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할 수 있거나 보상이 충분하거나 재미있거나
작성자 소심좌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돈공부
오래할 수 있거나 보상이 충분하거나 재미있거나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9월 1일,
1년의 절반이 확실하게 지났고
소심좌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의 사회 활동의 유효 기간이
통상 60세라는 것을 가정했을 때,
역시 2/3를 향해가는 시점이기에...
(라기엔 조금 멀었나?)
그래서 와이프와 강아지들과 교외로 나가서,
여러가지 논의를 했고 다음 3가지 기준으로
우리가 해온 일과 앞으로 할 일을 정리하기로 했다.
오래할 수 있는가? (생존, 전문성)
보상이 충분한가? (소득, 가성비)
재미있는가? (삶, 에너지)
검토의 대상은 다음과 같았다.
직장 생활
부업 활동
투자 활동
직장 생활
직장 생활을 또래 대비 빨리 시작했다.
규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군대 제대 전에 배려를 받아 복학을 빠르게 하기도 했고,
변경된 제도를 활용해 '교생'을 3학년 때 빠르게 마치고,
4학년이 되자마자 첫 회사의 채용 전환 인턴십에 참여했다.
휴학도 한 번을 하지 않았고,
이직 중 텀도 없고 큰 병을 이겨냈지만 그 과정에서 휴직한 적도 없다.
그렇게 지내왔다 보니, 한 번 회고가 분명히 필요했다.
오래 할 수 있는가?
생존의 문제가 걸린 부분이라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했다.
여러 차례 이직을 했고 현재 회사에는 2번째 다닐 정도로 안정성은 있어보인다.
다만, '직능인' 관점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워낙 사람을 되는대로 돌려쓰다보니, 이대로 가면 오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론: 불합격
보상이 충분한가?
연봉의 절대 금액 자체는 낮은 편은 아니다.
다만 추가 근무에 따른 보상이 없는 형태...긍정적으로 '버닝 모드'에 진입하기 어렵다.
연봉 상승률이 낮다.
결정적으로 스트레스의 양에 비해 보상금액은 적다는 느낌
결론: 불합격
재미있는가?
이전에는 내가 회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성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한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다.
다만 현재 조직에서 내가 수행해야 하는 미션에 대해서는 전혀 흥미가 들지 않고, 방향성에 대한 의문도 크다. (정확히는 우리 조직에 대한 명확한 디렉션이 없다.)
결론: 불합격
따라서, 최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해 본 다음, 해결되지 않으면
직무 정리가 되고,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큰 피봇팅이 필요할 거라,
절대적인 보상 측면에서 손상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겠다는 가족 내의 합의 완료...
이런 개인사를 굳이 자세히 적는 이유는 단 하나!
직장 생활에 불만이 있으신 경우에
이게 정말 막연한 불만인지 아니면 특정한 '원칙'에 따라
정말 재정의가 필요한지 같이 생각해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부업 활동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시작한지 벌써 기간이 좀 됐기에
한번쯤 고민해보게 됐다.
현재 '글쓰기'를 중심으로 내 채널을 키우거나 전자책을 판매하여
크지는 않지만 유의미한 수익을 정기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관련한 이야기는 이전에 다룬 바 있다.
https://newneek.co/@soshimja/article/11622
https://newneek.co/@soshimja/article/11870)
오래할 수 있는가?
이 지점에서 가장 강력했기에 '글쓰기'를 택했다.
104세를 살고 있는 김형석 교수님도 여전히 신간을 쓰신다.
결론: 합격
보상이 충분한가?
물리적 시간을 기준으로는 아쉬울 수 있음!
다만 엄청나게 집중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보상도 충분함
결론: 중립
재미있는가?
이 측면에서 고민이 많은 상황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여전히 재밌고 즐거움
다만 부동산-투자를 중심으로 한 주제에 대해서는 흥미가 떨어짐
어떻게 하면 확장적으로 운영하면서 기존 팔로워들의 관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결론: 합격이지만 피봇팅 필요
사실 현 시점의 부업 활동에 대한 점검보다는
이전에 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은 신입사원때부터 '싱어송라이터' 활동을 했었다.
회사 교육 과정 자체가 계기가 됐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실제 플레이어의 마음을 아는게
업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했었다.
오래할 수는 있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반응을 하건 말건 그 자체에 집중한다면....
하지만 처음부터 운이 좋아서 대중성은 없어도 나름의
매니아층들의 지지를 받았다 보니
그게 사라지면 지속은 어려워보였다.
보상은 당시에는 형편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글쓰기를 하다보니 형편없다는 걸 알게 됐다.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그리고 콘텐츠가 소비되는 양 대비
음악저작권은 정말 껌값인 거 같다...ㅠ
그리고 몇년간 이어오던 활동을 갑자기 접게 됐는데,
코로나가 오면서 정말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래 많이 투자한 것에 대한 보상 심리로 끊어야 할 것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프레임으로 한 번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
투자 활동
이건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투자는 아버지도 계속 수월하게 하고 계시고 오히려 실력이 늘고 계시다고 주장하신다.
워런 버핏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그는 수익의 90%를 65세 이후에 만들어냈다고 한다.
거꾸로 생각하면 결국 복리의 힘이기에 오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 해내야만 한다.
보상도 같은 측면에서 오래 꾸준히 잘 해내야만 크게 얻을 수 있다.
(물론 재능이 있어 다른 방법으로 단시간에 크게 버는 경우도 있지만.)
결과가 좋으니까 여전히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다.
투자는 그래서 고민할 게 없었다.
결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슨 일이건 판단의 기준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
그렇게 해야 당장 우리 통장의 '돈'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우리 인생 통장의 '시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테니...
생각보다 복잡해보이는 고민도,
정리된 프레임에 담아서 보면 별 게 아닐 수 있으니!
소심해도 대범하게:)
결정을 유보하지는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