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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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lreview

금주의 한-탄

바보야, 문제는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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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넷째 주]

It's the Economy, Stupid!(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를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꺾은 건 이 한 마디 때문이었다고 하죠.

이 말을 떠올린 건 지난 24일(화),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 때문이었습니다.


문제가 뭔지도 모르는 문제


이번주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판하는 영상이 화제였습니다. 정 회장 코 앞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한 장면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이전에, 지금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고 비판한 겁니다. 그 이면엔 '완전히 다른 삶의 궤적'이 있었고요.

그다음 날인 25일(수)엔 박 위원이 라디오(20240925 YTN라디오 發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나와서 더 구체적으로 얘기합니다.

차근차근 이 말들을 복기하다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이걸 일일이 설명해 줘야 아는 것일까 싶어서요.

하지만 곧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설명해서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설명해야 하니까요.

그사세 엘리트


출처 : unsplash

정혜승 북살롱 오티움 대표가 쓴 책 <정부가 없다>엔 '그사세(그들만이 사는 세상) 엘리트' 실사례가 나옵니다.

모든 엘리트를 까내리고자 함은 아닙니다. 다만 '엘리트만 주도하는 사회'는 분명 위험하다는 겁니다. 진짜로 '엘리베이터 버튼' 하나조차 누르지 않으며 사는 엘리트도 있으니까요.


'엘리트만 주도하는 사회'가 세상에 어딨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게 첨언하진 않겠습니다.


20240622 중앙일보發 <"20대女 국방장관하는 느낌"…워킹맘 씁쓸했던 尹 저출생 회의>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선 '다양한 유형의 대법관'을 구성해야 한다고 아예 법적으로 못 박아놨을 정도로 '다양성'에 진심입니다(아, 물론 우리나라는 예외입니다).

<정부가 없다>를 계속 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의 결론도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뛰어난 성과'를 냅니다. 다양성은 '공정함과 정의로움' 따위의 번지르르한 말보다 실제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도, 우리는 다양해야 합니다. 20240522 더나은미래發 <[데이터로 읽는 생물다양성] 50년 동안 전 세계 생물종 3분의 2 감소>에서 말하듯, 다양하지 못하면 멸종하니까요.

그러니 좋게 말하면 '다양성 확보', 나쁘게 말하면 '엘리트 순혈주의를 오염시켜야' 하는 거죠.

개집에서 잘 수 있나요?


출처 : unsplash

그럼 도대체 어떻게 다양해질 수 있을까요? 슬의생, 응답하라 시리즈를 함께한 나영석 사단의 이우정 작가가 했던 말(20240723 폴인發 <'서진이네2''지구오락실' 박현용PD, "제 역할은 인사관리죠">)에 힌트가 있습니다.

낮은 자세로 스텝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왕작가의 일침입니다. 물론 개집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방향성 자체는 더 아래로 내려와야 할 겁니다. 진짜 바닥 민심이 뭔지 파악해야 합니다. 실제 현장의 필요한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자발적으로 걸어 내려오든, 타의로 끌려 내려오든.

동어반복이겠지만, 굳이 한 마디를 더 하겠습니다. 이병률 작가의 <혼자가 혼자에게>에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을 더 낱낱이 설명해 주는 사람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게 박문성 해설위원이든 누구든 간에.

그러니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문제'가 진짜 문제야! 이 바보야!


지난주 글(<아직 한 발 남았다>)에 한 독자분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작년부터 내 머리 한켠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화두는, '그래서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나의 지분은 얼마나 될까'입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짬을 내어 1시간 동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