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6): 반유대주의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6): 반유대주의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연대를 보내자!” 최근 국내 대학가에 이런 성명서가 붙어서 논란이라는 소식 들었나요? 여기에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건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라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세계 곳곳에서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각각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무슨 일이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쪽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쪽이 엇갈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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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잘못했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이번에 미사일과 무장 병력으로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민간인을 학살했어요. 알려진 것만 200여 명의 이스라엘인을 인질로 끌고 가며 ‘인간 방패’로 삼았고요. 유엔은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한 슬픔”을 이해하더라도 “민간인을 향한 테러와 살인, 납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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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잘못이야: 그동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을 탄압하고 학살했다는 사실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부른 면이 크다는 것. 이스라엘이 ‘보복’을 이유로 가자지구를 무차별 공격하며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요.
해외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각각 열리기도 했는데요. 미국·유럽 등 서방 나라에서는 ‘반유대주의’가 커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고.
반유대주의...가 뭐야?
반유대주의(anti-semitism)는 유대인과 유대교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걸 말해요.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증오라는 말도 있는데요. 그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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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박해: 유대교는 기독교와 똑같이 ‘하나님’을 믿지만, ‘예수’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점에서 달라요. 따르는 사람이 훨씬 많은 기독교는 오래전부터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유대교인을 박해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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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와 배타주의: 유대인은 수천 년 동안 나라 없이 세계 곳곳을 떠돌았어요. 어딜 가도 소수자 신세였던 탓에 언제나 다양한 차별·박해 대상이 됐고요. ‘우리는 신의 선택을 받은 민족’이라는 생각(=선민사상)이 강한 유대인이 그 나라 문화에 섞이는 걸 거부하며 배타적 문화를 고수한 것도 영향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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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홀로코스트: 반유대 정서는 늘 있었지만, 이게 가장 끔찍하게 드러난 사건이 바로 홀로코스트예요. 독일 나치 정권 시절, 히틀러가 유대인을 탄압하고 수백만 명을 학살한 것. 인류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라는 반성이 퍼지며 서방 나라에서 반유대주의는 금기시됐어요. 조금이라도 그런 의심을 받으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분위기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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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극우의 등장: 21세기 들어 미국·유럽에서 새로운 극우 세력이 등장하면서 반유대주의도 살아났어요. 이들은 언론·금융·학계 등을 꽉 쥐고 있는 유대인들이 세계를 조종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기도 했는데요. 세계화에 따른 불평등이 커지며 ‘엘리트’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흠... 생각보다 복잡하네
서방 나라에서 반유대주의는 꽤 민감한 이슈예요. ‘반유대주의 아냐?’ 하는 논란에 유력 정치인이 쫓겨나는 일도 많고요.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미국에 이어 유대인이 3번째로 많이 사는 프랑스는 아예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금지했어요.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랑 반유대주의랑 분리해서 봐야지. 함부로 몰고가지 마!’ 하는 말도 나온다고. 한편으로는 이번 전쟁 이후 서방에서는 무슬림에 대한 증오도 커지고 있어서, 극단주의가 힘을 얻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와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역사나 민간인 희생 등 다양한 맥락을 따지지 않고, 유대인 싫어! 무슬림 싫어! 하는 식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
👉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2): 경제·국제정치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