정, 함께한 구성원과 다른 이해관계자의 반응 등을 회고함으로써 나를 보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하루의 시작 전 지난 일과를 돌아보고 하루를 계획합니다. 이때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와 목적, 의도 등에 대한 정리도 함께 진행하며 지난날 일의 진행과정에서 내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부족하거나 불편했던 일은 없었는지를 돌아보고 이를 오늘 계획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미팅이 있던 날에는 해당 프로젝트와 미팅을 기준으로 돌아봅니다. 이때 이런 질문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 오늘 나의 메시지는 내 의도와 목적에 맞게 전달되었는가

• 내 결정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오늘 배운 것을 토대로 행동과 메시지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러한 성찰을 반복함에 따라 스스로를 이해하고 나의 업무 성향과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구성원으로부터 파악하기

 리더가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소스는 구성원의 피드백입니다. 하지만 리더의 위치에 있으면 솔직한 피드백을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피드백의 수집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신규 입사자 또는 조직을 새롭게 담당하게 되었을 때 처음 함께 일하는 구성원과는 1개월, 3개월, 6개월, 1년의 정기적인 피드백을 서로 나눕니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이 느끼는 조직의 상황과 업무에 대한 몰입, 더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저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합니다. 주로 이런 질문들을 합니다. 

• 제가 OOO님이 업무를 진행하고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리더인가요?

• 지난 1년 전과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비교할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최근 1년의 시간을 보낸 구성원과의 미팅에서 1년 전 우리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구분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시간을 함께하면서 많은 성과와 결과물 그리고 성장과 신뢰를 나누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의 수집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방어적이지 않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처음은 분명 어려웠습니다. 피드백에 대해서 반론을 하거나 제 생각을 더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피드백을 저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회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더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조직으로부터 파악하기

 전사적인 업무의 흐름과 의사결정의 프로세스, 목적과 목표의 동기화 등 조직적 맥락에서 리더의 역할과 기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료 리더나 상위 관리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타 부서에서의 바라보는 나에 대한 평판 등을 토대로 자신의 강점과 개선 영역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직적인 관점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구성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좋은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기여하는 것이 목표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때 바라봐야 하는 것은 조직입니다. 

각각의 입장에서 리더로서 균형 잡기

 앞서 나열한 것처럼 리더는 무수히 많은 이해관계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리더로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특정 이해관계자와 좋은 관계를 만들거나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게 연결하고 이를 통해 성과와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스스로를 계속 파악하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조금 더 에너지를 투자할 영역과 위임해야 할 영역을 계속해서 조절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균형은 스스로를 넘어 주변 환경의 흐름과 맥락을 캐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로서 나의 말과 행동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균형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나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 결정을 내리는 데 충분한 고민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개선해 나감으로써 그 균형 또한 다시 한번 맞춰갈 수 있습니다. 리더의 인식과 균형은 이를 잡아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리더십은 단거리가 아닙니다. 다음 조직에서 새롭게 쌓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성찰하며 행동의 변화를 통해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드는 것이 리더입니다. 리더로서의 시간은 어쩌면 끊임없는 자기 인식과 균형 찾기의 과정 같습니다.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균형을 향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억해야 할 점은 자기 인식이 자기비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리더로서 자신의 약점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단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저 또한 피드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바라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기 인식과 균형 찾기는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주변에 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 도움은 피드백이거나 조언이거나 먼저 그 길을 걸었던 리더의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끝이 없는 여정일 수 있지만 그 여정은 분명 리더로서 그리고 구성원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임을 믿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