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단권을 지켜낸 사람들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임신중단권을 지켜낸 사람들

최근 미국 캔자스 주에서 아주 뜨거운 투표가 치러졌어요. 중요한 자리에 앉힐 정치인을 뽑은 거냐고요? 아니에요. 하지만 정당이나 정치인을 뽑았던 과거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투표소를 찾아 투표용지에 도장 쾅 찍었다고 🗳️.
무슨 일이야?
임신중단권을 보장하는 캔자스 주 헌법 조항을 없앨지 말지 투표한 거예요. 캔자스 주 헌법은 현재 “임신 22주까지 임신중단을 할 수 있다”라고 하고 있는데요. 이 조항의 운명을 주민의 손에 맡긴 거예요. 미국에서 임신중단권 폐지를 두고 주민투표가 열린 건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처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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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뭐였지?: 미국 전역에서 임신중단을 허용한 1973년 연방대법원 판결이에요. 그런데 지난 6월, 미 대법원이 이 판결을 뒤집으면서 미국 각 주가 임신중단을 합법으로 할지 불법으로 할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어요.
투표 결과는 ‘임신중단권 유지’. 투표를 할 수 있는 사람 중 거의 절반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60% 이상이 임신중단권을 없애면 안 된다는 데 표를 던졌어요. 이에 미국 전역이 술렁이고 있고요 🗣.

엥? 왜 미국 전체가 술렁거려?
미국 사람들에게는 이 투표 결과가 큰 반전이었거든요. 미국에서는 정치 성향이 보수면 임신중단에 반대하고, 진보면 찬성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캔자스 주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주민투표를 하면 임신중단권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거예요. 결과를 본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요: ‘뭐야,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캔자스 주에서도 임신중단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잖아! 미국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어버린 건 사실 미국 시민의 뜻과 반대되는 일이었던 거 아닐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캔자스 주 주민투표 결과가 다른 주의 임신중단권과 미국 전체의 정치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자세히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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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 “우리도 지켜보자” 👀: 올 가을에 켄터키·캘리포니아·버몬트 주 등에서도 임신중단권 찬반 투표가 진행될 수 있는데요. 캔자스 주의 이번 투표 결과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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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민주당 “환영” 🙌: 진보 성향인 민주당·바이든 정부는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바이든 정부는 현재 높은 물가와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를 보고 진보 성향 유권자가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내 뜻이 투표에 반영되네? 열심히 정치에 참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