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2025’로 미리 내다본 내년 트렌드 키워드 1️⃣

‘트렌드코리아2025’로 미리 내다본 내년 트렌드 키워드 1️⃣

작성자 아인

Z세대 트렌드

‘트렌드코리아2025’로 미리 내다본 내년 트렌드 키워드 1️⃣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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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혹시 ‘트렌드코리아’를 읽어본 적 있나요? 트렌드코리아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매년 다가올 해의 트렌드를 10개의 키워드로 소개하는 책이에요. 매년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큰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그 해의 띠를 따서 키워드 네이밍을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2024년 키워드는 용띠에서 착안한 ‘DRAGON EYES’였는데요. '분초사회', '도파밍', '디토소비' 같은 키워드들이 실제로 올 한 해 많은 아티클에서 언급되며 인기를 끌었어요.

최근 트렌드코리아의 공동 저자인 전미영 연구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온 제가, 2025년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해 드릴게요. 내년 한국 소비트렌드는 어떤 흐름을 보일지, 시사점까지 함께 알아봐요!


1️⃣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첫 번째 키워드는 ‘옴니보어’예요. 사전적 의미로는 ‘잡식성’이지만, 트렌드코리아에서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뜻해요.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공존하는 시대가 되었고, 온라인을 통해 다른 계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옴니보어들은 인구학적 기준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개성에 따라 소비해요. 예를 들어, 20대가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거나, 60대가 슈팅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요. 이제는 “Z세대는 이래~”, “X세대는 저래~” 같은 세대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어요. 대신 세대 내의 개인 간 격차가 커지며,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죠.

이로 인해 기업들은 타겟팅 전략을 재고해야 하는데요. 과거엔 인구구조를 활용해 고객 타겟을 설정했지만, 이제는 그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럼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두 번째 키워드는 ‘아보하’, 즉 아주 보통의 하루예요. “아주 행복한 일이 없어도 좋지만, 힘든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마음을 담고 있죠. 이 감정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요즘 특히 눈에 띄는 건 다방면의 활동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서도 이런 마음이 나타나고 있다는 거예요. 늘 바쁘고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오히려 무난하고 평범한 하루를 희망하는 게 특이점입니다.

사실 ‘아보하’는 이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소확행’이 ‘행복’에 대한 기대를 강조하면서 오히려 피로감을 주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거나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것을 ‘소확행’으로 표현하면서, 행복을 이루기 위한 부담이 생겨버린 거죠.

‘아보하’는 그 부담을 내려놓고,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안정을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해요. 젊은 세대는 밥을 먹고, 청소하고, 샤워하는 등 평범한 일상적인 활동에 의미를 두며 음미하고, 가치있게 여겨요.

또한, 과시적인 소비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나를 위한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있어요. 명품 립스틱 대신 좋은 성분의 치약을 고르는 것처럼, 내 일상에 꼭 필요한 것들에 가치를 두고 소비하는 모습이죠.


3️⃣ 토핑경제 (All About the Toppings)

세 번째 키워드는 ‘토핑경제’예요. 피자를 생각해보면, 토핑은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 토핑 덕분에 피자의 이름이 정해지기도 하죠. 불고기가 올라가면 불고기 피자, 마카로니가 올라가면 마카로니 피자가 되듯이요. 요즘 젊은 세대는 이렇게 80~90% 완성된 상품에 자신만의 취향을 더해 커스터마이징하는 걸 즐기고 있어요.

‘토핑경제’의 도래는 요즘 시장이 소비자들의 개성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효능감의 경연장이 되고 있음을 의미해요. 소비자들은 제품을 단순히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취향을 더해 나만의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서 큰 만족감을 얻고 있어요.

어떻게 손을 대냐고요?

  1. 꾸미고 또 꾸미기: 요즘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보다는 ‘꾸꾸꾸(꾸미고 꾸미고 또 꾸미고)’가 대세예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백꾸(가방 꾸미기)처럼 꾸밀 수 있는 건 모두 꾸며요. 심지어 여드름 스티커를 이용해 여드름까지 꾸미는 시대가 되었죠.

  2. 커스터마이징: F&B에서도 나만의 커스텀 메뉴를 만드는 게 유행이에요.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 '오샷추(오렌지 주스에 샷 추가)', '사샷추(사이다에 샷 추가)' 등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해서 나만의 음료를 완성하거나, 버블티의 토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요.

이런 트렌드를 포착해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캡슐 커피머신이 대표적이에요. 보통 캡슐 커피는 마시다 보면 한 가지 맛에 익숙해져서 질리기 쉬운데, 이 기계는 캡슐을 두 개 넣을 수 있고 농도까지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요. 덕분에 나만의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토핑경제’는 사실 예전부터 있어왔던 커스터마이제이션(고객 맞춤)과 비슷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단순한 선택을 넘어 창의력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를 적극 활용해요. 과거에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택을 어려워해 맞춤형 서비스가 덜 주목 받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선택의 재미와 그 과정을 통해 자아를 표현하는 것을 즐기고 있어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세 가지 키워드를 살펴봤어요. 저도 Z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 트렌드 키워드들이 참 공감되더라고요. 다음 아티클에서는 이어지는 키워드인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를 소개할게요. 그럼, 다음 아티클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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