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수필 쓰기
작성자 김산휘
실천! 나도 작가
실천! 수필 쓰기
여러분은 혹시 자신의 글을 세상에 보이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글이 신문이나 방송, 책으로 나온다면 어떨 것 같나요? <실천! 쓰기> 시리즈는 작가의 꿈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하는 분들, 취미로 글을 쓰고 싶어하는 분들 모두를 위한 글쓰기 클래스입니다. 평소에 글을 쓰고 계셨더라도, 오늘부터 시작하시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이 클래스는 오늘 당장 글을 쓸 수 있는 '실전 팁'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수필 쓰는 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자 약력>
필명: 김산휘
2020년 한국미소문학 신인상 등단
2024년 한국미소문학 공로상 수상
우리타임즈 (http://wrtimes.co.kr/news/view.php?idx=18241) 작품 게재
시인뉴스 포엠 (http://www.poetnews.kr/12675, http://m.poetnews.kr/12976) 작품 게재
GBN 경북방송 (http://m.egbn.kr/view.php?idx=143390) 작품 게재
이온겸의 문학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oTV9Z_geKYc) 출연
스토리문학 2022 상반기호 (108호), 월간모던포엠 통권 229호 작품 수록 등
시는 정서를 풀어내는 문학이고, 소설은 이야기 문학이라고 저번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수필은 개인적인 경험, 생각,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문학 장르로, 다른 글쓰기 형식보다 창의적인 자유가 허용됩니다. 수필은 특정 주제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에게 공감과 깨달음을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수필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구상 단계, 구성 단계, 그리고 마무리 단계로 나누어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수필은 문장형으로 마무리하는 것 외에는 정해진 형식이 없고, 현실 생활에서 소재를 찾을 수 있기에 창작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단계별로 수필 쓰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수필의 소재를 찾고, 어울리는 주제를 선정한다.
수필을 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소재 찾기입니다. 수필은 주로 일상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나 생각을 바탕으로 씁니다. 먼저 어떤 소재를 가지고 쓸 것인지 결정하고, 그 다음으로는 소재에 걸맞는 주제를 선정해야 합니다. 수필은 픽션이 아닌 실제 경험이나 내면의 성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담아낼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주제 선정: 수필의 주제 범위는 매우 자유롭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에서부터 인생의 큰 변화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느낀 감정이나 생각이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주제가 작가에게 의미가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독자와 교감할 수 있는 글이 되어야 합니다.
2. 경험의 성찰: 수필은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글이 아닙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성찰하는 과정을 담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글에 더 큰 의미와 깊이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예시: 법정 스님의 수필 「무소유」는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소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 길임을 깨달은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성찰하며 글에 담아냅니다.
3. 독창적인 시각: 수필에서 중요한 것은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각입니다. 비슷한 주제라도 각기 다른 사람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글의 내용과 분위기는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글에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시: 피천득의 수필 「인연」은 사람과의 관계를 주제로 삼으면서도, 만남과 헤어짐의 필연성과 그 속에서 느낀 애틋한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독특한 시각으로 인연이라는 주제를 풀어내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구상 단계에서는 주제를 자유롭게 떠올리며 그 주제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 의미를 어떻게 풀어낼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메모나 일기 같은 기록을 활용해 자신만의 경험을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세부적인 내용을 구성한다.
구상 단계에서 주제와 소재를 정했다면, 이제 그것을 토대로 글의 구성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글의 흐름을 정리하고, 글을 어떻게 전개할지를 계획합니다. 수필은 소설이나 논문처럼 정해진 구조가 있지 않지만, 그래도 논리적인 흐름과 구성이 필요합니다.
1. 서두에서 독자 끌어들이기: 수필은 짧은 글이기 때문에 첫 문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두에서는 주제를 암시하거나, 흥미로운 경험을 소개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합니다. 서두는 독자가 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상 깊고 의미 있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중심 내용 전개: 수필의 중심 내용은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실제 일어난 사건의 단순 나열보다, 작가의 내면적인 고찰과 감정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험한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작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독자와 공유하는 데 있어야 합니다.
예시: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서 중심 내용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소유하지 않는 것'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스님은 물질적 소유뿐만 아니라 정신적 소유에 대한 집착까지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자유임을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3. 마무리에서 메시지 강조: 수필의 결말은 글의 전체적인 주제를 한 번 더 환기시키고, 독자에게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결말에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나 성찰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는 너무 길지 않게, 글의 중심 메시지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시: 피천득의 「인연」에서는 결말에서 작가는 인연이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임을 받아들이는 한편, 그 순간순간의 만남이 주는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결말은 독자에게 글 전체에서 말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구성 단계에서는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필은 자유로운 형식이지만, 주제와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논리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자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서술하는 동시에, 그것이 독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를 고민하며 구성해야 합니다.
Tip.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해서는 수필을 많이 읽어야 한다.
수필은 자유로운 문학 형식이기 때문에, 처음에 어떻게 써야할 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실제 경험을 쓰는데 치중하게 되어 일기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수필을 잘 쓰기 위해서는 선배 수필가들의 앞서 나온 수필 작품들을 많이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읽을만한 수필들의 링크를 공유드리니, 아무쪼록 공부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법정 스님 - 무소유
https://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5/03/2022050303212.html
피천득 - 인연
김산휘 - 그 많던 대여점은 어디로 갔을까
3. 문장을 다듬는다.
세부적인 내용을 작성했다면, 이제 마무리 단계에서 글을 다듬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수필은 짧은 글이지만 그만큼 섬세한 표현과 논리적 완결성이 요구됩니다. 초고를 쓴 후에는 다시 한 번 글을 읽으며 문장과 표현을 다듬고, 주제 전달이 명확한지,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해야 합니다. 방망이 깎는 노인이 되어 문장을 잘 다듬어봅시다.
1. 초고 작성 후 수정: 수필의 초고를 작성한 후,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며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글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지, 문장이 너무 길거나 복잡하지 않은지, 주제와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며 글을 완성시켜 나갑니다.
2. 문장 다듬기: 수필은 짧은 글이기 때문에 더더욱 각 문장의 표현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한 문장 한 문장을 다시 읽어보며,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다듬어야 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묘사를 통해 독자가 작가의 경험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독자와의 소통 고려: 수필을 쓸 때는 글이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로만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더라도, 그 경험이 독자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수필은 결국 독자와의 소통을 목표로 하는 글이므로, 독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시: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스님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독자에게 보편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가 강조한 무소유의 철학은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글의 표현과 논리성을 다듬고,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고를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수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Tip. 수필을 쓸 도움이 되는 사이트들
한국수필작가회
재미 수필가 협회
<투고처>
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공모 (~2024.10.01까지 접수)
https://bookclub.dongsuh.co.kr/01_entry/01_trick.asp
전국 중·고교 제1회 피천득 백일장(~2024.10.19까지 접수)
<문장 검사>
부산대학교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https://nara-speller.co.kr/speller/
사람인 맞춤법 검사기
https://www.saramin.co.kr/zf_user/tools/character-counter
인크루트 글자수세기/맞춤법 검사기
https://lab.incruit.com/editor/spell/
마치며...
수필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은 자유로운 글쓰기 형식입니다. 수필을 쓰는 과정은 크게 구상, 구성, 마무리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단계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글의 흐름을 구성하며, 마지막으로 문장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수필은 일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를 통해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독자와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금만 연습하면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도 수필가가 될 수 있습니다. 총 세 강에 걸친 <실천! 쓰기> 시간이 작가의 꿈을 꾸고 계신 당신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