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 오다카 요가를 소개합니다.
작성자 마디
요가레터 OLLY
39호. 오다카 요가를 소개합니다.
뉴니커님, 잘 지내셨어요? 마디입니다.
늘 건네는 안부 인사지만 이번 주는 더욱 진심을 담아 여쭤보게 되네요. 겨울 안개가 답답하게 낀 듯했던 지난 일주일이었죠.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핫팩과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겨울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늘은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바닷가로 떠나볼게요.
오늘 소개할 요가는 바다와 관련이 있거든요.
오다카? 일본어인가? 처음 그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이 요가는 30년 전 두 이탈리아인 선생님에 의해 창시된 현대요가예요.
오다카는 산스크리트어와 닮은 팔리어(Pali)로 '물'을 뜻하는데요. 그래서 물, 특히 파도의 움직임을 닮은 요가 자세가 많아요. 리플스, 백워시, 보어텍스 등 서핑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실만 한 파도의 이름을 가져온 동작들이 포함되어 있지요.
물과 같은 요가는 어떤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번 호는 이 오다카 요가를 국내에 소개하신 수 선생님의 차분한 안내와 함께합니다. 우리에게 영화배우 '윤진서'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분이기도 하죠.
🌊 오다카, 바다에서 시작되다
오다카 요가는 로베르토 밀레티 & 프란체스카 카시아, 두 명의 이탈리아인이 창시했어요.
이탈리아에서 가라테 (공수도) 챔피언이 될 정도로 오랜 시간 무술을 수련해왔던 밀레티. 어느 날 바다를 바라보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늘 시합에서 이겨야만 인정 받고, 모든 에너지를 이기는 데만 쓰며 초긴장 상태로 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 거죠.
해부학을 바탕으로 임산부를 위한 안전한 요가를 고안하던 카시아를 만난 밀레티, 둘은 함께 현대인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연구합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둘은 그건 아마 저 파도와 같은 모양일 거라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그래서 오다카 요가는 무술적 에너지 흐름과 선의 정신을 결합해 몸을 물처럼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파도의 모양을 따라
철-썩, 철-썩.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수 선생님은 제주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으로 오다카 요가를 한국에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로 마스터 선생님을 초대할 수 없어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지만 "한계를 액체화하라 Liquify your limit"는 슬로건에 맞게 제주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죠.
오히려 코로나 동안 오다카 요가의 인기는 조금씩 상승했어요.
전통적인 요가의 내용을 포함하면서도 근막, 신경과 같은 최신의 해부학 지식을 접목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이 현대적인 요가는 유럽과 북미, 그리고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지금은 전 세계 70곳의 요가원에서 접할 수 있는데요.
유행이 빠른 한국에서도 꽤 사랑받게 되어, 서울에도 스튜디오가 생겼어요.
이 오다카 요가 동작의 이름을 살펴보면 참 재밌습니다.
여러가지 파도의 모양을 따 동작에 이름을 붙였는데, 설명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준비하는 움직임'이라고 하는 부분이 자주 발견되거든요. 그러니까 하나의 피크포즈를 정해두고 그곳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라기보단, 파도가 그곳으로 스르르 닿는 느낌에 더 가까운 거죠.
오다카 동작 명칭은 5 waves 2 tides 라고 불리는데요, 그 움직임을 상상하며 읽어보세요.
보어텍스 Vortex: 소용돌이와 같이 트위스트를 준비하는 척추 전체의 움직임
리플스 Ripples: 수면 위의 잔물결처럼, 척추 전체를 호흡의 리듬과 함께 움직임
백워시 Back Wash: 바다로 되쓸려가는 파도의 모양으로 전굴을 준비하는 움직임
포인트 브레이크 Point Break: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처럼 후굴을 준비하는 움직임
롤러 Roller: 무게중심을 천골 쪽으로 가져오며 온몸을 연결하는 움직임
하이 타이드 High Tide: 상체의 관절, 근육, 근막의 균형을 위한 어깨와 팔의 움직임
로우 타이드 Low Tide: 골반과 다리 하복부의 균형을 위한 다리 움직임
🌊 내면을 향한 질문
인터뷰를 진행하며 흥미로웠던 점은, 수 선생님을 비롯한 오다카 선생님 그리고 수강생 중 많은 분이 예술 및 창조적인 분야에 몸담고 계신다는 사실이었어요. 오다카를 수련하다 전향하신 분들도 계시고요.
