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이끌 새 위원장으로 지명된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렸어요.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시 세우고, 미디어 기업이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어요. 방송계에서 30년 넘게 쌓은 경험을 살려 방통위원장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야당은 이 후보자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10·29 이태원 참사가 기획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 등을 캐물었어요. 이 후보자는 소속된 곳이 없을 때의 발언이라며, 공직을 맡으면 철저히 중립을 지키겠다고 답했고요. 반면 여당은 이 후보자에게 딱 맞는 질문을 던지며 보조를 맞췄는데요. 이 후보자는 MBC가 민주노총 소속인 언론노조에 휘둘리며 정치적 색깔이 짙어졌다고 했고, 원래 5명이던 방통위가 2인 체제가 된 건 민주당 등 야당의 책임이 크다며 국회가 나머지 방통위원을 추천해야 한다고 했어요. 한편 언론노조와 야당 의원이 청문회장 앞에서 이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청문회 내내 시끌시끌했다고.