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무엇을 상실한 이들로 상실의 시대가 오나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무엇을 상실한 이들로 상실의 시대가 오나

작성자 책콩

벽돌책 대신 읽어드립니다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무엇을 상실한 이들로 상실의 시대가 오나

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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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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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겉보기에는 화려해도, 한 꺼풀 더 벗겨 보면 상실감과 우울함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상실한 채 살아가요.

무언가 분명히 잃어버렸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해 그저 살아갈 수밖에 없는 외롭고 우울한 시대. 그런 지금이 바로 상실의 시대가 아닐까요.

.

『노르웨이의 숲』은 이런 상실의 시대에 청춘의 사랑과 상실을 담담히 보여주며, 방황하고 상처받으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요.

과연 우리는 무엇을 상실한 걸까요?


📖 이 책, 한눈에 보기

#작가 #독서

📌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처: 출판사 현대문학
  • 무라카미 하루키는 작품 대부분이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몇 백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에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요.

  •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노래 중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에서 제목을 따왔으나, 1987년 우리나라 출간 당시 『상실의 시대』라고 번역되었어요.

📌 책 내용은 무엇일까?

출처: 출판사 민음사
  • 1964년 동경 올림픽을 기점으로, 일본 사회는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상실감과 우울이 도시를 뒤덮은 ‘상실의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은 주인공인 와타나베를 통해 60년대 후반 당시 일본의 사회 분위기와 청년들의 모습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소설이에요.

  • 와타나베는 절친 기즈키의 죽음으로 상실감을 겪고, 기즈키의 여자친구였던 나오코와 가까워지지만 그녀마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기즈키와 같은 선택을 하게 돼요. 이후 와타나베는 상실을 딛고 현실에 적응하려는 활기찬 인물인 미도리를 만나면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 주요 내용 정리

#철학

📌 수많은 축제를 위하여: 청춘, 사랑 그리고 상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을 “연애소설”이라고 언급했지만, 단순히 연애 이상의 깊이를 담고 있어요. 와타나베의 시점으로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그려지고, 우정과 헌신적인 사랑, 유희적 사랑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관계가 묘사돼요.

또한 이 책에는 필연적으로 사랑에 따라오는 ‘상실’을, 아직은 미성숙한 청춘들이 서로에게 주고받는 상처와 갈등을 통해 성장하고 방황하는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상실을 겪는 건 비슷하지만, 각자가 이를 대하는 태도는 모두 달라요. 이런 청춘들의 방황을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과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 기즈키와 나오코

  • 기즈키와 나오코의 관계는 어린 시절부터 지속되어 온 우애적 사랑, 즉 스토르게(Stoarge)에 가까워요. 둘은 어릴 때부터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했기 때문에 서로를 빼놓은 일상은 상상하기 어려워요.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잠겨 있다.”

  • 그렇기에 나오코는 기즈키의 죽음 후 깊은 상실감에 휩싸여 헤어나오지 못한 인물이에요. 와타나베와 레이코의 도움으로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은 기즈키와 같은 선택을 하게 돼요.

🌿 나오코와 와타나베

  • 나오코와 와타나베의 관계는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아가페(Agape)에 가까운 면이 있어요.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위해 답장이 오지 않는 편지를 꾸준히 쓰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흔쾌히 나오코를 만나러 가요.

“나와 나오코의 관계는 그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아니었어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처음부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결합되었거든요.”

  • 나오코가 죽고 난 후, 와타나베는 이 전의 상실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큰 절망감에 빠져 방랑자 생활을 하면서 끝없이 방황해요. 하지만 결국 나오코의 장례를 치러주면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요.

🌿 미도리와 와타나베

  • 미도리와 와타나베의 관계는 에로스(Aros)와 유희적 사랑인 루더스(Ludus)의 성격이 혼재되어 있어요. 둘은 서로에게 강하게 끌려 신체적 교감을 나누지만, 서로 이미 애인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관계를 지속해요.

  • 미도리는 나오코와 대조적으로 자신감이 강하고 능동적인 인물이에요. 1960년대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흡연을 하고, 자신의 성적인 취향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통해 미도리의 성격을 잘 보여줘요. 미도리 역시 엄마에 대한 상실을 겪었지만, 상실에 직면하고 극복해 나가며 성장하는 존재에요. 미도리의 이런 모습을 통해 와타나베 또한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발견하게 돼요.

결국, 무언가 상실한 사람들에게 상실감을 이겨내라고 강요하는 게 아닌, 상실감을 대하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고독과 절망적인 감정 이면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 깊이 있는 생각들

#생각

📌 상실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상실했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정보와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자아와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요.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더욱이 개인주의와 경쟁이 팽배한 사회 속에,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과의 연대감과 소속감을 잃어가는 냉랭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고독과 절망, 그리고 상실감을 느끼지만 막상 무엇을 상실했는지는 모른 채 살아가요.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고개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 주변을 휙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그러나 거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 나는 어느 곳도 아닌 장소의 한 가운데에서 애타게 미도리를 불렀다.“

지금 우리는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상실한 시대가 사람들을 상실감에 빠지게 하는지, 무엇을 상실한 이들로 인해 상실의 시대가 만들어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끝으로 드리는 단상

우리는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상실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깊이와 넓이, 대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겠지만요.

『노르웨이의 숲』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상실했는지 조차 모르지만, 결국 내가 이를 대하는 방식을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나오코처럼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미도리처럼 씩씩하게 직면할 수도, 와타나베처럼 방황하다가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택하기도 하면서요.

그러다 보면 우리는 결국 상실과 우울을 뒤로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거예요.

“온갖 것들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요. 우리는 불완전한 세게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인간이에요. 줄자로 길이를 재고 각도기로 각도를 재거나 해서 은행 에금처럼 조금씩 빼내 먹으며 살아갈 수는 없는 거예요. 그렇죠?”

뉴니커는 어떤 생각을 했나요? 댓글로 떠오른 생각들을 여가 없이 나눠주세요.

긴 글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주 새로운 아티클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