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쏘아올린 경제위기설, 잭슨홀 미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경제대국 미국이 망할 수도 있다고?” 😱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게 무슨 의미지?” 🤔
“미국 경제 사정이 내 지갑에도 영향을 준다고?” 💸
“잭슨홀 미팅은 무슨 얘기 하는 자리야?” 🧐

뉴니커, 세계 최강 미국의 경제가 와르르 무너지는 상상 해본 적 있나요? 사실 “미국 경제 큰일났어!” 하는 얘기는 매년 나오지만, 이번에는 정말 미국이 빚을 못갚아서 파산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와요. 이 때문에 세계의 눈이 미국의 경제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고 있는데요 👀.
이번 주 ‘주간 에디터 픽’에서는 미국 경제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미국의 빚 문제가 우리나라와 내 지갑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어요. 또, ‘잭슨홀 미팅’이 뭐길래 경제 전문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는 건지도 알기 쉽게 정리했어요. 이번 아티클 차근차근 따라오면, 경제 뉴스 나올 때마다 어려운 채권·금리 이야기도 쉽고 재밌게 감 잡을 수 있을 거예요 💪.

#1. 미국 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요?

(1) 겉으로는 괜찮지만 속을 보면 침체 위기예요 📉
언뜻 미국 경제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인공지능(AI) 투자를 빼고 보면 경기 침체 신호가 잡히고 있는데요. 지난 7월 미국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0.5%, 1년 전보다는 6.3% 줄며 예상치를 밑돌았고요. 8월 미국 소비자 기대지수도 68.2로 전달보다 5.8p 떨어졌어요. 기대지수가 80을 밑돌면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의미해요. 게다가 기업 파산이 늘고, 민간 부문 수익률은 줄어드는 상황이고요.
(2) 물가는 전혀 잡히지 않고 있어요 📈
여기에 물가까지 높은 수준이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란과의 충돌이 기름값과 미국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영향인데요. 6월과 7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3.7% 상승하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 상승을 크게 웃돌고 있어요. 경제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와 물가 상승을 보이는 지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연준이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인데요.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를 내려서 소비와 투자를 늘리고요. 물가가 높으면 금리를 올려 풀린 돈을 걷어들여 시장을 진정시켜요. 그런데 지금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모두 고려해야 해서 섣불리 금리에 손 대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3)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정부가 진 빚이에요 💰
미국 경제를 둘러싼 가장 큰 걱정은 연방 정부에 빚이 너무 많다는 점이에요(미국 실시간 부채 시계). 이달 미국 연방 부채는 40조 달러(약 5경 5000조 원)를 넘어섰고요. 지난해에 이미 미국 정부가 국채* 이자를 갚는 데 쓰는 돈이 연간 1조 2100억 달러(약 1700조 원)를 돌파하면서, 국방비 지출 규모보다 커졌어요.
올해에는 미국이 걷는 세금 가운데 약 20%는 오로지 국채 이자를 내는 데 들어갈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요. 재정 적자 규모가 줄지 않으면 30년 뒤에는 세수 대비 이자 비중이 50%까지 오를 거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현재 세금으로 들어오는 10달러 중 2달러는 국채 이자로 나가는 셈인데, 이게 30년 뒤에는 절반으로 껑충 뛸 수 있는 것.
이렇게 이자 지출이 계속 커지면 → 이자 갚느라 적자 규모도 커지고 → 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다시 국채를 찍고 → 이자 지출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둠 루프·Doom Loop)에 빠져 미국 경제가 회복 불가능 상태에 빠질 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와요.

#2. 미국 경제 악화와 국채 금리 상승의 상관 관계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게 무슨 의미인지 하나씩 짚어볼게요.
(1) “미국, 빚 제대로 갚을 수 있겠어?” 하는 불안이 커진 거예요 🤨
사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빚으로 빚을 갚는 시스템으로 경제를 성장시켰어요. 지금까지 그게 큰 문제 없이 잘 굴러간 건 달러가 전 세계 무역·금융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이에요. 무역·금융 거래를 위해 달러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미국은 모자랄 때 그냥 돈을 더 찍어내도 문제가 없는 것. 경제학에서는 이를 ‘터무니 없는 특권’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이 ‘특권’ 덕분에 미국 채권도 아주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요. 달러를 더 찍어서라도 미국은 채권을 갚을 걸로 기대하는 것. 그래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채권을 찍어도 “큰 돈은 못 벌어도 무조건 수익 나는 안전자산이니까 살게!” 하는 수요가 꾸준한 덕분에 필요한 만큼 빚을 낼 수 있었고, 빚이 생기면 달러를 더 찍어내면 그만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런 ‘빚으로 성장하는’ 미국식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요. 미국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 부채가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것: “미국 정부 망해서 나중에 돈 못 받으면 어떡해? 위험 부담 안고 사는 거니까 이자 더 쳐줘!”
실제로 미국의 장기 경제 전망이 반영되는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지난 5월 5일 연 5%를 돌파했는데요. 연 5% 금리는 전문가들이 “이거보다 더 올라가면 경제 큰일 날 수 있다는 신호야!” 말하는 마지노선이에요. 이후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연 5% 안팎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18일 장중 연 5.337%까지 올라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이에 미국 정부는 “국채 빨리 갚는 규모 2배로 늘릴게!” 하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어요. 정부가 발행해서 시장에 내다 판 국채를 만기가 되기 전에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Buy Back)’에 나선 건데요. 바이백을 하면 (1) 미국 국채를 사려는 수요보다 시장에 유통되는 채권이 줄어서 금리를 낮춰도 잘 팔리게 되고요. (2) “우리 빚 잘 갚는 거 봤지?” 하는 신호를 줘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효과도 있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거라고 예측해요. 재정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차피 국채를 또 찍어야 하니까요.
(2) 빅테크 회사채가 국채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어요 💸
여기에 더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회사채*를 잔뜩 발행해 AI에 투자하는 상황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어요. 우선 빅테크의 회사채는 미국 국채보다 더 높은 연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어요. 큰 회사이니 만큼, 망해서 돈 못 줄 걱정도 적은 편이고요. 때문에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회사채에 싹 빨려들어가지 않도록 국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 “국채 수익률도 나쁘지 않아요. 국채 사세요 🥲.” 또, 빅테크가 회사채로 지출을 팍팍 늘리면 → 시장에 너무 많은 돈이 풀려서 → 물가를 끌어올릴 거라는 걱정도 나오고요.

