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에너지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리더의 역할을 보다 잘하기 위한 한 가지는 리더 스스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조직과 구성원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고 있더라도 리더가 지치고 소진된 상태라면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고, 반대로 조직과 구성원이 지치고 어려운 환경이라면 리더의 에너지는 이러한 기간을 버티고 돌파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줍니다.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는 모든 미팅에 참석하고 모든 요청사항에 직접 대응하는 등 모든 것에 즉각적으로 행동하고자 했습니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응하는 속도는 느려지고 놓치는 업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를 소모하기만 했고 그 에너지를 채우고 운영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죠.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리더 스스로 에너지의 총량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구분하고 투입해야 할 에너지를 조절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업무의 중요도와 복잡성에 맞게 정확한 에너지를 배분하는 것, 즉 1의 노력이 필요한 일에 정확히 1의 에너지만 소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각 업무의 성격과 필요한 자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신체적 에너지, 리더십의 기본 토대

 에너지는 체력과 직결됩니다. 체력 관리는 크게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신체 활동, 그리고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포함합니다. 수면이 부족할 경우 인지, 감정 조절 등 모든 신체, 정신적 활동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양질의 면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수면 시간은 7시간임을 일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이보다 적게 자면 다음 날 집중력이 떨어짐을 느끼고, 7시간 수면을 취하면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하루의 일과를 잘 소화할 수 있습니다. 수면은 매우 중요한 관리 포인트이기 때문에 매일 밤 10시에는 수면에 들고 아침 5시 ~ 5시 30분 사이에 기상하는 루틴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급한 업무나 서비스 배포, 이슈 대응 등 특별한 상황에서는 예외를 둡니다. 

  규직척인 운동은 에너지와 밀접한 체력 관리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하루 30분이라도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생활 속에서 걷는 거리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몰입 활동은 체력의 증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언가 집중함으로써 복잡한 생각을 잊을 수 있습니다..

정신적 에너지, 집중과 분산

 정신적 에너지 관리의 핵심은 집중과 분산의 균형입니다. 에너지를 상황과 업무에 따라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일을 쳐내는 방식보다는 계획을 통해 일의 범위와 투여할 에너지를 정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저는 오전에 출근을 하면 이메일과 캘린더, 메신저의 히스토리를 확인하고 그날에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 또는 해야 할 순서대로 메모합니다. 이를 통해 오늘 진행해야 할 업무와 들어갈 리소스를 산정하고 우선순위를 통해 급하게 업무가 생겼을 때 조정할 수 있는 일을 추릴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되는 9시부터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쏟아집니다. 이른 오전 시간은 온전히 내가 할 일을 정의하고 계획을 함으로써 오후까지 집중력과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유효합니다.

감정적 에너지, 스트레스 인식과 관리

 매일 끊임없는 결정과 이슈 해결,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 제시 등 리더의 하루는 책임감 높은 스트레스를 수반합니다. 이 스트레스를 일과 중에 없애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인식하고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일이 쏟아지거나 이슈가 생겼을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사고합니다. 

•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 이 상황에서 구성원과 조직에게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 질문들은 해야 할 행동의 범위를 좁혀가고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의 범위를 조절함으로써 지금 해야 할 행동 영역에 집중하도록 도와줍니다. 

에너지를 얻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모든 일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한 수면과, 운동, 규칙적인 계획 이외에도 내가 에너지를 얻는 곳이 어디인지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필요한 시점에 그곳에서 에너지를 얻는 활동이나 시간을 늘림으로써 전체적인 에너지의 총량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은 관계일 수도 있고 어떤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 가장 가까운 가족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하고, 회사 내 신뢰하는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에너지를 얻습니다. 또 구성원의 변화와 성장의 순간, 미처 몰랐던 긍정적인 모습을 알아가는 순간에도 즐거움을 느끼고 이는 저의 또 다른 에너지가 되어줍니다. 

 리더는 또 지지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거나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때 구성원이나 상급자의 지지와 신뢰를 얼마만큼 받는가 또한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피드백을 통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었다면 리더의 결정과 행동에 있어 지지는 따라옵니다. 이러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는 리더로서의 전체 여정에 있어 중요한 에너지입니다.

 리더십은 지금 순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리더 자신과 조직 모두에게 부정적입니다.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너지 관리는 단순히 체력 관리를 넘어 정신적, 감정적 등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리더 스스로의 에너지 총량을 이해하고 에너지의 소모와 확보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가 에너지를 균형 있게 관리할 때 조직과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리더로서의 과한 책임으로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리더의 에너지 관리는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님을 이해해야 합니다. 리더의 에너지 관리는 리더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라고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리더십은 팀과 구성원 그리고 스스로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반이라는 사실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