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글을 읽다, 이런 실수를 합니다 1편

[문해력] 글을 읽다, 이런 실수를 합니다 1편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처방전

[문해력] 글을 읽다, 이런 실수를 합니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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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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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배경지식 코칭 썰

어휘력/배경지식 부분을 코칭하다가 만나는 사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배경지식이 거~의 없어요.

: 과학, IT 관련 글을 읽을 때 엄청나게 겁 먹고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글에 충분히 설명이 되어 있는데도, 블록체인, 암호화폐, 데이터 이런 내용만 보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쉬운 내용인데도 서양 철학자 이름만 나오면 외면하는 분들도 있어요. 간단한 예라 무시해도 되지만, 그러질 못합니다. 기초 독해력으로 충분히 이해 가능한 글도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가요. 다른 주제로 넘어갈 수는 있지만, 그럼 그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날아갑니다. 앞으로 계속 겁먹게 돼요. 쫄지 않기 위해서는 부딪쳐야 합니다. 시작이 반이다! 아자!   

2. 배경지식이 한쪽으로 쏠려 있어요.

: 판사님이 법과 판결에 대해 쓴 글을 읽고 코칭을 하는데, 사회적 주제를 다루다 보니 민감하기도 합니다. 최근 성범죄자 솜방망이 처벌 이슈와 맞물려, 사법체계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는 분이 있었어요. 그분은 메신저가 말하는 ‘메시지’는 구석으로 밀어놓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신념을 바탕으로 독해를 합니다. 이럴 때는 텍스트를 왜곡해서 이해할 위험이 있어요. 그럴 때는 항상 마음의 안정과 함께 “무슨 말 하는지 우선 들어보자!”라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내가 알고 있던 사례와는 다른 각도에서 자료를 더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비판과 창의적 생각 전개는 그 나중에 하는 걸로! 

3. 배경지식이 너~무 많아요.

: 다양한 주제의 글을 접하다 보니, 수강생분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경우도 있어요. 그럼 훨씬 독해가 잘 될 것 같지만, 디테일에 꽂혀 큰 그림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공지능을 하나의 도구, 사례로 가지고 와 전개한 ‘사회면’ 글이었는데요.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겁니다. 디테일에 꽂혀 진행이 안 되었어요. 대략적인 의도만 파악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도, 현재 AI 기술 수준에 비추어 지적하다가 중요한 글의 의도를 놓치곤 했습니다. 과유불급! 배경지식도 적절히 조절해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핵심 키워드/내용 요약, 코칭 썰

핵심 키워드/내용 요약정리 부분 코칭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1. 모르면 과감하게 생략하는 경우

: 글자 수가 정해진, 길지 않은 칼럼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다 의미가 있는 글입니다. 그런 글을 읽는 과정에서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이 있고,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단락이 세 개로 나누어져 있다고 하면, 이 세 개의 단락은 유기적으로 얽혀서 글을 구성합니다. 이 중에서 한 단락을 없는 것처럼 생략하면 큰 구멍이 발생해요. 나머지 60%만으로 전체 메시지가 구성되면 다행이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의미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독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 작가가 조금 더 힘을 준 부분에 심층적 의미를 담은 경우가 많아요. 다 이해하지 못했어도 요약에 담을 수는 있습니다. 이해는 천천히 해도 되니 외면하지 마세요!

2. 주관적으로 꽂힌 부분만 강조하는 경우

: 이번에도 부분만 가져온 경우인데, 이유가 좀 다릅니다. 앞에서는 잘 몰라서 외면했다면, 이번에는 나에게 인상 깊지 않아서 생략합니다.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고 그 현상의 원인에 대해 A, B, C, D, E 다섯 가지를 나열하는 글이 있다고 합시다. 그중에서 독자는 A, C라는 원인에 공감하고, 나머지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전체 요약에 반영되어, A와 C를 중심으로 정리한다면 글의 전체 구조가 무너집니다. 작가가 강조하는 것과 독자가 강조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요약은 담백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텍스트를 벗어나는 경우

: 앞에서 요약을 압축에 비유했습니다. 압축할 때 다른 첨가물은 굳이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안 그래도 선택과 집중하기 힘든데, 다른 내용을 첨가하면 자리만 줄어드니까요. 하지만 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텍스트 외적인 배경지식이나 추가 조사한 자료가 반영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글의 맥락과 비슷하면 다행인데, 결이 다른 자료가 더해지기도 해요. 가볍게 봤을 때는 그럴듯해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오해와 충돌, 왜곡과 모순을 가져올 수 있어요. 요약과 정리는 텍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탄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