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양은 가득히: 요가와 태양에 대한 모든 것
작성자 마디
요가레터 OLLY
19호. 태양은 가득히: 요가와 태양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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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어느덧 6월의 마지막 주네요. 절기로 치면 지금 우리는 하루 중 해가 가장 긴 하지를 지나고 있는데요. 7월 초, 소서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 태양 에너지가 가득한 하지가 지나가기 전에, 요가 수행에 있어 달만큼이나 중요한 태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아직 요가와 달🌙 이야기를 읽지 않으셨다면, 이번 호를 다 읽고 이어서 읽으셔도 좋습니다.
요가하기 좋은 시간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 알고 계셨어요? 요가를 수련하면 좋은 골든타임부터, 태양의 신 수리야 이야기, 나디와 차크라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요가와 태양에 대한 모든 것, 함께 살펴보시죠 :)
🌞 108개의 이름을 가진 신
힌두 신화에서 태양의 신의 이름은 수리야 Surya 입니다. 네, 우리가 아는 태양 경배자세 (수리야 나마스까라) 의 그 수리야 맞아요!
신화에 의하면 수리야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수리야는 늘 일곱 마리의 말이 끄는 황금 마차를 타고 하늘을 가로질렀습니다. 그 일곱 마리 말은 무지개색 하나하나를 상징한다고 해요. 태양신인 그에게는 세상에 빛과 따뜻함을 가져다주고 어둠을 물리치는 강력한 힘이 있었는데요. 고대 인도인들은 어찌나 이 수리야를 존경했는지, 갖가지 칭송의 의미를 담아 아디티아, 바누, 미트라 등 이름을 108개나 지어주었답니다.
하지만 모두가 사랑하는 수리야의 결혼 생활은 정작 원만하지 않았습니다.
사냐라는 이름의 부인은 남편을 사랑했지만 그의 화려함과 열기를 견디기 힘들어 했거든요. 두 아이를 낳았지만 도저히 그의 열기에 적응할 수 없었던 사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그림자 '차야'를 남겨두고 떠나버렸어요. 수리야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한동안 차야와 살았어요.
하지만 그는 결국 진실을 알게 되었고, 크게 슬퍼하며 아내를 되찾을 방법을 구하기 위해 장인어른을 찾아가게 됩니다. 장인어른은 수리야의 광채 1/8에 달하는 빛을 깎아내자고 제안하죠.
수리야는 이 제안에 동의하고 연마석 위에 올라 빛을 깎아내는 처치를 받습니다. 이 때 수리야로부터 깎여나간 빛의 조각들은 어찌나 강력했던지 나중에 비슈누의 원반, 시바의 삼지창 같은 힌두신들의 무기가 되었다고 해요.
한편, 남편과 아이를 떠난 사냐는 백마로 변장해 한 왕국의 숲을 배회하고 있었어요. 수리야는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본인 역시 백마의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리고 두 필의 말은 곧 쌍둥이를 잉태했지요. 이후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온 수리야를 본 사냐는 드디어 그와 함께할 수 있음에 기뻐하며 새로 태어난 쌍둥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해요.
이 신화는 태양이 가진 강렬한 힘과 동시에 그 힘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 태양과 달, 빛과 어둠, 음양의 조화와 균형은 요가 철학에서 계속해서 강조되는 개념이지요.
🧬 균형과 조화: 오른쪽 나디
우리 인체 역시 많은 부분이 쌍으로 구성되어 '이원성'을 띠고 있어요.
이는 우리에게 두 개의 귀, 눈, 다리, 손 등이 있다는 사실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심장에도 두 개의 방이 있고 뇌에는 두 개의 반구, 자율 신경계 역시 두 가지 상태가 있는 것처럼요.
지난 레터에서 요가에서는 에너지를 '프라나'라고 부르고 이 프라나가 우리 몸 속에서 순환하는 통로를 '나디'라고 부른다고 말씀드렸어요. 총 72,000 개의 나디가 있는데요. 이 중 가장 유명한 3개의 나디는 수슘나, 핑갈라, 이다 나디예요.
수슘나 나디는 프라나가 척추 중앙을 관통하는 주된 통로예요. 그리고 태양, 남성, 양의 에너지를 담은 핑갈라 나디와 달, 여성, 음의 에너지를 담은 이다 나디가 이 수슘나에서 나선형으로 교차하지요. 아, 재밌게도 핑갈라는 태양신 수리야가 고용한 문지기 중 한 명의 이름이랍니다.
