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은 아니지만, 읽어봤으니 솔직하게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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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책장

추천은 아니지만, 읽어봤으니 솔직하게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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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usj73co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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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스터리 뉴니커 여러분! 👋

오늘은 기대에 못 미쳤던 최근 소설 세 작품을 가지고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굳이 추천도 하지 않을 작품을 왜? 리뷰를 하냐고요?...읽은 게 아깝잖아요. 🫣
그리고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읽힐 수 있으니까요.

"모든 것은 해석의 대상이며, 특정 시점에 우세한 해석은 진실이 아닌 힘의 함수이다"
- 니체

오늘 제가 소개할 세 작품에 대한 감상도 그저 한 독자의 주관적인 해석일 뿐이니, 여러분의 생각은 다를 수 있어요!

아이 윌 파인드 유

📋 #1: 할런 코벤 아이 윌 파인드 유

이 작품은 할런 코벤의 최신작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미스터리 책장'에서도 할런 코벤의 작품 『단 한번의 시선』 소개했기에 가장 기대가 컸던 작품이에요.

더구나, 설정 자체가 안 읽을수가 없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로또를 구매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펼칠 주말을 기다렸죠.

작품의 2/3까지는 긴박한 전개로 페이지터너로 손색이 없습니다. 역시 할런코벤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죠. 다만, 주인공 데이비드의 교도소장이 아버지 친구라는 초반 설정이 약간 찝찝하고 앞으로의 탈출이 예상되긴 했지만, 누명을 벗고 아들을 찾기 위한 여정의 긴박감이 뛰어납니다. 1993년 해리슨포드 주연의 『도망자』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남은 페이지 수가 적어질 수록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과연 범인의 동기가 납득되도록 이해시킬 수 있을까?'
결론은 실패였고, 황당한 마무리는 '작가가 노린 반전이 이건가?' 하는 억측을 할 정도 였답니다.

한줄 평: "주인공은 아들을 찾고, 나는 개연성을 찾아 헤맨다."


아이가 없는 집

📋 #2: 알렉스 안도릴 『아이가 없는 집』

스웨덴의 인기 작가 커플이 새로운 필명으로 시작한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를 끌었어요. 24개국 판권 계약과 넷플릭스 영상화 소식까지 들려와 기대가 컸죠.

이 작품 또한 설정이 기가 막히죠. 흥미로운 설정에 독특한 주인공 캐릭터까지, 기대감을 한층 높여줍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마치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겉모습만 그럴듯한 것처럼요. 특히 결말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아, 이게 끝이야?' 하는 허탈함이 컸어요.

본격 추리물로 잘 진행되다가 마무리가 아쉬웠답니다.

한줄 평: "주인공의 매력에 상처만 남긴 결말"


엘리펀트 헤드

📋 #3: 시라이 도모유키 『엘리펀트 헤드』

2024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작품이라는 타이틀이 기대감을 한껏 높였어요. 게다가 특수설정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특성도 흥미로웠죠.

특수설정 미스터리란? 일반적인 현실과는 다른 SF, 호러, 판타지 등 독특한 설정이나 규칙을 바탕으로 추리를 전개하는 장르인데요. 이마무로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처럼 독특한 설정 안에서 논리적 추리를 즐기는 재미가 있죠.

한계가 없는 듯한 작가의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과 반전으로 미스터리 매니아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작품이지만, 제게 『엘리펀트 헤드』는 너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전개로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어요. 특히, 윤리적 한계를 넘나드는 설정과 묘사들이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답니다.

독자 리뷰 중에 '악마가 작품을 쓴다면 이렇게 썼을 것이다' 라는 글이 있던데, 제 생각에는 악마의 선을 넘은 것 같습니다.

한줄 평: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트릭만 난무하는 지옥 같은 세상"


마치며

세 작품 모두 나름의 매력은 있었어요. 할런 코벤의 빠른 전개, 알렉스 안도릴의 흥미로운 설정, 시라이 도모유키의 치밀한 구성... 하지만 제게는 각각 현실성 부족, 캐릭터 발전 미흡, 지나친 자극 추구라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평가일 뿐이에요. 어쩌면 여러분은 이 작품들에서 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견하실 수도 있죠! 혹시 이 작품들을 읽어보신 뉴니커가 계시다면,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세요.

그럼, 이상 추천 없는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