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33편 - 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예전에 제가 어떤 TV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 있었어요.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와 같은 말을 한 거죠. 저는 이 말이 꽤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사실 커플들을 보면 종종 상대에게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곤 하잖아요. 그럴 때 우리는 애써서 하나하나씩 짚어서 얘기해주기도 하죠.🙄 다만 "좋아하는 데(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라는 표현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이걸 어떻게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기대합니다. 일요일에 뵐게요😆 그림출처: 왕몸이 캘리그라피
뚜벅이
2024.01.29•
흐음... 구체적으로 사랑에 이유라는 조건이 붙을때와 안붙을 때의 차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유 없는 사랑을 받고 나서는, 다시는 조건이 붙은 사랑을 진짜 사랑일까 말 할 수 없게 되버린 것 같아요. 분명 처음엔 어떤 이유가 있어서 호감이 생겼을텐데...
만나면서 이유 없는 사랑으로 진전하지 못하면 결국 환경탓이든 사람탓이든 이유가 깨져버릴 때 사랑도 이어나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애정에 조건을 걸어 서로 물물교환하다보면 니께 더 큰지 내께 더 큰지 비교도 하게 되고...(물론 이유가 깨지지 않도록 긴장하고 노력해서 장기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대조적으로 조건없는 사랑은 무한한 샘물 같아요. 단점마저 용인 되니깐요. 안식처 같기도 하고.
저번에 자아에 관한 얘기를 했었죠. 조건 없는 사랑을 하게되면 내 자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마치 부모가 힘들게 양육하면서도. 당신의 힘듦은 잊으시고 오롯이 아기가 밥 잘먹고 똥 잘싸도(ㅋㅋ) 기뻐하게 되잖아요.
...그렇다고 텐션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상대와 기쁨을 오래지속하기 위해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좀 tmi 지만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에게 또 감사하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말해야겠네요. (파파걸처럼 보이려나) 전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느껴요. 아버지가 제 아버지여서요. 이래서 결혼을 할 수는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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