핑갈라 나디는 태양, 남성, 양의 에너지를 담고 있어요. 이 핑갈라 나디는 오른쪽 콧구멍을 포함한 신체의 오른쪽, 그리고 좌뇌, 의식, 교감신경을 연결합니다.
이 핑갈라 나디가 활성화되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진취적인 에너지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데요. 이게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과도하게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쉽게 불안해진다고 합니다.
반대로 핑갈라 나디가 막히면 의욕이 떨어지고 나태해질 수 있다는데요. 만약 마디 님이 늘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만성적인 우울감을 겪고 있다면 이 핑갈라 나디를 조금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그 방법은 간단해요.
🌅 태양의 에너지를 가득히
우리 몸에서 핑갈라 나디를 활성화시키는 쉬운 방법 몇 가지를 소개시켜 드릴게요.
가장 첫 번째는 태양관통 호흡법입니다.
원어로는 수리야 베다나 프라나야마 Surya Bhedana Pranayama 라고 하는 이 호흡법은 콧구멍을 번갈아 막으며 교차로 호흡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은 채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쉽니다. 그리고 나서 숨을 내쉴 때는 반대쪽 콧구멍을 막고 왼쪽으로 숨을 내보내요.
어느정도 적응 됐다면 이제 3초 들이쉬고 3초 숨을 참고 3초 내쉬고 3초 숨을 참아보세요. 이 태양관통호흡법은 낮에 수련하는 것을 추천해요.
두 번째 방법은, 태양 경배 자세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수련하는 것입니다.
이 수리야 나마스카라는 핑갈라 나디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7개 차크라 중 노란빛을 띠는 태양신경총 차크라도 강하게 자극하고 활성화시켜요. 마니푸라 차크라라고도 불리는 태양신경총 차크라는 배꼽 부근에 위치하는데요. 이름처럼 노란 빛을 띠면서 불, 그리고 태양과 연관이 있는 차크라예요. 차크라편 레터에서 더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이 태양신경총 차크라는 우리 자아존중감, 자신감과 연결되어 있대요.
이렇게 수리야 나마스카라는 코어 근육과 소화력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신감까지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태양을 맞아들이는 의미로 새해가 되면 이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108번 수련하기도 하지요. 주로 빈야사나 아쉬탕가 수업에서 수리야 나마스카라 변형 동작이 많으니 요가원에서 이런 클래스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요가하기 좋은 시간
요가와 아유르베다 전통에서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수련하는 시간을 조정해요.
수련하기 가장 좋다고 일컬어지는 시간대는 이른 새벽인데요. 정확히는 동이 트기 전 1시간 36분 전부터 일출 48분 전까지의 '48분간' 입니다. 이 시간대를 산스크리트어로 브라흐마 무후르타 Brahma Muhurta 라고 불러요. 이는 "브라흐마의 시간" 즉 창조의 시간을 의미한대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 6월의 한국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대략 새벽 3시 37분부터 4시 25분 사이가 되겠죠. 대부분 도시에 사는 우리에겐 좀 많이 이른 시간이지만 요가 전통적으로는 이 시간을 하루 중 가장 신성하고 영적인 시간으로 여깁니다. 일상의 방해 요소가 없어 마음이 가장 평안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이 때 명상이나 요가를 수련하면 가장 좋다고 하네요. 특히 태양경배자세는 이 시간대에 수련하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여겨진답니다.
🌞 요약해 볼게요
새로운 달의 시작이 월요일로 딱 떨어지는 느낌, 왠지 좋은데요.
제 요가 스승님께서는 매 수업마다 "상칼파(Sankalpa)"즉 의도를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자주 말씀하셨어요. 새해, 반년, 분기, 달마다, 주마다 아침마다 마음에 이러한 의도를 세우다보면 우리 삶의 큰 방향은 의도한대로 흘러가게 된다구요.
✔️ 한 해의 중간이라는 변곡점에서 지난 반년을 회고하고 다음 반년을 위한 의도를 세워보기 좋은 주말입니다. 구독자 님이 새로 세우고 싶은 또는 지켜가고 싶은 "의도"는 무엇인가요?
관련 있는 자료를 모았어요.
🌙 요가레터 17호: 달이 차오른다, 가자: 요가와 달에 대한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