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부터 워터밤까지, 아이돌 직캠의 역사와 규제 논란
작성자 피자스테이션
그 이슈, 어떻게 생각해?
EXID부터 워터밤까지, 아이돌 직캠의 역사와 규제 논란
🍕“찍지 마세요!” vs. “이것도 K팝 콘텐츠예요!” 직캠 금지법, 어떻게 생각해?
전체 참여자 수 371명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이번 OOO 직캠 영상 봤어?” 주변에서 뉴니커에게 물어보거나 뉴니커가 물어본 적 있나요? 팬들이 찍어 올린 무대 직캠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이전에 공개한 노래가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는 일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 보안요원이 말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캠을 찍는 한 팬의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법으로 직캠 금지해야 해!”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직캠 금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우선 저작권 침해 문제를 들어요. 전문 촬영장비를 들고 와서 촬영한 걸 공유하거나 심지어 돈 받고 파는 일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또 공연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공연 흐름이 끊기고 무대를 보려는 관객이 방해를 받는다는 점도 지적해요. 직캠 영상에 다른 관객의 얼굴이 찍혀서 사생활이 침해당하는 사례도 많고요. “공연 촬영 자제해주세요!” 요청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처벌이 없다 보니 지키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강력히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요.
하지만 직캠을 금지하거나 규제를 강화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요. 우선 개인이 소장하려는 목적의 촬영까지 막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어요. 정부가 나서서 개인의 취미를 통제하는 꼴이라는 것. 또 직캠 규제가 K팝 성장을 방해할 거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직캠이 새로운 팬들의 유입 창구 역할을 하는 등 K팝 산업의 일부가 됐다는 거예요. 이미 직캠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팬과 소속사·아티스트 사이에 나름의 생태계가 만들어졌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찍으면 처벌하겠다’는 건 옳지 않다는 입장도 있어요.
한편에서는 법을 통한 규제보다 자율적인 통제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요. 공연에 앞서 촬영할 수 있는 무대를 따로 공지하거나, 촬영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구역을 별도로 마련하는 식으로요. 이러한 ‘직캠 금지법’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371명의 뉴니커가 ‘직캠 금지법’에 관한 생각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직캠, 정확히 뭐야?
직캠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의 줄임말로, 팬들이 연예인의 공연·행사·활동 등을 직접 찍은 걸 의미해요. 그래서 ‘팬캠(Fan Cam)’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직캠이라는 말은 2007년부터 아이돌 팬덤 사이에 사용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연예인의 자세하고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어요.
직캠이 대중적인 콘텐츠가 된 일이 있는데요. 걸그룹 ‘EXID’의 멤버 하니의 ‘위아래’ 직캠이 엄청난 인기를 끈 거예요. 그러자 ‘위아래’는 음원 차트를 역주행했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EXID를 K팝 대표 아이돌로 올려놨어요. 이후 K팝에서는 공연 중 특정 멤버만 따로 집중 촬영한 직캠이 이른바 ‘입덕 영상’으로 입소문을 타는 등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요즘은 방송사도 ‘직캠 스타일’의 영상을 찍고 있어요. 2014년 엠넷의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이 처음 직캠 콘텐츠를 시작했는데요. 큰 인기를 끌자 다른 방송사들도 이를 따라 했어요. 전문가가 전문 장비로 촬영한 퀄리티 높은 직캠들은 다른 나라에서 K팝 팬을 끌어모으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직캠 금지법, 진짜 국회에서 논의됐었다고?
2020년 김홍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해 화제가 됐어요. 콘서트나 뮤지컬 등 공연을 허락 없이 촬영하거나 촬영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면 처벌하자는 게 핵심인데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자는 내용이 담겼어요.
