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어요."

좀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해요. 그런데 이렇게 뻔한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어떻게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죠? 🤔

오늘의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얼마 전에 읽었던 '털보관장' 이정모의 『찬란한 멸종』을 살짝 꺼내 볼께요. 2150년 인류 멸종 이후의 시점에서 시작해 46억 년 전 지구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하고 읽기 부담스럽지 않은 과학책이예요.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다양한 생명체의 관점으로 지구가 경험한 다섯 번의 대멸종을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경고하죠. 전쟁과 기후위기 속에 살아가는 인류는 어쩌면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오늘은 미스터리 뉴니커 여러분들께 시작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흔히 알려진 스피노자의 말처럼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하실 건가요? (재미있게도 이 말은 스피노자가 한 게 아니라는군요! 😮) 여기 특이하게 운전을 배우고, 운전을 가르치고, 살인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정신 나간 주인공들이 있어요. 그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요?

🔍 어떤 이야기일까요?

온 세상은 소행성 '테로스'가 두 달 후 일본에 충돌한다는 소식에 혼돈에 빠졌어요. 누군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누군가는 무질서한 행동을 보이죠. 하지만 23세 코하루는 특이하게도 평온을 유지해요. 오히려 운전을 배우겠다는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운전학원을 찾아가죠. 그 상황에 운전을 가르치겠다는 운전 교습 강사 이사가와도 있죠. 죽이 척척 맞네요.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일이 벌어져요. 운전학원 자동차 트렁크에서 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 거예요! 코하루는 전직 경찰관 출신인 운전 교습 강사 이사가와와 함께 이 사건을 파헤치기로 합니다. 이런 의문을 품고서요...

그리고, 이들의 여정은 지구 최후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특별한 로드 무비가 되죠 🚗

📚 다른 미스터리와 뭐가 다를까요?

보통 미스터리라면 "범인이 누구지?"가 가장 큰 관심사일 텐데요. 하지만 이 소설은 다른 질문들을 던져요:

• 왜 누군가는 세상 끝에서 살인을 저질렀을까?

• 왜 이들은 끝까지 수사하려고 할까?

• 우리는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리고, 이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이 작품은 종말을 앞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속에서 절망속에서 인간성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요.

💭 우리에게 던지는 생각거리

이 작품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종말을 앞두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까요, 아니면 그저 포기할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코하루와 이사가와가 보여주는 모습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정의감과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요.

🏆 최연소 란포상 수상의 비결

이 작품은 2022년 제68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어요.
이 작품은 젊은 작가의 신선한 시각과 독특한 설정, 그리고 본격 미스터리의 퀄리티를 높이 평가받아 아야츠지 유키토, 교고쿠 나츠히코, 시바타 요시키 등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되었어요.
아라키 아카네는 1998년생으로, 이 작품으로 역대 최연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자가 되었죠. 그녀의 젊음과 참신한 시각이 작품에 잘 녹아 있어요.

다시, 끝나는 질문을 드릴께요.

거창한 대답은 필요 없어요.
어쩌면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게 가장 아름다운 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