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극히 주관적으로 고른 한국 산문집 베스트(들)> 1.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 유튜브에서 코미디 영상을 만드는 팀 빠더너스의 배우 문상훈 씨가 쓴 산문집 - 문장이 함축적이고 깊은 느낌이었어요. 평소 시를 즐겨 읽으시는 작가님 답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이 가득합니다. 공들여 썼다는 느낌이 강한 글들로, 낭독을 하거나 다시 읽어볼 때도 너무 좋습니다.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옵니다. 자신을 단속하고 검열하는 내용에는 마음이 찡해지고, 타인을 지독하게 미워하고 사랑하는 편지글에는 저절로 먹먹해집니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한 문장도 많아서 밑줄을 친다면 아마 책이 더러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이 동하는, 문학 같은 산문'을 읽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혜원
2024.01.06•
2.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밀수>, <기적>, <파수꾼>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연기자 박정민 씨가 쓴 산문집(조각글 모음집)
- 유쾌하고 쓸쓸합니다. 위의 문상훈 님 산문집과 비교하면 문장도 건조한 편에 속해요. 건조하다 못해 바삭바삭한 식감이 재미있습니다. 감정묘사가 세밀한 글, 표현이나 비유가 아름다운 글과는 거리가 있지만 담백하고 중독적인 말맛에 중독적으로 손이 갑니다. 읽다보면 작가님 특유의 자조 섞인 문체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가끔 내비쳐지는 진지한 삶의 철학이나 비관 속에 잘 숨겨져있는 단단한 희망에 감동도 느껴지지요.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산문'을 찾고 싶을 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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