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읽기는 결국 대화다!

[문해력] 읽기는 결국 대화다!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처방전

[문해력] 읽기는 결국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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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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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시대” 당신만의 일이 아니다!
말귀 못 알아 먹는 사람은 글귀도 어둡다!

2019년 SBS스페셜 <난독시대>부터 줄곧 제기되어 온 읽기 능력에 대한 문제가 2021년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생들 걱정을 하지만, 성인의 읽기 능력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넷에서 “3줄 이상은 읽기 힘들다”, “누가 요약 좀”, “그래서 결론은?”와 같은 댓글을 쉽게 볼 수 있죠. 글을 읽는 것보다 이미지, 영상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아직도 글을 읽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은 지속적으로 생깁니다. 일상 속 소통, 업무 보고서 읽기, 뉴스 읽기, 책 읽기 등등. 부족한 독해력이 여러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른들도 독해력을 집중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잘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수많은 책들이 독서법에 대해서 다룹니다. 각기 방향성도 많이 다르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잘 읽는 사람의 모습 또한 천차만별이에요. “빠르게 많이 읽는 것”,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 것”, “읽고 핵심을 바로 파악하는 것”, “비판적으로 읽고 생각하는 것”, “삶에 바로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다 맞는 말이지만, 우리는 독서교육학적으로 이야기하는 ‘능숙한’ 독자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그것은 바로 목표와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읽는 사람이죠. 그러기 위해선 기초 능력, 중심이 잘 잡혀 있어야 합니다. 기초 독해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읽기 능력을 키울 것입니다.

우선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나의 상황을 파악하는 메타인지 능력이죠! 가장 기초적인 것은 정독입니다. 보통 속도대로 차근차근 글을 읽어나가는 방법이에요. 특히 책은 작가와 편집자가 하나의 흐름, 기승전결에 맞게 구조화한 작품입니다. 그 구조의 틀, 뼈대가 목차입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파편화된 글과는 다르죠.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수월합니다. 그 의도를 수용하고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밑줄도 긋고, 두세 번 반복해서도 읽고, 메모도 합니다. 다른 기능적 목표 외에 독해력 향상과 지식 습득, 내공 형성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천천히 곱씹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텍스트와 대화를 나누며 통찰력도 얻을 수 있어요. 

단점으로는 시간이 많이 들고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정독을 하는 과정에서도 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쌓인 상태거나, 글의 패턴이 비슷한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조금 더 낯설고, 어려운 책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천천히 읽고 곱씹으며, 난관을 극복하고 점령하는 독해의 맛을 느끼길 바랍니다. 기초를 탄탄하게!

많은 양의 책이나 논문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경우에는 꼭 정독, 완독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비문학 책은 순서에 상관 없이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먼저 읽기도 합니다. 쓱 ~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표시하고 발췌해서 읽는 방법이 유용합니다. 그리고 해당 주제에 대한 다양한 책을 나열하고 오가며 읽는 것도 주제 확장에 도움이 됩니다. 도서관에서 레포트 쓸 때, 레포트 주제와 관련된 책 옆에 쌓아두고 오가며 참고하는 식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책장도 주제별로 분류해 놓아서, 해당 강의나 글을 준비할 때 이책저책 꺼내서 표시해 둔 부분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이런 독서법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목적과 구조가 명확한 것이 좋습니다. 뼈대는 이미 세워진 상태에서 이책저책 참고하여 살을 붙일 때 활용하는 것이죠. 책의 목차보다 내 생각의 목차가 우선인 상황이니까요. 단점으로는 책과 글의 구조적 완결성을 놓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부분 부분만 짜깁기 했으니, 분명 한계는 있습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하는데, 빠르게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훈련된 속독 이외에도 의도적으로 훑어 읽는 방식이 있어요. 대충 읽는 느낌인데요. 워낙 자료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보니 넘기면서 목차와 소주제, 강조된 부분 위주로 읽고 넘기는 겁니다. 종이 신문을 읽을 때 이런 방법을 많이 씁니다. 기사 제목과 사진 중심으로 보다가, 관심 생기는 부분만 자세히 읽는 거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효율적으로 읽기 좋습니다. 

하지만 정독을 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이러한 통독만 한다면 독해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조급증에만 시달리고 읽고 나서 아무것도 얻는 게 없어요. 최근 이러한 디지털 텍스트 읽기 방식 때문에 피상적인 읽기에만 머무르고 깊이 있는 읽기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상이 많이 보입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 분명한 목표 아래에서 행해져야 의미 있는 방법이에요.


앞에서 기초 능력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내용 이해를 이야기합니다. 대화에 비유를 많이 하는데요.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동문서답하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 그 말에 공감할 수도 있고, 반박할 수도 있고,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이해를 해야죠. 물론 상대방이 말을 제대로 못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능동적으로 잘 듣고 있다면, 중간중간 질문하면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거든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1차적으로는 이해!

독해력(Reading comprehension): 글을 읽어서 뜻을 이해하는 능력
문해력, 문식성(Literacy):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리 내어서 읽는 것은 다 할 줄 알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대부분 쉬운 글은 곧잘 읽어도, 조금만 불친절한 글이나 새로운 정보가 담긴 글들을 만나면 막막해 합니다. 그러한 읽기 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해력, 문식성(Literacy):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문법적 이해: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접속사 등은 의미 파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배경지식: 내가 알고 있는 주제, 익숙한 주제는 훨씬 쉽게 이해됩니다.
*상황맥락: 같은 말과 글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센스가 중요!
*심리태도: 나의 편견과 선입관 등이 왜곡된 독해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텍스트 난이도: 읽기 쉽고 명확한 글과 어렵고 복잡하고 추상적인 글은 분명히 다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쉬운 글만 많이 읽는다고 독해력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감성은 충만해지겠지만 어려운 글을 읽을 때는 결국 막힙니다. 운동할 때,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조금씩 힘든 도전을 하듯이 독해력도 어려운 글을 직접 읽고 분석해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