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밀수>, <기적>, <파수꾼>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연기자 박정민 씨가 쓴 산문집(조각글 모음집) - 유쾌하고 쓸쓸합니다. 위의 문상훈 님 산문집과 비교하면 문장도 건조한 편에 속해요. 건조하다 못해 바삭바삭한 식감이 재미있습니다. 감정묘사가 세밀한 글, 표현이나 비유가 아름다운 글과는 거리가 있지만 담백하고 중독적인 말맛에 중독적으로 손이 갑니다. 읽다보면 작가님 특유의 자조 섞인 문체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가끔 내비쳐지는 진지한 삶의 철학이나 비관 속에 잘 숨겨져있는 단단한 희망에 감동도 느껴지지요.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산문'을 찾고 싶을 때 추천드립니다.
혜원
2024.01.23•
3.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 수필을 주로 쓰시며 부업으로는 글쓰기 교사 외 출판사 대표직, 싱어송라이터 등 다방면에 특별한 개성과 재능을 펼치고 계시는 이슬아 님이 쓰신 산문집 (수필집)
-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감히 평가할 위치는 되지 않지만 정말 글을 잘 쓰신다는게 몸소 느껴질 정도였어요. 문장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깊습니다. 제목에서 아시다시피 구독형 수필 메일링 서비스에 실린 글들을 모은 책인데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황이 전개되는 것도 연작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고, 본인과 주변인 이야기를 실화와 픽션 사이로 맛깔나게 버무려낸 솜씨가 대단합니다. 유쾌하고 진지한 여러 면모와 삶에 대한 깊은 철학도 엿보이는 글들인데요. 특히 저는 작가님 부모님 이야기가 와닿고 좋더라고요. 또 무엇보다 솔직하고 과감하게 다가옵니다. 최소한의 것으로 정제하고 가공하신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정말 좋은 수필집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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