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루틴] 장거리 통근러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작성자 씨시레코드
갓생을 부르는 직장인 통근 루틴
[통근 루틴] 장거리 통근러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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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왕복 최대 4시간의 장거리 통근러가 확립한 출퇴근 루틴에 대해 소개했다. 뿌듯한 점은 변함없이 계속 그 루틴대로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 두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나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루에 한 시간 반~두 시간의 투자로 정말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 출퇴근 루틴이 가져다 준 작지만 큰 변화들을 말해 보고자 한다.
1. 독서: 22권의 책을 읽다 (2권 > 22권)
개인의 독서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속독하는 사람이다. 마음에 드는 책은 빠르게 여러 번 읽는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냐고 하면 그건 아니었다. 이전에는 한 달에 두 권 정도 읽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통근 시간을 활용하니 열 배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원래부터 자기계발서를 좋아했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독서를 강하게 추천하는 것을 보고 독서에 대한 책으로 넘어갔다. 후에 다루겠지만 변화를 가져온 재테크, 블로그 관련 책도 읽었고 업무 관련 책도 읽었다.
특히 전략/사업개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로지컬 씽킹, 기획의 정석, 컨셉 수업 등 다양한 방법론과 사고방식에 대해 다루는 책은 큰 도움이 됐다. 태도적으로도 통근 시간에 큰 스트레스가 없으니 매사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점심 시간에 팀원분과 얘기를 나누면서 "책을 엄청 많이 읽으시네요" 라는 말, 그리고 이직 후 첫 면담에서 적응이 빠르고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는 피드백도 들을 수 있었다.
독서는 자기계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만큼 실천하기 힘들다. 출퇴근 시간은 그야말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활용해야만 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즉, ‘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아침의 골든타임을 자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데 쓴 사람들이 하염없이 뒤로 미뤘던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루를 시작할 때 하기. 회사에 출근하기 전에 끝내기. 지금까지 하지 못한 일이 아침 8시에 이미 끝나 있는 것입니다. 성공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 <뭘 해도 잘되는 사람의 모닝 루틴>, 이시카와 가즈오
2. 재테크: 자산 관리를 시작하다
부끄럽지만 재테크는커녕 소비 관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다. 이직을 하면서 연봉은 올랐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컸기 때문에 돈을 물쓰듯 썼다.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도, 내가 한 달에 대략 얼마를 소비하는지도 감 자체가 없었다.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미 늦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 카드값만 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무엇보다 "아끼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강했다. 업무 강도도 강했고 열심히 사는데 왜? 라는 보상 심리가 무엇보다도 컸던 것 같다. 그런 나의 생각을 바꾼 것은 <세이노의 가르침>에 나오는 책 한 구절이었다.
"그래도 인생은 즐기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장담컨대 당신이 재미있는 것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당신의 삶 자체가 조만간 재미없어질 것이다."
-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자기계발서에서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은 독서 다음으로 자산관리다. 나는 불안에 떨며 월급관리 및 소비통제에 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리고 엑셀을 켠 후 나의 모든 고정지출, 소비 현황, 자산 등을 적어 내려갔다. 하루 이상 걸린 작업이었다.
결과는 참담했지만 생각만큼 참담하진 않았다. 덕분에 나는 내가 5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는 것을 알았고 그 중 3개는 보지 않은 지 두 달이 넘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없이 질렀던 카드값 할부의 굴레에 2년 동안 빠져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런저런 작업을 거친 후 월 백만원이 넘어가던 고정지출을 60만원 가량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적금도 다시 들고 재테크 유튜버들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실체를 파악하니 막연한 불안도 사라졌다.
3. 글을 쓰기 시작하다
블로그를 개설했다. 기존에는 간단한 추천이나 리뷰용 블로그를 가끔 썼는데, 내 생각을 좀 더 정리해서 적을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통근 루틴이라는 글을 쓸 주제가 생겨, 뉴닉에 업로드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퇴근길에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다만 매일 적는 것은 아니고 기억해 둬야 할 것이 있거나 잊기 싫은 경험 정도만 기록한다. 이직한 후 새 직장에 적응 중이기 때문에 업무 오답노트처럼 활용하고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안예진 작가의 <독서의 기록> , 김민식 작가의 <매일 아침 써봤니?> 등 글쓰기를 통해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책을 읽고서다. 물론 그 책들 역시 출근길에 읽었다. 쓰는 시간 역시 퇴근길에 간략하게 구상한 후 주말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삶을 충실히 살겠다는 다짐이다. 일상에 대한 리뷰가 쌓이면 1권의 책이 된다."
- <독서의 기록>, 안예진
NEXT STEP
나는 무언가를 할 때 항상 다음을 고민하는 습관이 있다. 출퇴근 루틴을 레버리지할 수 있는 다음 액션은 무엇인가? 를 고민했을 때 다음과 같은 답이 나왔다.
항상 나는 일을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과 관련된 자극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다음 아티클에서는 궁극적으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 그리고 출근길에 읽기 좋은 책 모음 등을 추천해 볼 생각이다. 세상의 모든 장거리 통근러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