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현진 씨 사망과 2차 가해 문제: 성폭력 피해자는 왜 피해 이후에도 고통받아야 하는 걸까? 🎗️

고 김현진 씨 사망과 2차 가해 문제: 성폭력 피해자는 왜 피해 이후에도 고통받아야 하는 걸까? 🎗️

뉴닉
@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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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얼마 전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고 맞서 싸웠던 김현진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들었나요? 김현진 씨는 지난 2016년 박진성 시인 ‘미투 사건’을 용기 있게 폭로했지만, 수많은 2차 피해를 마주해야 했는데요. 그의 죽음을 두고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한편, “성폭력 피해자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해!” 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요.

박진성 미투 사건: 박진성 시인 ‘미투 사건’, 무슨 일이었더라?

지난 2016년, 박진성이라는 이름의 시인이 여러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고발이 나오면서 시작된 사건이에요.

  • 2016년 10월, 첫 번째 고발: 김현진 씨는 트위터(현 X)에 고등학생 시절 한 남성 시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어요. 김 씨는 나이 차이가 스무 살가량 나는 시인의 가해 내용을 자세히 공유했는데요. 이후 가해자의 위협이 이어지자 가해자가 박 씨였다며 이름을 밝혔고, 그에게 비슷한 방법으로 성폭력을 당했다는 다른 여성들의 고발이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어요.
  • 2016년 11월, ‘가짜 미투’ 주장: 박 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이들을 ‘가짜 미투’, ‘허위 무고’라고 공개 비판했어요. 특히 김 씨에 대해 “무고는 중대 범죄다”,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11번에 걸쳐 올리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 씨의 주민등록증·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 유명인들의 2차 가해: 이후 박 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여러 차례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허지웅 작가 등 여러 유명인이 가해자인 박 씨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거짓 미투론’에 힘을 싣기도 했어요. 하지만 모든 자살 암시는 거짓으로 드러났고, “성폭력 가해 책임을 피하려고 거짓 소동을 벌이는 거야!” 하는 비판이 커졌어요. 박 씨는 이전에도 성폭력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자살을 협박 도구로 써왔다고.
  • 2023년 11월, 박진성 실형 선고: 고발이 이루어지고 7년이 지난 뒤, 박 씨는 김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됐어요. 재판부는 박 씨가 김 씨에게 성희롱이 포함된 메시지를 수차례 전송했다고 인정했고요. 특히 2심 재판부는 박 씨가 김 씨를 ‘거짓 미투 고발자’로 몰아간 데 대해 “피해자의 정당한 항의와 사과 요구를 다른 무고성 사건들과 같은 종류로 오인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판단했고요.

지난 17일 김 씨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의 그의 죽음을 애도했는데요. 더 이상 성폭력 피해 고발자가 죽음을 택하는 일이 없도록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요.

성폭력 피해 2차 피해 문제: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고발한 여성들이 사회적 비난에 시달리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동안 어떤 일이 또 있었냐면: 

  • 2018년 1월, 현직 검사였던 서지현 씨가 TV 뉴스에 나와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어요. 이를 계기로 ‘미투 운동’이 시작됐지만, 서 씨는 ‘성폭력 피해자답지 않다’, ‘가짜 고발 아니냐’ 등 수많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어요. 
  • 2018년 3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렸어요. 안 전 지사는 이후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김 씨는 심각한 2차 가해에 시달렸어요. 피해 사실을 밝힌 직후 일상생활이 모두 무너진 건 물론,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획된 미투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견뎌야 했던 것.
  • 2020년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어요. 이후 그가 자신의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논란이 됐는데요. 2021년 법원이 “박 전 시장이 성폭력 저지른 거 맞아!” 인정했지만, 이후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의 영화 ‘첫 변론’이 나오고 정치권에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등 심각한 ‘피해자 괴롭히기’가 이어졌어요.

이에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문제가 심각해!” 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

성폭력 2차 피해 문제: 2차 피해가 심각하다고?

2차 피해란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등이 가해자로부터 입은 1차 피해를 문제제기한 이후, 사건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또 다른 피해를 말하는데요.* 가해자뿐 아니라 주변인들이 피해자에게 업무상 불이익을 주거나 피해자의 자격을 의심하는 말을 하는 것, 언어적 성희롱을 하는 것 등이 모두 포함돼요.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2025 성희롱·성폭력 고충상담원 업무매뉴얼’

전문가들은 많은 피해자들이 1차 피해보다 2차 피해로 인해 더 큰 고통을 겪는다고 지적해요. 성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거나, 피해 사실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게 하는 등의 2차 피해가 성폭력 피해자를 더욱 힘들게 하고, 피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 실제로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알린 이후에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이는 강력한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성폭력 2차 피해 대책: 2차 피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2차 피해는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인 만큼, 성폭력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 성폭력 바라보는 시선 바꾸고: 성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선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전문가들은 성범죄의 경우 유독 언론 등이 가해자를 불쌍하게 여기고, 반대로 피해자를 탓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해요. 피해자가 실제로 입은 피해보다 가해자가 앞으로 입을지 말지 모르는 손해를 더 크게 여기고, 안타까워한다는 것. ‘피해자다움’이라는 이미지를 딱 정해두고, 여기서 벗어나는 사람을 ‘가짜 피해자’라며 의심하는 것 역시 문제라는 비판이 있고요.
  • 성폭력에 대처하는 시스템 만들고: 군대·직장 등 좁은 조직 내에서 성폭력이 일어난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춰두어야 한다는 말도 나와요.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간을 바로 분리하고 전문 사건 해결 기구를 만드는 등, 성폭력 문제에 조직이 함께 맞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그래야 피해자는 조직의 도움을 받으면서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해야 해: 국가 등이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가 겪는 문제를 들여다보고,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요. 성폭력 피해 이후 많은 피해자들이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하는데요. 이런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 피해 이후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 특히 성폭력 피해는 사회적 취약 계층에 더 많이 일어나는 만큼, 이들을 위한 보호·지원 방법이 필요하다고.
by. 에디터 진 🐋
이미지 출처: ⓒMagni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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