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루틴] 미라클 모닝? 나는 미라클 통근한다
작성자 씨시레코드
갓생을 부르는 직장인 통근 루틴
[통근 루틴] 미라클 모닝? 나는 미라클 통근한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는 아티클입니다
갓생은 살고 싶지만 미라클 모닝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사람
장거리 통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
독서, 외국어 공부 등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시간이 안 나는 직장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은 사람
나의 출근 루틴을 소개합니다
저번 아티클에서는 왕복 4시간 장거리 통근을 하게 된 배경과, 그저 흘려보내는 시간인 "크로노스"를 가치 있는 시간인 "카이로스"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아래는 현재 내가 확립한 출근 루틴이다. 컨디션에 따라 약간의 조정은 있으나 대체로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나는 30분 정도 일찍 출근을 하는데, 회사에 도착한 후에는 커피를 타 와서 아침을 먹으며 그날 뉴스를 한 번 더 훑어본다. 출근하면서는 세상 전반의 뉴스를 읽고 파악한다면, 출근 후에는 업계 뉴스 및 트렌드, 회사 뉴스까지 읽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업계 오픈카톡방을 사용하기도 하고 회사 홍보팀에서 보내주는 뉴스 역시 다 훑어보는 편이다.
그렇게 출근을 하고 나면 뇌가 깨어난 느낌이 든다. 통근시간 내내 졸거나 자다가, 혹은 SNS 브라우징을 하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업무 몰입도나 효율이 훨씬 높아진 기분이었다.
나만의 출근 루틴 만드는 법
출퇴근 동선 파악하기 (시간, 환경, 에너지)
단순히 시간이 아니라, 구간별로 걸리는 시간 파악 (환승 시간까지)
환경이 어떤지 (서서 가야 함, 흔들려서 멀미남 등)
나의 에너지가 어떤지 (세세하게 파악해야 함)
하고 싶은 것 정하기
책을 읽고 싶은지?
팟캐스트를 듣고 싶은지?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은지?
글을 쓰고 싶은지?
뉴스를 읽고 싶은지?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기
책은 전자책? 어떤 어플로? 어떤 책?
외국어 공부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팟캐스트?
글은 어떤 채널로 어떻게?
머릿속으로 끼워 넣은 다음에 출근길에 실행해보기
대략적인 과정은 위와 같다. 1번부터 설명하자면 출퇴근 동선을 파악한다는 것은 단순히 집부터 회사까지 지하철/버스를 타고 몇 시간 가느냐가 아니다. 구간별로 걸리는 시간을 알아야 하고 환승한다면 거기서 대체적으로 몇 분 정도 소요되는지까지 알아야 한다. 더불어 환경이 중요한데, 계속 서서 가야 하는지, 혹은 몇 분 정도가 지나면 앉아서 갈 수 있는지도 파악하면 좋다.
더불어 뭔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전날에 술을 많이 마셨거나 늦게 자는 버릇이 있다면 출근길이 피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퇴근길의 에너지는 컨트롤할 수 없지만 출근길은 어느 정도 컨트롤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출근 루틴을 생각하며 술자리에서는 조금 일찍 일어나거나, 잠자리에 일찍 들어보자.
출근길 동선을 알았다면 하고 싶은 것을 정해야 한다. 목표가 있으면 좋지만, 당장 거창한 목표를 정하면 어려울 수도 있으니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을 생각하면 좋다. 중요한 것은 3번,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기이다.
독서를 하고 싶다면 종이책/전자책 중 선택하고, 전자책이라면 어떤 어플로 읽을 것인지.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정해야 한다. 외국어 공부 역시 마찬가지고 팟캐스트라면 어떤 어플? 어떤 팟캐스트까지 정해두고 출근길에는 고민이 아닌 실행만 한다.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주말에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주로 고민하고 정하는 편이다.
참고로 내가 사용하는 어플은 다음과 같다. 아이패드 등은 사용하지 않으며 전체 휴대폰 이용, 책을 읽으면서 멀미 방지를 위해 노래를 듣지만 노래 역시 미리 다 정해둔다. 책을 읽는데 노래가 계속 바뀌게 되면 집중이 안 되는 것을 깨달아서다.
그렇게 하고 싶은 것과 방식을 정하면 실행만 남는다. 막상 실행했을 때 변수도 생길 것이고 예상과 다른 부분이 있을 텐데, 조정하면 된다. 어차피 내 루틴이니까. 나 같은 경우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외국어 팟캐스트를 듣다가 내용을 놓치거나 버스를 놓치게 되어서, 버스를 기다릴 때는 노래만 듣거나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팟캐스트를 듣다가 모르는 단어까지 정리했지만 요즘은 피로도가 누적되어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 것을 정해두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나는 잠, SNS, 카톡은 하지 않는다. 출근길에 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되도록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지 않고, SNS나 카톡 등도 의식적으로 출근길에서는 하지 않는다.
이렇게 나의 출근 루틴 및 루틴 확립하는 법을 간단하게 소개해보았는데, 다음 아티클에서는 퇴근길 루틴 (출근과는 다르다) 및 출퇴근 루틴이 가져다준 일상에서의 변화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한다. 오늘의 글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자 인생 선배이신 로이스 킴, 정김경숙님의 시간과 관련된 문장으로 마무리짓는다.
Happy Friday!
그렇게 ‘시간’ 때문에 하나씩 포기하게 되면, 결국 내게 남는 건 먹고사는 일의 고단함과 공허함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단기적으로는 어떤 활동 하나를 못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장 일도 우리의 일상도, 나아가 우리의 삶 전체가 불만족스러워진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나를 위해 시간을 쓰면 쓸수록 우리의 성취감과 행복감은 높아진다.
-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정김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