김 의원은 지금 저작권법으로는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대한 불법 촬영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특히 뮤지컬·콘서트 영상을 통째로 녹화한 이른바 ‘밀캠’ 영상을 돈을 받고 파는 경우가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인기 영상의 경우 실제 공연 티켓 가격에 맞먹는 수준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어요. 저작권 보호가 중요한 건 맞지만, 개인적으로 보고 즐기는 것까지 과도하게 규제할 우려가 있다며 과잉 입법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하지만 직캠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법안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는 상황이에요.

“직캠 금지법, 뉴니커는 어떻게 생각해?”
자율적인 통제가 필요해 (66.0%, 245명) 🔴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고,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건 동의하지만, K팝의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인 만큼 법으로 금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대신 직캠 촬영 가능 구역을 따로 두는 식으로 자율적인 규제는 필요하다고 했어요.
-
돌봉 뉴니커 🪄: 법으로 통제하는 건 반대야. K팝 팬덤에게 직캠은 소중한 콘텐츠야. 직캠이 사라지면 K팝의 인기 자체가 시들해질 수 있어. 촬영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구역을 따로 만드는 식으로 자율적인 규제를 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거야.
-
J 뉴니커 🔠: 저작권에 대한 생각이 너무 부족한 건 사실이야. 직캠을 찍은 사람이 수익을 낼 때 저작권자에게는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분명 문제라고 생각해. 다만 직캠 자체를 금지하는 건 옳지 않아. 촬영을 원하는 관객을 위한 구역을 만들고, 저작권 관련 비용을 추가해 티켓값을 조금 더 받으면 좋을 것 같아.
-
여름과몰입 뉴니커 ☀️: 공연을 예매할 때 직캠 촬영 가능 장소 및 무대 등을 명시하고, 위반하면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 자율적인 통제로도 충분히 건전한 공연 관람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거야.
금지·규제하면 안 돼 (17.8%, 66명) 🔵
직캠을 금지하면 K팝 시장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하는 뉴니커가 많았어요. 직캠을 찍고 공유하는 일에 팬덤과 연예계가 공유하는 규칙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황에서 법으로 통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직캠을 찍는 건 콘서트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된 만큼 이를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
촉촉한감자칩 뉴니커 🍟: 직캠은 전 세계에서 K팝 팬이 유입되는 큰 경로 중 하나야. 직캠이 중요한 K팝 콘텐츠 중 하나인 셈이지. 그런데 직캠을 막으면 K팝이 세계적으로 더 성장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이미 전문적으로 직캠을 찍는 팬과 소속사·아티스트 사이에 탄탄한 관계가 있는데 뒤늦게 법을 만들겠다는 것에도 동의하기 어려워.
-
칙칙폭폭 뉴니커 🚂: 법적인 규제뿐만 아니라 자율적인 통제가 강화되는 것 역시 직캠 문화 자체를 쪼그라들게 할 우려가 있어. 그러면 K팝 산업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거야. 특히 팬 직캠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중소형 기획사가 많은 손해를 볼 수 있어.
-
익명 뉴니커 🤫: 직캠은 ‘기억 굿즈’야. 콘서트에 가면 순간을 즐기느라 막상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기억에 남는 게 많지 않더라고. 그래서 직캠을 찍어서 두고두고 보게 되는데, 직캠을 금지한다면 콘서트를 가는 재미가 덜할 것 같아.
법으로 금지해야 해 (6.7%, 25명) 🟢
공연 중 카메라를 드는 건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고,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는 뉴니커가 많았어요. 눈과 귀로 즐기는 공연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캠을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직캠도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직캠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
익명 뉴니커 🤫: 공연을 찍겠다고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높게 드는 건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건 물론, 다른 관객의 관람권도 침해하는 일이야. 직캠 가능 구역을 따로 마련한다고 해도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공연 관람객 모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직캠 금지가 필요해.
-
VELCO 뉴니커 😎: 공연은 눈과 귀로 오롯이 즐겨야 해. 직캠 문화는 온전히 공연을 즐기는 걸 방해해. 성숙한 공연 관람 문화가 K팝 시장에 정착되도록 직캠을 규제하는 게 필요해.
