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에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서로 다른 종교적 관념에 대해 토론하는 연극인 라스트 세션을 보고 왔습니다. 저는 무신론자로써 연극을 보는 내내 프로이트와 같은 입장에서 관람을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신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저는 절대신이 있을 수도 있다,라는 것에도 어느 정도 긍정해요. 그것이 통속의 뇌 밖의 어떠한 존재라고 하더라도요. 어떤 모습이든 신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신이 있을 수도 있어서, 윤회 사이클에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혹은 사후에 천국에 가기 위한 이유 때문에 친절을 베풀고 착하게 살지는 않을 거예요. 제가 선행을 베풀고 남에게 해악을 가하지 않고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살고 싶은 이유는 그것이 옳은 일이고 제가 그런 사람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롯이 제 판단과 저의 가치관으로 윤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취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읽고 대화하고 글을 써내려가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겠죠. 잠깐 다시 라스트 세션으로 돌아가자면, 무신론자인 프로이트와 기독교인 루이스는 잠깐이지만 죽음의 두려움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는데요. 극을 보고 직접 느끼셨으면 하는 부분이라 굳이 설명하진 않겠지만 제가 연극을 다 보고 느낀 점은 결국 인간은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낱의 것인데, 그 잠깐의 삶을 살더라도 의미 있고 가치있게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며 살아야 한다고 느꼈거든요. 전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믿어서 인간이 모종의 이유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이 의미 없고 허무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해서 신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본인이 본인만의 의지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고 선을 베푸는 삶을 우리 모두가 살았으면 해요. 종교가 필요한가? 신의 존재를 어떤 확률로는 믿지만 종교는 믿지 않는 저로서는 종교에 기대는 사람들을 보면 옳고 바른 삶을 살기 위한 촉진제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우리는 종교가 아닌 옳은 신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종교의 도움을 받는 것이겠죠. 저는 제 기준과는 맞지 않는 교리나 신의 모습 때문에 지금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상태예요. 세상이, 신이, 내가 완벽하지 않은데 어떤 종교가 완벽하겠어요. 종교를 가지던 가지지 않던 중요한 건 옳은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가 인 듯합니다. 시즌2가 끝나나요? 너무 아쉬운데요..! 덕분에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와주시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