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시선: 당신의 일상은 진실일까?
작성자 말로
미스터리 책장
단 한번의 시선: 당신의 일상은 진실일까?
어릴 적,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이분들이 정말 내 부모님이 맞을까?"
"이 가족들이 진짜 내 가족일까?"
대부분(?)은 잠깐의 망상이나 공상으로 치부되는 이런 생각들. 어쩌면 자아와 주변에 대한 정체성이 완전히 성립되기 전, 누구나 한번쯤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성인이 되어서, 일상이 안정되어 있을 때 이런 의문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요? 그 혼란스러움은 어릴 적 품었던 공상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일 것입니다.
『단 한번의 시선』의 주인공 그레이스는 바로 그런 상황에 직면합니다. 한 장의 사진이 그녀의 완벽했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고, 그녀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죠.
👤 천재적 스토리텔러, 할런 코벤
36권의 소설을 통해 전 세계 8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46개 언어로 번역된 작품들. 에드가 상, 샤머스 상, 앤소니 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 이것이 할런 코벤의 이력입니다. 일상 속에 숨어있는 충격적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그는, 특히 에필로그에서 독자들의 뒷통수를 치는 반전의 대가로도 유명합니다.
📚 작품 속으로
그레이스 로슨은 평범한 주부이자 엄마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찾아옵니다.
아이들과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보며 미소 짓던 그레이스의 눈에 이상한 사진 한 장이 들어옵니다.20년 전쯤 찍힌 듯한 이 낯선 사진에는 다섯 명의 젊은이가 있고, 그중 한 명이 그레이스의 남편 잭과 닮았습니다.
혼란스러워진 그레이스는 그날 저녁 남편에게 사진을 보여줍니다.잭의 반응은 충격적입니다. 그는 사진을 보자마자 긴장하더니,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집을 나가 사라져버립니다. 사진도 함께 가져갔습니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실종으로 그레이스의 완벽했던 교외 생활은 순식간에 혼돈에 빠집니다. 안도감 대신 본능적인 공포가 그녀를 엄습합니다. 그녀의 행복했던 일상 속에 무언가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그레이스는 남편의 행방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삶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단 한 장의 사진이 거짓과 위험으로 가득 찬 미스터리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그레이스는 이제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편은 과연 누구인가? 그 사진 속 인물들은 누구이며, 왜 잭은 그토록 충격을 받았는가? 진실을 향한 그레이스의 위험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 장르소설에서 철학적 질문을 찾다
『단 한번의 시선』를 단순한 장르물로 읽어도 좋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실존적 질문과 연결시켜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고 말했지만, 이 소설은 이 명제를 뒤집어 보게 만듭니다. 우리의 정체성이 과거의 기억과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면, 그 기억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우리의 실존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자아정체성은 '연속성의 감각'을 통해 형성됩니다. 하지만 그레이스처럼 과거의 기억이 단절된 상태에서, 혹은 그 기억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상태에서 이 연속성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요?
라캉은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레이스의 잃어버린 기억은 그녀의 무의식 속에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었을까요?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 결론
『단 한번의 시선』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서는 작품입니다. 정체성, 기억, 진실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죠. "당신은 당신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는 물음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마주해야 할 질문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