#3.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파장: 우리나라 경제까지 위험하다고?

(1) 미국 국채 금리는 세계 금융 시장의 기준이 돼요 🙋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미국 국채가 세계 금융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 금융기관은 미국 국채 수익률, 즉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줬을 때 수익률’을 기준으로 다른 투자 상품의 가격을 판단하거든요. 그래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들이 “적어도 미국 국채보다는 돈 더 벌 수 있어야지!” 하고 각종 대출 금리가 동시에 뛰어요.
이렇게 되면 전 세계 투자와 소비가 동시에 쪼그라들 수 있고요. 신흥국에서 돈을 빼 미국 국채를 사려는 움직임이 늘어나 환율이 크게 출렁이고,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질 수 있어요. 심각한 경우 경제 기초체력이 약하고, 가진 달러가 적은 나라에는 달러가 바닥나 외환위기가 올 수도 있고요.
주식시장도 출렁거리는데요. 우선 주식에 비해 안전한 국채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살 수 있고요. 성장주의 경우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요. 특히 빚을 내서 사업을 키우는 성장주에게 이자 부담이 커질 걸로 걱정하거든요. 실제로 실제로 미국 국채 금리가 껑충 뛰자, 미국 증시는 물론 우리나라 증시도 크게 출렁였어요.
(2) 물가·대출 등 뉴니커 지갑에도 영향을 줘요 👛
이야기한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일어나요.
-
먼저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오를 수 있어요.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돈을 빼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채권 시장에 돈을 넣을 수 있는데요. 그러면 원화 수요가 줄고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요.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우리나라 물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예요. 1달러 짜리 물건을 들여올 때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니까요.
-
이렇게 원화 가치가 자꾸 떨어지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어요. 금리를 올리면 → 우리나라 채권을 사거나 예금에 돈을 넣었을 때 투자 수익률이 올라가니까 → 우리나라 밖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걸 막을 수 있거든요. 실제로 27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했어요. 이렇게 하면 수입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어요.
-
문제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같은 대출 금리도 오른다는 것. 앞으로 대출 받을 계획이 있거나, 변동금리 상품으로 돈을 빌렸다면 은행에 내야하는 이자 부담이 커지는 거예요.

#4. 잭슨홀 미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1)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 정책 심포지엄이에요 👥
잭슨홀 미팅은 여러 나라의 주요 중앙은행장,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현재 경제 상황과 앞으로의 금융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꼽혀요. 올해는 27~29일(현지시간) 금융 혁신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라고. 하지만 잭슨홀 미팅 중에서도 세계가 진짜 주목하는 이벤트는 따로 있어요.
(2) 뉴니커가 주목할 건 ‘캐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에요 🗣️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관심사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28일 저녁 11시에 하는 캐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이에요. 기조연설을 통해 연준이 미국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고, 앞으로 어떤 통화정책을 펼칠지 힌트를 얻을 걸로 기대하기 때문이에요.
과거에도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은 연준 의장의 철학과 통화정책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무대였어요. 대표적으로 2010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이 돈을 풀어야 합니다(=양적 완화)!” 주장했고, 같은해 11월 6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이 실행됐어요. 2022년에는 제롬 파월 당시 연준 의장이 “물가 잡으려면 허리띠 졸라 메야합니다(=긴축)!”하는 메시지를 냈고, 이후 연준은 실제로 기준금리를 올리며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쳤고요.
(3) 그래서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캐빈 워시의 어떤 말에 주목해야 하냐면... 🧐
크게 2가지가 중요해요:
-
경기 vs. 물가, 뭐가 더 심각한 문제일까?: 가라앉는 미국 경기와 쭉쭉 오르는 물가 중에 어느 쪽을 심각하게 보는지 확인해요. 경기 침체를 더 걱정한다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요.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미팅의 대세를 차지하면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커져요.
-
연준의 생각, 이번에는 제대로 알려줄까?: 워시 의장은 그간 “정말 중요할 때만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소통을 줄이는 정책을 펼쳤는데요. 이런 방향성이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로 인한 불안감이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때문에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워시 의장이 금리와 경제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면, 국채 시장이 진정할 것이고, 반대로 계속 제한적인 정보만 준다면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와요.
어때요? 왜 경제 뉴스에서 “미국이 지금 위기야!” 하는 말이 나오고, 잭슨홀 미팅이 왜 중요한지 감이 조금 잡혔나요? 워시 의장의 연설이 끝난 뒤에, 연설 내용 해석과 앞으로 경제 전망을 정리한 콘텐츠로 다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