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2쌍 중 1쌍 “자녀 없어요”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통계’ 결과, 신혼부부 중 절반은 자녀가 없는 걸로 나타났어요. 결혼한 지 5년이 넘지 않는 부부를 ‘신혼부부’로 보고 조사한 건데요. 신혼부부가 자녀를 두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맞벌이와 내 집 마련 여부로 나타났어요. 신혼부부 중 내 집이 없고 맞벌이를 할수록 자녀가 없는 경우가 많았던 것.

신혼부부통계 내용: 오늘날 신혼부부의 삶은?

‘2024년 신혼부부통계’를 통해 오늘날 신혼부부의 삶을 들여다보면요:

• 줄어든 신혼부부: 2024년 기준 신혼부부의 숫자는 95만 2000쌍으로, 전년보다 2만 2000쌍(2.3%) 줄었어요.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15년 147만 2000쌍 이후 숫자는 계속 줄었는데요. 최근 감소폭은 주춤하고 있다고. 출생률이 특히 높았던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5년)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어요.

• 줄어든 아이 낳는 신혼부부: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율도 매년 줄고 있는데요. 2024년 기준 51.2%로 전년보다 1.3%p 줄었어요.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49.1%)은 외벌이 부부(56.6%)보다 6.1%p 낮았고요. 

• 내 집 마련과 출산의 관계: 내 집이 있는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56.6%)은 무주택 부부(47.2%)보다 9.4%p 높았어요. 평균 자녀수도 각각 0.67명과 0.56명으로, 내 집이 있는 신혼부부가 자녀를 더 많이 나은 걸로 조사됐는데요. 특히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는 맞벌이(0.51명)와 외벌이(0.53명) 부부의 차이보다 유주택(0.6명)과 무주택(0.47명) 부부 간 자녀 수 차이가 컸다고. 내 집이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42.7%로 전년보다 1.9%p 올랐는데요. 데이터처는 지난해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어요.

• 빚이 늘어난 신혼부부: 신혼부부의 86.9%가 빚이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중간값을 따졌을 때 갖고 있는 대출 잔액은 1억 7900만 원으로 전년보다 749만 원 늘었다고. 특히 대출이 있는 부부 중 3억 원 이상 대출을 가진 경우가 24%로 전년보다 2.8%p 늘었고요. 집을 사기 위한 대출이 늘어난 것.

신혼부부통계 해석: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에 대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부족하고 집값이 너무 비싸서 신혼부부들이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고 진단해요. 맞벌이를 해야 생활이 가능한데, 아이를 키울 여력은 부족하다는 것. 이에 주거 안정 지원이나 육아휴직 활성화, 육아 인프라 확충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