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자리까지 가는 데에는 운이라는 게 지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지만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욕구라는 게 결국 방향성을 정하잖아요. 간혹 그 자리에 떠밀려 앉았다고 해도 결국에는 ‘그것을 내칠 수 없다’라는 내재된 심리가 특정 자리가 요구하는 책임감과 시너지를 내어 어찌저찌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기도 하고요. 또, 운이 좋아서 혹은 상황이 따라주어서 본인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자리에 앉은 경우, 노력하여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책임감과 역할을 뒤로하고 그 직책이 가지고 있는 권력만을 휘두르는 사람도 분명히 있잖아요? 이러한 사례들을 보았을 때, 과정을 따지면 원래 그런 사람, 그러니까 그곳에 가고자 하는 욕구가 내재되어 있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가는 것 같아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 그 직책의 권위가 좋아서 좇는 사람은 ‘자리’에 대한 욕구가, 떠밀려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수행함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거겠지만, 그 이전에 ’자리‘에 도달한 사람들만 놓고 본다면 저는 원래 그런 사람이 그런 자리에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주제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