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 후이늠: 우리가 바라는 세계란 📚
작성자 오월
어바웃 공간
[도서전] 후이늠: 우리가 바라는 세계란 📚
매해 읽는 사람들의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는 공간을 소개하고 싶다. 올해로 66살을 맞은 서울국제도서전이다. 책을 만드는 입장부터 읽는 입장까지 관련된 모든 이가 모인다. 책을 펼치면 캐릭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고 성큼성큼 다가오곤 한다. 그동안 이렇게 몇 명을 만나왔을까? 내가 아는 인물은 타인과도 깊게 대화했을 것이다. 도서전을 찾은 방문객들이 책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그 공간의 모두와 연결된 듯했다.
1장: 후이늠 Houyhnhnm
이번 도서전은 ‘후이늠’이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검색해 보니,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종족을 일컫는 말이었다. 걸리버는 네 번째 여행기에서 양극의 두 부류를 만난다. ‘야후’는 심술, 오만, 교활 등 인간의 어두운 면에 휘둘리는 반면, ‘후이늠’은 이성적이고 순수하다. 300년 전 걸리버는 후이늠을 완벽한 존재로 선망했지만, 이들에게도 다른 생명체에 대한 제한된 이해와 오만함이 있었다고 한다.
2장: 당신의 ‘후이늠’은 무엇인가요?
도서전은 참가사와 프로그램이 다채로워 즐길 거리가 무수하다. 그중에서도 주제 전시 부스(Q3)에 마음이 동요됐다. 미니 전시회처럼 꾸며진 공간은 주제에 맞춰 4가지 챕터로 전개된다. 세부 챕터별로 어울리는 책들이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놓여 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저마다의 답변을 생각해 본다.
3장: 선한 세계의 가능성
결국 누군가의 ‘후이늠‘은 누군가의 이상이며, 누군가가 바라는 세상으로 해석되지 않을까. 나의 ‘후이늠’은 꿈을 꾸는 일이다. 나의 모든 사건이 완성될 꿈을 위한 퍼즐 조각이라고 생각하면, 막연한 미래에도 희망을 되찾을 수 있다. 나는 셀로판 안경으로 다른 이가 바라는 ‘후이늠‘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표현은 달랐지만 아름다운 말들로 가득했다. 모든 인간에게 선과 악은 존재한다. 우리는 매 순간 걸리버 여행기 세계관 속 ‘후이늠‘이면서 ’야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해지고자 노력한다면, 모두가 바라는 세상과 근접해지지 않을까?
공간 후일담 💬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을 마쳤다. 금요일 오전 시간대, 도착하자마자 기다란 줄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인기 팝업스토어나 놀이기구 줄처럼 아주 길었다! 우선 이곳에 많은 마음이 모여 기뻤다. 다른 후기들을 찾아봐도 확실히 작년보다 방문객들이 늘었다. 그다음으로는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조예은 작가님의 사인회 표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출판사 측에서 추가 인원을 모집한 덕분에 결론은 해피엔딩이었다. 감탄하며 읽었던 책들의 저자가 나의 꿈을 응원해 준다니! 작가님과의 인사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6.26 - 6.30)
📍코엑스 C&D1홀(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