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적 어려움이 예전에 비해 많이 노출됐다는 건 어쩌면 시대상이 가져온 모습 같기도 해요. 예전은 가족, 공동체 주의다 보니 사람들 관계 속에 부대끼며 살며 우울함을 겪어도 다른 사람은 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을 수도 있고, 함께 하는 좋은 관계때문에 그 우울함이 자연스럽게 깊어지지 않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지금은 점점 개인사회가 되다보니 나의 상황을 공유하고, 최소한 내 얘기나 감정을 들어줄 관계마저 희귀해지니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더 많이 수면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