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분석] 이재명 승리·김문수 패배 이유는 윤석열 때문?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대선 결과 분석] 이재명 승리·김문수 패배 이유는 윤석열 때문?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는데요.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켜오며 유지됐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뒤집히지 않은 배경은 무엇인지 짚어봤어요 🗳️🔍.
개표 결과 어땠더라?: 역대 최다 득표수 얻은 이재명
선거 결과 이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수인 총 1728만 7513표를 얻어 최종 득표율 49.42%를 기록했고요. 2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439만 5639표를 얻어 득표율 41.15%를 기록했는데요. 득표수 차이는 289만 1874표, 득표율 차이는 8.27%p예요. 0.73%p 차이로 이 대통령이 졌던 3년 전 20대 대선과 비교해 차이를 크게 벌려 이긴 것. 투표가 끝난 뒤 약 3시간 반 만에 언론의 ‘당선 확실’ 판단이 나왔을 정도로 개표 초반부터 승부가 갈렸고요.
결과 자세히 살펴보면: 진보~중도보수 놓친 김문수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그래픽):
- 수도권·충청에서 뒤집힌 결과: 지난 20대 대선, 서울에서 이 대통령은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4.83%p 차이로 졌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47.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과를 뒤집고 김 후보에 5.58%p 차이로 앞섰어요. 역시 지난 대선 때 패배했던 충청권에서도 결과를 뒤집어 득표율 4~8%p 차이로 승리했고요. 경기·인천·세종에서는 과반의 득표율을 얻었어요.
- 달라진 ‘보수 텃밭’ 분위기: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PK·TK’ 지역에서는 김 후보가 50~60%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대통령을 크게 앞섰는데요. 다만 김 후보의 PK·TK 득표율은 지난 대선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6~8%p 가까이 떨어졌고요. 이 대통령은 부산·울산에서 민주당 최초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어요. PK·TK와 마찬가지로 ‘보수 텃밭’으로 꼽하는 강원에서도 득표율 차이가 지난 대선 12.46%p → 3.35%p로 크게 줄었고요. 진보 지지세가 강한 호남 지역이 이번에도 이 대통령에게 80% 넘는 ‘몰표’를 보낸 것과 대조되는 거예요.
출구조사 결과를 통한 연령대별·성별 예측 득표율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은 20·30대 여성과 40·50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어요. 반면 김 후보는 20대 남성과 70대 이상에서만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요. 30대 남성과 60대에서는 둘의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았어요.
선거 결과를 종합하면 결국 김 후보는 보수 색채가 짙은 유권자 중심으로만 표를 받았고, 진보·중도층은 물론 중도보수층의 지지율까지 모두 놓쳤다는 분석이 나와요. 주요 지지층이 PK·TK와 20대 남성·70대 이상에만 머물렀고, 강성 보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김 후보와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것.
이재명 승리 원인은?: ‘윤석열의 그림자’와 ‘중도 확장성’
이번 선거의 구도는 이른바 ‘내란 세력 심판’ vs. ‘이재명 세력 심판’ 대결이었는데요. 선거 결과 진보~중도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내란 심판’ 정서가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프레임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 결국 윤석열 떨쳐내지 못한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는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와요. 김 후보는 예전부터 극우 성향의 발언과 행동으로 여러 번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대선 과정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어요. 윤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김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고요. 이에 사실상 ‘윤석열 시즌2’란 말이 나오며 탄핵에 찬성한 보수층이 등을 돌렸고, 결국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실패하며 ‘반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지 못했어요.
- ‘내란 심판 + 중도 확장’ 전략 편 민주당: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하고, 새벽에 벌어진 초유의 후보 교체 사건으로 보수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사이 민주당은 ‘국민의힘 = 내란 세력’ 비판을 이어갔어요. 이 대통령은 “민주당은 중도 보수” 선언과 보수 인사 캠프 영입 등으로 중도 공략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층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요.
민주당·국민의힘에 남은 과제는?: “국민 통합”·“당 해체 수준”
이 대통령 당선으로 민주당은 압도적인 권력을 갖게 됐어요. ‘여대야소’ 국회 구조에서 이 대통령은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거부권 행사 없이 수용해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요. 국회 권력에 행정부 권력까지 얻게 되어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우려도 커요. 이에 민주당이 ‘내란 심판’뿐 아니라 ‘국민 통합’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요.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당내 갈등이 심해지며 이재명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제1야당의 존재 이유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요. 이에 국민의힘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당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요. 이제라도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세력’의 그림자를 확실하게 걷어내고, 나아가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왜 잇따라 임기를 마치지 못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것.
+ 이준석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율 실패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위를 유지했던 이준석 후보는 최종 득표율 8.34%를 기록했어요.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는 20대 남성의 37.2%·30대 남성의 25.8%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한 자릿수에 그쳤는데요. ‘10%의 벽’을 넘지 못해 선거비용도 받지 못하게 됐다고.
이에 이 후보가 그동안 반페미니즘·반기성세대를 강조한 행보를 이어 오며,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지지층을 넓히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더불어 지난 3차 TV토론에서의 폭력적 발언 논란으로 중도층이 떠나갔고, 선거 후반 국민의힘이 내세운 이른바 ‘준찍명(이준석에게 표를 던지면 이재명이 당선된다)’ 구호도 보수층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