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 시즌 2>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작성자 녹
무비-잇
<아케인: 시즌 2>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전석입니다. 매우 오랜만에 찾아뵙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학생이라는 본분을 외면하기에는 힘들었습니다. ㅎㅎ; 1년이라는 시간에 종지부를 찍는 기말고사를 치러야 했고, 그래서 시험 준비를 하느라 아티클 연재가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내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이번 겨울이 우리 모두에게 더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번에 <아케인: 시즌 2>에 관해 아티클을 작성했던 적이 있어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 OSMU 전략에 대해 언급하면서 말이죠. 디즈니, DC, 마블 등 다양한 미디어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이고, 또 많은 기업들이 이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비교적 신생 기업이라고 불릴(게임이 벌써 10주년을 맞기는 했지만요...)만한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OSMU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이 꽤나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1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 영화 큐레이팅 <무비-잇>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여러분들과 <아케인: 시즌 2>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볼까 합니다. <무비-잇>만의 마공학 핵으로 지금 바로 진입하시죠.
마공학 핵, 제이스와 빅토르. 🧙♂️
이번 작품에서는 시즌 1에서 서사를 이끌었던 '바이와 징크스의 관계성' 외에도 더 주목할 만한 관계성이 있어요. 바로 '제이스와 빅토르의 관계성'이에요. 바이와 징크스가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각자의 길로, 평행하듯 그들의 서사를 향해 나아갔잖아요. 제이스와 빅토르도 <아케인: 시즌 2>에서 그들이 꿈꾸었던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돼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법공학과 화학공학의 힘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빅토르는 그 '경계선' 위에서 깨달음을 얻어요. 마법이 갈등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세상을 구원하고 모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하죠. 제이스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빅토르의 극단적인 전향에 갈등하게 돼요. 이후 마공학 핵에 접근했다가 평행 세계에 떨어지고, 마공학에 의해 세상이 종말을 맞이하는 것을 목격하기에 그 갈등은 더욱 강해지죠.
제이스와 빅토르 모두 진보, 더 나은 방향으로의 세상을 꿈꾸었기 때문에 이 둘의 갈등은 그 골이 더욱 깊어져 가요. 빅토르는 마공학 핵에 의해 깨달음의 지경에 오르고, 일종의 '메시아'적인 존재로 거듭나 세상을 구원할 수 있으리라 하는 신념을 공고히 갖게 되거든요. 제이스는 그 끝이 진보가 아닌 종말의 세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빅토르의 광기를 막아야만 했죠.
만약 아직 시청 전이라면, 이 둘의 브로맨스적이면서도 끈끈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지향점과 가치관으로 급변하는 <아케인>의 세상을 주목해보세요.
상실로 상실을 되돌릴 수 있다면? 🛞
징크스는 상실로 인해 바이와의 관계를 자신의 손으로 놓아버리고, 그로부터 비롯되어버린 필트오버와 자운의 전쟁은 수많은 상실을 낳게 돼요. 빅토르 또한 금단의 영역에 손을 뻗고, 그로 인해 시작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된 세상을 만들게 되죠. 그것이 더 나은 길일 것이라 생각했고,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그릇된 선택을 해야만 했던 순간들을 마주했기 때문이지만요.
이 둘은 <아케인: 시즌 2>의 끝에서 그 상실을 되돌리고자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저질렀던 실수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지만, 작품에서는 그 실수를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순간이 찾아오죠. 빅토르에게는 제이스의 평행 세계에서 '미래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손에 쥐어주고, 징크스는 바이, 벤더와의 잃어버린 관계를 자신의 속죄로 끝내려고 합니다. 그 상실을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상실이 새로운 상실을 낳는 그 무한한 굴레를 끊어내기 위한 그 시작을 만든 자의 속죄인 것이죠.
만약, 우리의 삶에서도 그 상실의 끝을 메울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 무한한 굴레를 끊어내는 것 뿐 아니라, 나 자신을 대가로 세상의 혼돈을 막을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으신가요? <아케인: 시즌 2>에서는 같은 대사의 반복을 통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한다고 보았어요. 특히, '무결함'과 '실수', '상실과 회복'에 관해서 말이죠. 제가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던 부분이기에, 이 점을 참고하시면서 관람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이스와 빅토르, 징크스와 바이가 무한한 갈등과 전쟁의 굴레에 빠진 룬테라 세상을 어떻게 되돌리려고 했는지를 주목해서 <아케인: 시즌 2>를 관람하시면 좋겠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아케인>, OSMU 🎬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그 OSMU 전략 중 하나인 <아케인> 시리즈. 게임의 세계관과 인물 관계도를 통해 제작된 시리즈이기에 그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죠. 게임을 모르는 채로 시리즈를 보신 분이라면, 또 역으로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겠구요. OSMU 전략은 바로 그 지점을 공략하는 전략이에요.
<아케인: 시즌 2>는 이번에 라이엇 게임즈가 꽤나 공들인 작품으로 보여요. 이 작품을 공개하기 전부터 라이엇에서는 마케팅적인 면에서 심혈을 기울였고, 원작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시리즈의 서사를 역으로 적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상품들을 만들어냈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찬반 여론이 극명히 갈리고 있지만, 눈여겨볼 지점들이라고 생각해요.
'아케인 분열 징크스'가 게임 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고귀 등급'의 스킨이라는 점, 그리고 그 가격이 퀄리티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어요. 이외에도 다른 스킨들이 기존에 있던 다른 시리즈의 스킨들과 유사성이 있어 혼동을 야기한다는 등의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어요.
이런저런 잡음이 많지만, OSMU 전략으로 출시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성공으로 이끌고, 이 성공을 밑바탕으로 역 OSMU 전략을 펼치는 라이엇 게임즈의 시도가 눈에 띈다고 봐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이엇 게임즈의 공격적인 역 OSMU 전략, 어떻게 보면 너무 과한 도전이었다고 보시나요?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 시즌 2>는 시즌 1의 영광 뒤에서 떠오른 연작이었기에 그 기대감을 충분히 받아내 주는 것이 중요한 점이었을 텐데요.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 기대감에 잘 부응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에게 하여금 일종의 생각해 볼 지점도 남겨주고요. 또, OSMU 전략과 같은 경영 전략에 있어서도 게임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봐요.
여러분들은 <아케인: 시즌 2>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들의 감상과, 저의 글에 대한 생각도 자유롭게 댓글을 통해 남겨주세요. 저는 다음 아티클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생각해 볼 거리, 좋은 영화나 시리즈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오랜만의 아티클 작성이었는데요, 이렇게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글을 쓰니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진정으로 이 연재를 즐기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점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분들과 함께 즐거워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면서 매번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더 좋은 질의 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 부탁드리며, 매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뉴니커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며 글 마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