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닉X말로] 설 연휴 책 추천 (2) - 과학과 철학이 말하는 행복의 비밀

[뉴닉X말로] 설 연휴 책 추천 (2) - 과학과 철학이 말하는 행복의 비밀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뉴닉X말로] 설 연휴 책 추천 (2) - 과학과 철학이 말하는 행복의 비밀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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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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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는 뉴뉴컵 시즌 2 수상자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제 진짜, 행복하자.”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동훈이 지안에게 건넨 이 한마디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성장한 두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이었죠. 우리도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을 텐데요.

하지만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셨나요? 새해가 되면 늘 “행복하자”고 다짐하지만, 정작 그 행복이 무엇인지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행복은 성공일까요? 사랑일까요? 아니면 평온한 마음일까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행복’이란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3가지 책 추천을 준비했어요. 진화심리학의 과학적 접근부터, 동서양의 지혜를 현대 심리학으로 풀어낸 시각, 그리고 철학적 탐구까지. 세 가지 다른 관점으로 나의 행복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 말로 뉴니커: 뉴닉에서 ‘알책수다’와 ‘미스터리 책장’을 연재해요. 책을 읽고 발견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뉴니커 여러분들과 나누는 걸 좋아해요. 특히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다른 책들도 수수께끼를 푸는 마음으로 읽어요.

뇌는 당신이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다, 『행복의 기원』

책 '행복의 기원' 표지 이미지예요.

진화심리학이 말하는 행복이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은 행복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에요.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 단순히 삶의 목표가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라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칩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따뜻한 온기를 느낄 때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런 행동들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죠. 이 책은 행복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을 자주 느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행복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왜 나는 행복을 느끼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 있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저자는 행복을 느끼는 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특정 행동이 우리의 생존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탐구해요.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유대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죠. 

특히 저자가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처럼, 일상 속 작은 즐거움들이 모여 진정한 행복이 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보여주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순간, 소소한 친절을 베푸는 경험이 뇌와 감정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은 행복한 삶을 위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해줄 거예요.

행복은 내 안에만 있지 않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책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표지 이미지예요.

고전 철학과 현대 심리학이 말하는 행복이란?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은 동서양 고전 철학과 현대 심리학을 결합해 행복의 본질을 탐구한 책이에요. 저자는 행복을 단순히 쾌락이 아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특히, “기수(이성)와 코끼리(감정)”라는 비유를 통해 우리의 이성과 감정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설명해요. 

기수는 코끼리를 억지로 이끌어가려 하지만, 코끼리에 비해 너무 작고 약해서 번번이 통제력을 잃고 맙니다. 이에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기수와 코끼리가 서로의 강점을 잘 활용하며, 조화롭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죠. 또한 하이트는 사랑, 일, 그리고 더 큰 무언가와의 연결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행복이란 타인과의 관계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철학과 심리학에 관심 있다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하이트는 ‘분열된 자기와 화해하라’, ‘마음속 변화를 불러일으켜라’, ‘상호주의의 마법을 믿어라’, ‘내 안의 위선자를 의심하라’, ‘관계와 애착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라’ 등 행복에 이르는 10가지 명제를 제시하는데요. 

이 명제들을 우리 삶에서 실천해볼 수 있어요. 명상이나 마음챙김으로 분열된 자아를 통합하고, 타인과는 단순한 ‘주고받기’를 넘어 진정한 교감을 나눠보세요. 일상에서도 성과나 보상보다는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아보세요. 이러한 실천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우리는 더 깊이 있는 관계를 맺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의 목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철학자들과 함께하는 행복 탐구, 『행복 철학』

책 '행복 철학' 표지 이미지예요.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이충진의 『행복 철학』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의 행복론을 탐구하며, 철학적 사고를 통해 행복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에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행복한 삶, 혹은 인간다움의 실현)’부터 스토아학파의 ‘아파테이아(평정심)’,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절제와 균형을 강조한 쾌락)’, 칸트의 ‘의무와 도덕적 삶’, 니체의 ‘초인적 삶’까지,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의 정의와 조건을 폭넓게 다룹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행복이란 단순히 쾌락이나 감정적 만족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철학자들의 행복론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행복을 삶의 깊은 성찰과 실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죠. 이 책은 단순히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이 있는 성찰을 유도합니다.

행복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다면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적 행복관에 의문을 품어본 적 있다면 이 책이 큰 깨달음을 줄 거예요.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는 것도 좋겠죠? 또한, 책에서 소개된 철학자들의 행복론을 자신의 삶에 대입해보세요. 예를 들어, 월급날 충동적으로 명품을 사고 싶을 때나, 친구의 화려한 유럽 여행 사진을 보며 부러움에 시달릴 때 에피쿠로스의 ‘절제와 균형’을 떠올려보세요. 또 승진을 위해 동료를 험담하고 싶은 순간이나, 힘들어하는 후배를 도와줄지 고민될 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있는 삶’을 생각하며 선택해보는 거예요. 이처럼 철학자들의 지혜는 우리의 일상적인 순간들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줄 거예요.

“이제 진짜, 행복하자.” 우리도 이렇게, 서로를 응원하면서 각자의 행복을 찾아볼까요?

때론 삶이 버겁고, 행복이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죠. 하지만 세 권의 책이 말하듯,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지도 몰라요. 서은국은 일상의 작은 기쁨들이 행복의 씨앗이라 말하고, 하이트는 그 씨앗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꽃필 수 있다고 하죠. 여기에 이충진은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선 내면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속 동훈과 지안처럼, 우리도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진짜 행복을 찾아가면 좋겠어요. 새해에는 무작정 행복을 좇지 말고 잠시 걸음을 멈춰, 나의 행복이 어디쯤 있는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알아요? 당신이 찾는 행복이 이미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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