-
스리라차 뉴니커 🌶️: 여성 아이돌 직캠을 보면 지나치게 선정적인 구도로 찍힌 경우가 있어. 이런 직캠을 찍고 공유하는 건 아티스트가 원치 않는 건 물론, 일종의 성범죄가 될 수 있어.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서라도 직캠을 통제하는 게 필요해.
🍕이런 것도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 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직캠을 전문적으로 찍는 팬도 있는 걸로 알아. 이들과 아티스트, 소속사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
-
K팝 말고 뮤지컬, 스포츠 등에서도 직캠 관련 논란이 뜨거운 거로 알아. 직캠 관련 논란을 다룬다면 이런 분야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
-
다른 나라에서는 공연장 직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 셰프의 한마디 🧑🍳
법률 전문가들은 대체로 유료 공연이라면 사전에 허락받지 않은 직캠 촬영이 원칙적으로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봐요. 다만, 법에 모호한 사각지대가 있다 보니 저작권을 가진 쪽에서 문제 삼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게 기본값으로 자리잡혔을 뿐이라고 설명해요.
하지만 지금 법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도 직캠으로 수익을 냈다면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고, 콘텐츠 의도·내용 등에 따라 성범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직캠 규제를 강화할지를 따지기 전에, 이미 적용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소속사 및 팬클럽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요.
동영상 직캠이 유행하기 전부터 고성능 카메라로 연예인의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팬들이 있는데요. 이들을 ‘홈마’라고 불러요. ‘홈페이지 마스터’의 줄임말로, 연예인 사진을 찍고 이를 공유하는 팬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퀄리티 좋은 사진을 많이 찍는 홈마는 팬덤 안에서 명성을 얻고, 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어요.
이처럼 팬덤 안에서 홈마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비공식 전속 사진사로서 연예인을 홍보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데요. 때문에 초상권 등 법적 문제가 있지만 소속사 차원에서도 홈마의 활동을 규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다른 나라의 직캠 문화도 살펴보면요:
-
일본 “직캠 촬영 절대 금지!” 🙅: 일본은 콘서트에서의 촬영을 철저히 금지하는 경향이 있어요. 공연 시작 전부터 “사진·영상 촬영이나 녹음·SNS 라이브 중계하면 안 됩니다” 방송이 여러 번 나오고요. 스태프들이 객석을 돌며 감시한다고. 일본 가수 ‘아이묭’이 우리나라에 공연을 하러 왔을 때에도 촬영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위반하면 환불 없이 퇴장시켰어요.
-
서구권 “눈으로 즐겨주세요” 🙏: 일본처럼 엄격하지는 않아요. 스마트폰을 들고 영상을 찍는 걸 새로운 공연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대신 촬영한 콘텐츠로 돈을 버는 등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면 강력하게 처벌하는 편이라고. 반대로 촬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공연도 늘고 있다는데요. 공연에 집중해달라며 공연장 입구에서 스마트폰 보관용 파우치를 나눠주는 방법을 쓰기도 해요.
한편 스포츠계에서도 직캠이 논란인데요. 치어리더를 촬영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직캠러’들 때문이에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치어리더였던 이주은 씨가 일명 ‘삐끼삐끼 춤’ 직캠으로 유명세를 타는 등 팬덤을 만드는 데에 직캠이 큰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막상 경기를 보러 온 관객들이 직캠러 때문에 경기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
또 직캠이 치어리더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어요. 삼각대를 세우고, 경기 내내 치어리더를 찍는 ‘풀캠(Full Cam)’ 때문에 휴식 시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은 노출의 순간을 포착해 선정적인 영상을 유포하는 직캠러도 있기 때문. 이에 몇몇 구단은 치어리더를 찍기 위해 자리를 이동해 경기 관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공지하거나, 삼각대를 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뉴니커의 피드백을 받아 매주 피자맛 업그레이드 중!
뉴니커, 이번 피자 어땠나요?
피자스테이션에서 이야기 나누고픈 이슈가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