수 선생님은 이 우연의 일치에 대해 오다카가 '질문을 허용하고, 질문을 강조하는 요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왜 우리는 곡선으로 움직이는가? 이 차이점은 무엇인가? 왜 그런가?
오다카에서 왜? 라는 질문은 계속 등장합니다. 문제해결에 쓰이는 <5 Whys> 기법처럼, 질문을 계속하다 보면 결국 나의 내면, 나의 본질과 만나게 된다는 거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수련자가 리듬에 몰입하고 곡선으로 움직이며 그 모든 움직임의 이유를 터득하게 하기 때문에, 한층 더 자유롭고 깊은 단계의 사색과 창조가 가능해진대요.
Q. 요즘 떠오르는 무브먼트 등 다른 이름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요가'라는 이름을 쓴 이유가 궁금해요.
🧘🏻♀️ 수: 오다카 요가는 여전히 굉장히 요가이기 때문입니다.
네, 오다카 요가를 하시다가 무브먼트나 컨택, 또는 기공과 무술에 빠지시는 분들이 있어요. 용기를 갖게 되기 때문이죠. 그 부분은 오다카 요가가 문을 열어준 것 뿐, 원래 그 분야에 재능이 있었던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오다카는 태양 경배 자세와 같은 다양한 아사나와 해부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한 요가입니다. 주동근이 아닌 길항근을 먼저 쓰게 하는 것 때문에 움직임이 일반적인 요가와 조금 다르게 보일 뿐이지, 어떻게 움직여도 요가인 건 변함이 없어요 :)
Q. '자유, 용기, 창조' 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됩니다. 오다카의 어떤 점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수: 오다카 요가엔 정신적인 철학도 녹아있지만 고도의 심리적 기술도 포함되어 있거든요.
어드밴스 과정 선생님에 한해서지만, 어떤 시퀀스 안에서 어떤 호르몬을 방출시킬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도 그려져 있고요. 움직이는 명상을 모든 시퀀스 안에 녹여냈을 때 인간 대부분이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요가를 막론하고도 말이죠.
그 시간을 얼마나 길게 늘여줄 수 있는가? 그래서 얼마나 내 자신을 느낄 수 있는가? 그것이 요가의 핵심이고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요가를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요가를 통하여 우리 자신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죠. 단순히 어떤 아사나를 잘하려고 우리는 여기 온 게 아니잖아요.
내면으로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결국 자신을 만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오다카 요가는 어떤 사람에게 좋은 요가인가요?
🧘🏻♀️ 수: 요가를 통해 삶의 에너지, 특히 예술적 영감을 채우고 싶으신 분께 좋아요. 실제로 직장인 분들 중에도 에디터 등 조금 더 창조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분이 많기도 하고요.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을 통해 깊은 몰입을 경험해보시고 싶은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또, 통증이나 불편함으로 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오다카 요가만의 생체역학적인 움직임으로 부상과 통증 없이 움직이는 방법을 익히실 수 있거든요.
🎁 오다카 요가 체험 이벤트
뉴니커님, 수 선생님과 함께한 이번 호는 어떠셨나요?
오다카 요가가 궁금해지셨다면 온 & 오프라인으로 오다카 요가를 만나 보세요. 온라인에서는 회원가입 후 누구나 7일 무료 체험이 가능해요. 오프라인으로 직접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해보세요.
추첨을 통해 서울 합정에 위치한 아가스트 요가원 1회 오프라인 수강권을 드릴게요!
🔗 이벤트 참여 방법:
@theyogacurator, @agast_art_studio 인스타그램 팔로우
인스타그램 이벤트 포스트에 오다카 요가 기대평 남기기 (~12/18)
🥳 당첨자 발표: 12월 19일, 당첨자 2분께는 댓글 & DM으로 개별 연락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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