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우리들, 공존을, 지향해 🌏

[카페] 우리들, 공존을, 지향해 🌏

작성자 오월

어바웃 공간

[카페] 우리들, 공존을, 지향해 🌏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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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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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배려하듯이, 공간도 사람을 배려한다는 걸 배웠다. 문래동에 위치한 카페 ‘포엣룸’의 이야기다. 1층은 미술관 같았고, 2층은 전시한 작품들을 구상한 작업실처럼 꾸며졌다. 수줍음 많은 친구의 아지트에 놀러 온 듯했다. 그의 정서가 담긴 공간엔 반려묘와 책, 커피가 함께한다. 그 친구의 세계에 발 들인 나는 차분히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여기 내가 발견한 배려의 흔적을 기록한다.


나는 귀여움을 얻고, 동물은 도움을 받고

1장: 소외의 반대말은 포용

비건, 논비건 모두를 위한 음료와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직접 가져다주시는 트레이에는 냅킨 대신 손수건 쌀로 만든 빨대가 올려진다. 품이 큰 카페다. 매장 한켠에선 아기자기한 소품 몇몇을 판매하는데, 수익금은 유기 동물을 돕는 비영리단체에 전달한다. 버려진 양말목으로 만든 리사이클링 코스터는 고양이 스티커와 맞먹을 정도로 귀엽다. 포용의 모습들을 포착한 나는 무언가 깨달았다. 동물과 환경이 숨 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도 보여주고 있었는가?

1층과 2층 어느 자리에 앉든, 당신 바로 근처 책과 종이가 있다.

2장: 보물찾기, 문장찾기

만일 당신이 이 장소에 방문한다면, 곳곳에 놓인 책과 글이 적힌 종이를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나는 새로운 꿈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어제보다 덜 열심히 산 거 같으면 불안해졌다. 그러다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는 문장 앞에서 멈춰 섰다. 못된 걱정이 내 어깨의 날개를 끌어 내린 모습이 연상됐다. 걸음을 돌려 날개를 다시 주웠다. 날 수 있는 훈련에만 집중하면 된다.


공간 후일담 💬 흔히 하는 편견 중 ‘비건 음식은 맛없다’가 있다. 하지만 ‘포엣룸’의 비건 메뉴들은 맛있다. 완두콩 음료 베이스가 들어간 진한 풍미의 ‘완두콩 플랫 화이트’와, 바삭바삭하고 달달한 ‘쿠키 세트’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오늘의 땡스투는 이 공간의 주인인 사장님이다. 내가 궁금해한 책 제목을 알려주려고 도와주시기도 했다. 고양이 동구가 뜯어서 제각기 분리된 낱권을 여기저기 찾아와 모아주셨지만 결국 실패했다. 나보다 더 아쉬워하며 찾아봐야겠다는 말씀 덕분에 이미 다른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 포엣룸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41가길 4 1층 포엣룸

🕚 매일 11:00 – 22:00 (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