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밀수>, <기적>, <파수꾼>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연기자 박정민 씨가 쓴 산문집(조각글 모음집) - 유쾌하고 쓸쓸합니다. 위의 문상훈 님 산문집과 비교하면 문장도 건조한 편에 속해요. 건조하다 못해 바삭바삭한 식감이 재미있습니다. 감정묘사가 세밀한 글, 표현이나 비유가 아름다운 글과는 거리가 있지만 담백하고 중독적인 말맛에 중독적으로 손이 갑니다. 읽다보면 작가님 특유의 자조 섞인 문체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가끔 내비쳐지는 진지한 삶의 철학이나 비관 속에 잘 숨겨져있는 단단한 희망에 감동도 느껴지지요.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산문'을 찾고 싶을 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